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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소울블루
작성
11.11.12 02:40
조회
539

아는 사람이 어제 대전 ~~병원에 입원했네요..

그 사람도 한때는 잘나가는 사람이었는데...

호텔 주방장이 될거였고..이미 영양사 아내를 두고 있고.

딸마저 있는데. 다시 병원에 입원했네요.

알아요 온전히 그사람 탓만은 아닌거겠죠 어쩔수 있는것과

어쩔수 없는게 있는 거겠죠. 자식을 두고 죽는 사람들.

술을 마시다 딸을 셋이나 두고 죽는 이들이. 바보나 저능아라서

죽는건 아니라죠 정말 어쩔수 없는거라죠.

병원에 가보면 기초생활수급자에서 부터 모학교의 여교사.

대학교수. 어디어디 사장님까지.다양해요 .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도 어차피 똑같아요.

한결같이 삶이 무너져 가죠

그 사람들이 바보였다면 사회에서 성공했을리가 없잖아요

그러나 결말은 거의 한결같이 바보같이 끝나죠

병원에 입원하는 그분을 보며 혀를 찰수가 없었어요

어차피 다 장담할수 없는 처지인거니까.

작년 겨울에였나요

제가 추운 밤에  학교 운동장 한가운데에서 머리를 쥐어뜯으며

울먹이며 괴로워했던게 그게 작년 겨울이었을까요?

그런적이 많아서 정확히 기억할수는 없네요.

아니면 정신없이 눈물을 훔치며 아무도 없는 밤거리를 걸었던게

작년 겨울이었나.

오랜 기간동안 십년 넘게 끊은 사람들도 있으니까

나도그럴수 있을거라 위안을 하지만.

두꺼운 책을 4~5권 쌓아놓고 이 병에 대해서 공부하지만

정말 아주 극소수만이 죽을때까지 참는다는걸 알아요

어느새 알콜홀릭에 대해 박사가 되더군요

그런데 박사가 되는 과정이 슬퍼요

괴로워 하다가 하다가 너무 벗어나고 싶어서 읽고 또 읽고

공부해서 박사가 되는거죠.

가족들은 환자로서의 저를 이해하지 못해요

두달에 한번정도 술 마시는건 괜찮다고 그래요.

하지만 그걸 탓하고 싶진 않네요. 저는 그래도 스스로 벗어나고

싶어서 제발로 병원을 찾을만큼 의지가 충만했었어도

이것이 뭔지 정확히 받아들이고 알아가는데에 시간과

정성이 필요했어요 정작 자기 일이라서 매달렸음에도 불구하고

내 인격이나 내 성격이나 내 인간의 됨됨이와는 상관없이

나를 망가뜨리고 남에게 상처를 주는 이것.

여기가 제 인생의 밑바닥이네요.

언제나 노력하고 있고 요번은 전보다는 더 나아지고 있고

가끔씩 미칠거 같지만 견디고 있어요

술 안마신지 좀 오래 되었네요.

내 인격이나 내가 사람들을 사랑하든 말든 남에게 상처주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독이 되는 이것.

가끔 알콜중독자들이 저지르는 범죄들을 신문에서 읽다보면

손가락이 떨리죠.

저는 그정도는 아니지만 이런게 이런식인거구나..

여기가 내 인생의 밑바닥이고 언제 내가 나를 포기해 버려

내가 죽어 버리든 하등 이상할게 없는것..

간질 발작을 일으켜서 바닥에 그대로 쓰러져 피투성이가

되는 사람이 바보고 저능아라서 그러는건 아니겠죠.

그런데 그 사람이 말하길  다시 술을 마실거라고 하네요.

어두운 방안에서

저는 저를 매일 의심하고 두려워 합니다.

저의 욕망이 저를 삼켜버릴까봐 가끔 초조해 하곤 하죠

사랑같은것도 해보고 싶었는데.

정말 저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잘해주고 많이 사랑해줄

자신도 있었는데.

어느새 그건 제것은 아닌거 같기도 하네요.

살인자. 성범죄자. 패륜아. 알콜홀릭은 누군가를 사랑할

자격이 없는거같고 절대 그래서도 안되는거 같네요

정말 그런거 같아요.

전에 겪었던 입원할 정도의

심각한 금단증상이 무섭진 않죠

다만 제 자신이 무섭네요.

외로움에 바둥거리다가 죽으면 그게 끝이에요

하루이틀 날 기억하다가.

가족들은 조금더 날 기억하다가 완전히 끝이에요

그런데 이젠 제게 언제 그렇게 된다 하더라도

그게 이상할거 없어 보임.

아직 저를 포기하진 않았어요

아니 포기하면 죽는다는걸 아니까 겁이나서 아직 안놓는건가

봐요.

