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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주화입마기

작성자
Lv.49 박수토
작성
04.03.08 20:39
조회
297

오랫만에 자연란에 가 봤더니 철검무 없어졌네요.

공지를 읽어보니 마지막으로 철퇴를 맞은 듯...

암턴 철검무 기다려 주신 분들께 죄송합니다.

주화입마에서 깨어나는 대로 천천히 글을 써서 완성해 보렵니다.

관심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

주화입마기

  담배를 끊었었다.

  살아온 날중에 담배를 피운 해가  안피운 해 보다 많은 나는 당연히 몇번 금연을 시도했었다.

군에서 상병때 금연했을때 가장 오래 금연했던 것 같다.

시간나면 운동하고 맑은공기 숨쉬니깐 가능했던 거 같은데...

어느순간 부턴가 담배를 피웠다.

아마 말년 휴가 나와서 였던가...

그후에 다시 20대 말에 금연을 한번했는데 역시 6개월만에 다시 폭연으로...

그후 30대 중반에 다시 금연했는데 이번에는 3개월만에 실패했다.

그러다 목도 안좋고 겨울에 목감기가 계속 걸리는 것 같은데다가

담배 맛도 더럽게 느껴져서 그냥 안피웠다.

거기다 11월에 담배값이 올라서 3.8유로에서 4.8유로인가로 바뀐데다가 1월초에 다시

20프로 인상.. 6 유로... 음. 이거 한국돈으로 8000 원 정도 될거 같은데...

암턴 그렇게 올랐다.

어쨋던 아무생각없이 내가 철든 후 4번째의 금연은 시작되었다. (철 들었나 몰라)

그러던 와중에 철검무를 고무림에 연재하기 시작하였는데,

이게 한 3주쯤 담배를 안피우니까 금단증세가 심각하게 나타나는 것이다.

이 금단증세는 나중에 글로 써서 남겨야 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그만큼 심각했다는 말인데...

뭔가 창조적인 일들을 하고 싶어하며 이리저리 부대끼며 지멋대로 살아왔던 나는

어느순간 계속 잠을 자거나 졸고있는 나를 발견한것이다.

담배를 피우지 않고는 이리도 잠이 오는 것일 줄이야...

후배가 찾아왔다. 되지도 않는 사업을 접고 집에 칩거하고 있던 나는 후배를 핑게삼아 중국집으로 갔다.

포도주와 중국음식을 해물위주로 먹으며...

부끄럽게도 뻐끔담배는 괜찮겠지 하며 담배를 피워버렸다.

이제 1개월. 담배를 끊은지 1개월째였다.

하루 하루가 몽롱하였고 아무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금연의 금단증세가 이렇게 심하다면 내 몸이 그만큼 망가져 있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마음을 다 잡았다.

무슨 생각인지 왕희빈인 이 후배가 내가 피우던 담배까지 한갑 사준다.

이런, 나는 그 담배를 뜯지않고 담배가게로 달려갔다. 그리고 말보로라이트로 바꾸어서 그 후배에게 주었다.

금연 1개월만에 만난 마수는 이렇게 피했지만 정작 무서운 주화입마의 조짐은 아직 나타나지도 않았던  때였다.

어느순간 나는 뭔가를 계속 먹고있는 나를 발견했다.

뭔가 글쓰기 진도도 나가야 하는데 전혀 글쓰고 싶은 의욕이 없고 신체적인 작은 변화의 자각현상들만 계속 돌출되었다.

매일 잘가던 화장실 출입이 불규칙해졌다.

호흡이 불안하다.

운기조식이 전혀안되고 규칙적인 복식호흡을 가는 숨쉬기로 5회이상하면 답답해지고 불안한 심마가 몰려온다. 그러다 철검무 12편에서 엄청나게 빠른 호흡으로 중간의 에피소드 다 생략하고 결과적으로 5회 연재분의 마지막결과쯤이 결과만 후미에 기술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성격이 급해진것일까?

내가 쓰는 글의 호흡에 내 호흡이 맞지않아 답답함을 느끼게 되고 그것은 심마로 연결된 것일까?

거기다 박살나버린 내 신체의 생리리듬은 나를 신경질 적으로 만들고 있었다.

나는 글을 쓰기가 싫어졌다.

아니 아무것도 하지않기 시작했다.

세수도 하기 싫은데 머...

그러다 다른 소설들을 읽기 시작하였는데...

한국책을 구할수가 없는 나는 인터넷을 통해 글을 읽기 시작했다.

요즘 연재되는 글들...

조회수 많은 글들은 진도도 잘나간다.

