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사지 멀쩡한데 군대 안가는 거야 분명 잘못한 겁니다. 의무를 다하지 않는 거니까요.
하지만 여기서 핵심은 그렇게 빽있고 돈있으면 멀쩡해도 면제 찍어주는 시스템을 욕해야지, 면제자나 공익 그 자체를 욕하는 사람들이 어느정도 있는것 같아 기분이 조금 씁쓸합니다.
면제 맞은 제 친구의 경우, 진단서만 3자리 숫자를 때어갔었습니다. 거의 책한권이나 다름 없었죠. 천식에 간질에 수시로 팔이 빠지고, 심장질환까지 있어서 몸이 남아나는 곳이 없어서 군대에서도 그냥 면제 맞고 살아라 라고 할 정도였죠. 수업시간에 천식 뽁뽁이질을 안해서 쓰러질 뻔한 적도 있는 놈입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있는 저도 그닥 정상인은 아닌데, 남들은 한쪽 눈에도 있기 힘든 약시가 양안에 있고, 난시, 부동시, 고도근시, 안구진탕(눈동자가 계속 떨리는 증상)에 좌우'교정시력(안경 쓴 시력)'이 0.2,0.3이 나와 4급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고 왔습니다.
말하자면 부동시라 원근감이 떨어져서 날아오는 공도 못받습니다. 팬이나 지우개를 던져줘도 타이밍이 안맞아서 놓치게 되는 거죠. 고도근시의 경우엔 '안경을 써도 고도근시' 인 겁니다. 약시라는 것 자체가 교정불가시력을 뜻하는 거니까요. 거기다 전 양안이라 어릴때 가림법도 제대로 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넷상에서는 부정한 방법으로 면제를 받은 사람들과 시스템을 까야할텐데, 마치 군미필자나 미필이 확정된 사람은 이 나라의 국방이나 정치에서 말한마디 할 자격도 없다는듯이 말하는 사람도 있는 듯합니다.
저정도로 개판이라 군대를 안가는 건데, 신검 안과의가 법률상 면제는 주기 힘들어서 미안하다 라 할정도라 군대를 가봐야 다른 사람들한테 민폐나 끼칠 것같아 안가는건데도 저에겐 이 나라의 정치와 국방과 경제에 대해 이야기할 권리조차 없는 걸까요? 제 친구에게도 이 나라의 국민으로서의 가치와 권리가 없는 겁니까?
공통의 화제를 이야기하기 위해 싸잡아 욕하는 것은 저도 합니다. 하지만 저런 이야기는 싸잡아 이야기 할때 상처받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p.s : '나도 눈 존나 나쁜데도 현역 잘만 갔다왔는데?' 와 같은 드립은 자제해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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