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쭉 살다가 서울생활 쪼큼 경험하고 부산에 다시 내려왔습니다. 중학교때 집 근처에 있던 대여점이 아직도!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기에 반가워서 들어가봤습니다. 그런데 얼마전까지 입구에 아이스크림(....)과 비디오점을 겸하고 있던 그곳에 빼곡히 깨끗한 장르소설이 가득 들어가 있는 겁니다. 주인아줌마는 어느새 빤질빤질하게 생기신 주인아저씨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괜히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아저씨에게 물었죠.
"어머, 제가 여기 중학교때부터 있는 걸 봤는데, 아직도 영업하네요. 요즘 대여점 어때요? 저도 장르소설 쓰는데..."
작가라는 말에 대여점 아저씨가 눈을 반짝이며 카운터에서 뛰어나오시더니 열정적으로 사연을 얘기하시는 겁니다.
원래 무협소설을 너무 좋아해서 대여점을 열었는데, 이전에 아줌마가 어디서 중고책만 1,2권 들여와서 영업하고 있더라며, 책은 전권 다봐야지 하시면서 책장을 가리키시는데, 그러고보니 책장에 장르소설이 모두 전권이 꽂혀 있더라고요.
요즘 중학생들은 친구들하고 하교길에 찾아와서 책을 꺼내보며 인터넷 다운로드 한 거랑 여기여기가 다르다고 서서 구경하고 간다고, 말하시더군요.
이제 막 시작하신 분이라 그런지 의욕충만이신것같습니다.
얼마전에 지나가다보니 어디서 구해오셨는지 책장 외에 바닥에도 책을 가득 쌓아놓고 계시던데...
'모범 대여점'이런 간판이라도 달아드려야 할것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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