필사적으로 노력하기도 하고 멍때리기도 하고 어차피 더 나뻐질것도 없으니까 그려려니 하기도 하고 그냥 우울하기도 하고

이젠 자존심이고 뭐고 어차피 필요도 없고

지나가면 허무하고 어던것에도 감동도 못느끼고

즐거움도 없고 시튼둥하고 대충대충 하고 그러네요

이 세상에는 저와 같은 이들이 엄청 많데요..

그리고 여자들도 그렇다고 하더군요.그런데 여성분들은

확실히 주변의 잘못된 인식때문에 도움을 못받는듯..

가끔씩 스스로에게 타이르곤 하죠

내가 누군가를 죽인것도 아니고 남에게 치명적인 폐를 끼친것도

아니고 내가 잘못한 거라곤 내가 나에게 잘못한 것일뿐인데

사회의 잘못된 인식때문에 스스로 고통받진 말자고.

술 안먹은지 좀 오래 지났어요

이게 올해 12월 마지막까지가 최소목표고.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누군가가 사랑할 자격이 내겐 없어. 이러면.

저는 그사람의 그말에 대해서...좀 부정적으로 생각할거 같네요

그런 자격운운 같은것에 대해서 혀를 차기도 하고

안타까워 하기도 하고 비난할것도 같네요

생명으로 태어나서 다른 생명을 사랑할 자격 사랑받을 자격

아니 애초에 그런거에 자격운운할 이유가 있나..

그냥 서로 필사적으로 사랑하고사랑 받을려고 발버둥치며

사는거지..뭘...이런 생각 할거 같음.

그런데 정말 살인자와 알콜홀릭은 자격없는거 같아요.

사랑할 자격.

저는 남이 제게 부당한 피해를 주기를 원치 않는 만큼 남에게

민폐를 안끼치려고 하는 편이고 사랑을 할수 있다면

사랑정말 제대로 할거 같고 상대를 위해서 세상 사는 기분으로

살아갈것 같지만 그건 제 착각일 뿐인걸꺼에요

미친듯이 사랑할수 있다 해도 행복하게는 절대 해줄수 없을

거에요

저는 노력할테지만...하늘이 좀 기적을 내려준다면

저는 다른사람이 되어서 살겠죠.

하고 싶은걸 하고

하지만 대개는 자신이 노력하는것 과는 별개로

발버둥 치다가 망가지다가 죽어요 쓸쓸하게.

저기 저사람. 여기이사람 저기 이사람 여기 이사람과 저사람

처럼. 젊은 나이에 저렇게 죽어버린 사람...

저렇게 젊은데도 죽은 저 사람. 가족 놔두고 죽은 저사람처럼.

몇달전 전화로 들은 그 사람의 부고 소식처럼

너무 너무 망가져 버려서 정말 다시 태어날수 있을까.

이거 하난 좋네..

마치 이 절망감은;;;

어디에서 인신매매 당해서 어느 섬 골짜기 속에서 인형 눈

8만8천 5백개 붙이기가 하루 일당인것과 같은 상황과 유사한

것인데 (근처에 있는놈이란 죄다 남자놈들 뿐이고)

어차피 거기서 더 나뻐질게 뭐있겠어...;;

아니 이상황에서 안면 더 팔릴것도없고.

움츠릴것도 없고

더 많이 무서울것도없으니..

그래 이런 마인드로 살자..

이제부터 내인생은 다 덤이야.. 시간 보너스.ㅇㅅㅇ;;;

마치 이 절망감은...

유비를 사랑해버린 조조같은 더러운 기분이지만 뭐..

더 나뻐질게 여기서 어디있겠어;;

아...

이 기분은 마치...

제갈 공명을 사랑한 방통...

초선을 사랑한 적토마 같은 어이없는 기분이지만 뭐..

ㅇㅅㅇ...

내일은 내일의...

해가....아니

내일은 내일의 라면을 끓이겠죠.


Comment ' 4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11.12 02:55
    No. 1

    역시 당신은 천재야...
    다른 감정적인 동조보다도 재능에 대한 탄복이 먼저 나오는데...
    어떤 가식도 없이 마음에서 우러러 나온 이야기니 누군들 어찌할 수 있을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셸a
    작성일
    11.11.12 09:57
    No. 2

    알콜홀릭이 그렇게 심각한 증상을 동반한다는 것은 생각도 못했네요...
    지금껏 알콜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했기 때문에요.
    힘내시라고 이야기 하기엔 제가 자격이 없는 것 같네요 ㅇ.ㅇ;;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부서진동네
    작성일
    11.11.12 13:09
    No. 3

    어제 기분 참 좋았다가....또 참 인간에 대한 깊은 불신과 저 자신으로 인한 자괴감, 혈육을 향한 강렬한 살의,
    요새 기분이 참 뒤숭숭합니다. 내가 이렇게 살아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하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23 랙신강림
    작성일
    11.11.12 15:40
    No. 4

    감사합니다 잘 먹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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