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그러니까 말하자면 게임 내에서의 인간관계 이야기 입니다. 현제 제가 하고 있는 W라는 게임 내에는 H라는 클랜과 Z라는 클랜이 있습니다. H클랜은 이 게임의 실력자들, 소위 말하면 난다 뛴다 하는 사람들이 속한 곳이고 Z는 신생 클랜으로 이곳 역시 꽤 괜찮은 실력자들이 많은 곳 입니다. 부끄러운 실력이지만 저 역시 H클랜 소속입니다.
문제의 발단은 A씨가 등장하면서 시작됩니다. 과거 A씨는 H클랜 클랜 마스터와의 친분으로 H클랜에 가입했던 전적이 있었으나 모종의 이유로 탈퇴했습니다.(잠수로 추측) 그리고 1~2달 사이에 다시 등장해서 같이 게임을 즐기고 있죠. 그런데 전 이 A씨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소위 좀 한다하는 사람들한테는 매너 있는 척(본심은 모르지만 적어도 제 눈에는)을 하고 자기보다 조금만 실력이 달리는 사람한테는 갖은 시비가 붙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이렇게 저렇게 하시면 된다고 거칠게 말하는 수준이라면 A씨는 대놓고 시비를 거는 수준이죠. '그냥 나가라', '게임 왜하냐' 등등 게임을 즐기려고 하는 건지 아니면 싸우려고 하는 건지 솔직히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 A씨가 H클랜에 다시 가입하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클랜원들은 적어도 자신들의 눈에 기본 조차도 안되 있다고 보여지는 A씨를 별로 탐탁하게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클랜 가입 시험, 일명 테스트를 봤지만 거의 형식적으로 봤고 나름 정중하게 '연습 더 하다 오세요'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A씨는 포기를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아니면 눈치가 정말 없었던지..) 근 2~3주 동안 10회 정도의 테스트를 신청했는데 물론 떨어졌습니다. 이렇게 되니 전 H클랜 마스터(in군대)와의 친분으로 휴가 나오면 어떻게든 가입하려고 갖은 수를 쓰려고 합니다. 이런 인맥질을 하려는 움직임을 포착한 저를 포함한 다른 클랜원들은 더욱 거부감을 가졌습니다.
그 상황에서 다른 인물 S가 등장합니다. 솔직히 이 S는 운영진이지만 게임을 그렇게 많이 하지는 않는데 마침 접속 중이던 S와 A가 만나게 됩니다. A가 어떻게 말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S는 A를 가입시켜줍니다. S는 위의 상황에 대해선 거의 백지 상태여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여기서 가입 조건을 S가 '내가 A를 키워 주겠다'라고 했던 것 같습니다. 즉, 책임을 지겠다고 한 겁니다. 그렇지만 다른 클랜원 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서 결국 S님 입회하에 테스트를 다시 한 번 더 보기로 했습니다. 이 소식이 알려지니 사람들이 결국 자기를 쫓아내고 싶어 한다고 느낀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가 어제의 상황입니다.
오늘의 상황으로 들어가자면.. A는 H클랜에 가입한 아이디를 그대로 둔 채 다른 아이디 a를 생성해서 Z클랜에 가입해 버립니다. H클랜에 들어온 지 3일 만이죠. 재테스트는 이번 토~일 사이에 하기로 되어있었습니다. 그런데 테스트를 보기도 전에 Z클랜으로 가버린 거죠. 이 상황에서 A를 책임지겠다고 했던 S는 무척 열이 받았습니다. S 자기 자신의 성의나 그런 것을 완전히 무시하고.. 아무튼 엄청 기분이 안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S가 뭔가 결심을 했나 봅니다. =_=; S역시 다른 아이디 s를 만들어 게임을 합니다. 그리고 a를 만납니다. 어떻게 시비가 붙었나 봅니다. (추측이지만 실력에 대해 어쩌구 저쩌구 한 거 같습니다. a는 당연히 처음 보는 s가 뭐라고 하자 반발하고 시비가 붙습니다. 사실 s가 S인 상태로 이야기 하면 찍소리도 안했을 거지만 a는 모르니까요.) 결국엔 둘이 버로우빵(일명 버빵 : 시합을 하여 지는 쪽이 아이디 봉인)을 하게 된거 같지만 중간에 a는 현피를 뜨자고 합니다. 그쪽이 확실하다나 뭐라나.. 이런 상황에서 a와 s는 각각 팀을 모읍니다. 당연히 s쪽에서는 초고수들이 줄줄이 붙습니다. a쪽에는.. 도와주려는 지인이 거의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a는 s가 S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면서 대체 왜 자기를 이렇게 못살게 구는 건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사실 저 역시 A의 실력이나 매너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굉장히 활발하게 이야기하는 걸 보면 클랜에 이런 사람 하나 있어도 좋지 않을까 생각 했었습니다. 하지만.. 벌써 제 손을 떠난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하아.. 이 화상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a가 질거란 것은 거의 기정사실입니다. 실력차가 너무 나니까 이 점은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안타깝습니다. 단점도 있지만 분명 장점도 있는 아인데..
후.. 뭐 여기까지 제 수다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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