부담없이 막읽어서 제법많은 소설들을 읽었다.

문제는 제목도 작가도 내용도 머릿속에 기억이 하나도 안난다는 것이다.

사물의 이름, 년도 자료 등등의 내용들이 머리속에 남아있지를 않는 것이다.

비로소 담배를 피우면서 엄청난 기억력의 손실을 보았으나 자각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을 안 것이다.

거기다 다시 꿈을 꾸기 시작했다.

원래 꿈을 많이 꾸었던 내가 30대 중반이후 꿈이 드물어 졌었다.

인간이 꿈을 꾸지 않을리가 없다.

그러므로 내가 꿈을 꾸고 잠에서 깰때는 다 잊어버렸다는 이야기이다.

금연 2개월 가까이 되자 나는 다시 꿈을 꾸기 시작했다.

심마가 꿈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그리고 상상력이 조금씩 회복되는 것을 느꼈다.

이것은 아주 미묘한 부분이지만 기분이라도 좋다. 하지만 나의 상상력이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세상사에 망가진 감수성은 어찌 회복되겠나 만, 상상력은 다른것이엇나 보다.

아뭏던 읽고나면 아무것도 남지않는 소설들이지만 그냥 읽고 거기다 말도 안되는 내용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것들은 아무리 기발해도 내 기능하기 시작한 두뇌의 기억속에 잘못된 내용을 저장할수 있으므로 과감히 파일삭제 혹은 읽기중지.

몸무게가 한 5 킬로그램은 늘었다.

벽장속에 목검을 꺼내 몇번 휘둘러 본다. 이크 천장에 긁힐라. 쩝.

이놈의 세상은 쪽팔릴까 칼을 휘둘곳도 없고...

나가서 산책이나 할수 밖에...

보통 3개월이면 식물의 독은 인체에서 자연배출이나 해독이 된다고 하였다.

하지만 광물성은 몸에 남는다. 쇠주걱으로 박박긁어내지 않는 한...

차나 해초의 어느 성분이 조금 몸밖으로 배출하는 것을 도와준다고 하긴 하는데...

하지만 최근에 읽은 어느 책에서는 담배의 니코틴이 인간의 몸에서 완전히 사라지는데는 3년이상 걸린다고 한다... 괴롭다.

골의 라면골 구석구석 니코틴이 끼어있을거라 생각하면 괴로운 것이다.

고물차가 엔진 청소한다고 나아지겠나만은 그래도 안하는 거 보다는 나을 것이다.

3년후에는 맑은 머리가 될까?

심마에서 벗어나서 안정된 심리상태로 일초일초를 살아가게 될까?

주화입마의 경험을 자세히 자료가 될수있게 쓰려고 했는데 머리가 아직 제대로 동작을 하지 않는 듯 아무렇게나 글쓰기를 하고있다.

담배...

담배가 나의 표현과 언어능력의 한부분을 차지해 왔고 그것을 버렸을때 나는 한 표현방식을 잃어버린 사람이 된 것이다.

하지만 그 것은 어쩌면 언어가 아니었을지 모른다.

영화속의 주인공이 담배연기 한줄기로 많은 이야기를 함축적으로 전한다고 믿는 것은 말도 안된다.

그자식은 담배를 피우며 진정한 담배맛은 무엇일까 하고 상상하고 있을 뿐인것을...

근대 비판지성인의 사조인 이상은 파이프담배를 피웠다.

근대 귀족적 데카당의 원조인 김동인은 마약을 더 즐겼다고 하지.

이상은 복부에 기름이 끼이기 전에 세상을 떠낫고

김동인은 상상력에 기름이 끼이기 전에 세상을 떠낫다.

나는 엄청나게 나이가 든 나자신을 발견한다.

그리고 거기다 한번도 내가 살고싶은대로 살아본적이 없이 그렇게 살아보려고 발악만 해왔던 것을 알게되었다.

담배를 끊고 3년이 지나면 다시 어떤모습의 내 상태를 발견하게 될까?

아무생각없이 담배만 피우는거 보단 더 낫지 않을까 한다.

나는 일하기 싫어

나는 일하기 싫어

담배를 피우고 싶을 뿐이야

난 담배만 피우고 있네...

샹송의 가사이다.

누가 불렀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죠르쥬 갱스부르는 밥먹는 시간외에는 독한 필터 없는 지탄느 라는 담배를 입에 물고있었다.

노래할때도...

섹스할때는 모르겠고...

이제 이런 담배의 신화에서 벗어나 나는 다른 제스츄어를 배워야 한다.

구름에 머릴 쳐박고 먼하늘이나 쳐다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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