일단 정치관련 이야기라서 피해야 하는 주제인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이야기라서 조심스럽게 꺼내보겠습니다.
인터넷을 보면 현 대통령이 심심하면 까이고 계시죠. 예의고 뭐고 다 가져다 버리고 그냥 씹고 노는 장난감처럼 다뤄지는 것을 보면서 참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언제부터 이렇게 한 나라의 수장의 의미가 가벼워졌는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이쯤되면 막 가자는 거지요?' 등의 유행어를 탄생시키신 분이 친숙하고 서민적인 이미지로 다가가면서, 또 인터넷 문화가 현재의 모습으로 자리잡아가면서 점점 사람들 입에 가볍게 오르내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위의 이야기는 제가 지금 하고자 하는 이야기와 큰 관련은 없고,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그래도 '우리' 나라의 수장인데, 좀 예의와 격을 지켜주셨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물론, 저도 현 정부의 정책이나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들에 만족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하면 맞겠군요. 하지만,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 인터넷에서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등 무엇이 문제인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어린 학생들마저도 'MB가 어쩌고... MB가 저쩌고...'하는 것은 정말 아닌 것 같습니다.
자신의 주장에 제대로 된 이유와 근거를 가지고 비판하시는 분들에게 비판이 잘못되었다고 말씀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저도 동의하는 부분들이 대부분이고 같이 이야기도 나누고 하니까요. 다만, 국가의 수장에 대해서 언급하는 부분에서 예의를 좀 갖추자, 라는 것이 제가 부탁드리고 싶은 말입니다. 제대로 비판을 하시는 분들 중에서도 많은 분들이 현 대통령에 대해서 가볍게 말을 꺼내고 가볍게 욕하고, 우스갯소리를 하면서 웃음거리, 조롱거리로 만들고 하면 그 글을 보고 어린 학생들이 재밌으니까 다른 곳에 가서 따라하고... 그러면서 'MB는 이렇게 조롱거리 되면서 까여도 쌈. ㅇㅇ' 이런 분위기가 되어가는 것을 보면서 참 안타까웠습니다.
'대통령이 잘 하면 욕도 안 먹지 않을 것이다.', '대통령이 잘 못하는데 욕을 먹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냐.'이런 말씀을 하신다면 잘못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잘못해서 욕을 먹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조롱하고, 웃음거리로 만들면서 비판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격을 지켜주고 예의를 지키면서도 비판할 수 있고 욕을 할 수 있습니다. 아니, 격이고 뭐고 떠나서 예의도 떠나서 욕을 하더라도 '조롱거리', '웃음거리'로는 만들지 맙시다. 우리. 그 정도는 할 수 있는 사람들이잖아요, 우리.
남들이 하더라도 우리 문피아에서 만큼은 조금 삼가합시다. 얼마 전 재범사태에서 네티즌들이 '대한민국을 우습게 안다.', '대한민국을 세계의 웃음거리로 만들고 있다.'며 열을 내는 것을 보고 잠시 어이가 없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어찌 되었든 우리 대한민국의 얼굴과 대표는 현 대통령입니다. 그런 대통령을 조롱거리로 만든다면, 그것이 바로 우리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이름에 먹칠을 하고 대한민국을 세계의 웃음거리로 만드는 행동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럼, 길고 심각하고 제 개인적인 의견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남은 하루 좋은 하루 되시길, 그리고 내일도, 그 다음 날도 좋은 시간들이 되시길 바라며 이만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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