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겐 오래된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참 예쁜 여친이고 오래 사귄 여친입니다.
오늘 여친과 싸웠습니다.
만나기로 한 약속 시간을 지키지 않은 결과물이죠.
오래 사귀다보면 테이트 약속쯤이야 좀 늦을 수도 있죠.
특히 여자들이란 많은 시간이 필요한 존재들이죠.
머리 빗고 화장하고 옷매무새 고치고 등등....
이해합니다.
헌데, 저의 여친의 경우는 아주 상습적이라는 데에 문제가 있습니다. 늘 먼저 약속시간과 장소를 잡아놓고 나에게 나오라고 합니다. 그래놓곤 정작 그 자리 그 시간에 나가면 없습니다. 그래서 기다립니다. 기다려도 오질 않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전화를 합니다.
좀처럼 전화를 받지도 않습니다.
그러다가 어렵게 전화통화가 이루어지면 자기 변명하기 바쁩니다. 자기에게 급한 사정이 있었다. 나도 지금 약속을 어겨서 미안하고 힘들고 괴롭다. 기다리는 김에 조금만 더 참고 기다려 달라. 금방 나가마. 라고 합니다.
그래서 나는 묻습니다.
“그런 사정이 있으면 기다리는 사람입장도 좀 생각해서 전화라도 한 통 주면 어디가 덧나? 그러면 손모가지가 부러져?”
이렇게 제가 따지면 여친은 대번 뾰로통해져선 입을 닫아버리거나 대번 전화를 끊어버립니다. 그러면 괜히 나만 속 좁은 인간이 된 자괴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나는 좀 격한 마음에 울컥하여 애먼 허공에다 소리를 지릅니다.
“야! 니가 한두 번이냐? 이럴 거면 차라리 우리 헤어져!”
저는 저의 여친을 이렇게 부릅니다.
Miss 문!
휴우!!!! 미스문과 정말 헤어져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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