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온지 아직 얼마 안 된 올필.
책장 세 개가 나란히 서있는 곳, 그중에서도 가운데 책장 아래로 물건이 들어가버렸습니다. 꺼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옷걸이, 30cm 자 작전은 20분만에 실패.
결국 책장을 옮기려고 했으나 전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책을 다 빼봐도 움직이질 않았습니다. 왠지 몰라도 가운데 책장이 양 책장에 꽉 끼어져 있는 것 같아 그런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오른쪽 책장을 움직여봤죠. 당연히 안 움직입니다. 책을 빼봤습니다. 맨 밑 칸에 개미때가 무리를 짓고 살고 있었습니다. 살충제로 지졌습니다.
그런데 책을 다 뺐는데도 오른쪽 책장은 움직이질 않는 겁니다.
'내가 이렇게 약골이었나? 빈 책장 하나 못 움직일 정도로?'
그렇게 30분 간 고뇌.
그리고 낸 결론.
"아."
세 책장은, 이삿집 센터의 친절한 서비스로 인해 서로 나사로 이어져 있었습니다. 그것도 아주 꽉꽉 이어져 있었습니다. 세 책장이 하나가 되어 한 책장이 되는, 그야말로 일심동책장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결론 ㅡ 이삿집센터의 뇌를 해부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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