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를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시작한지는 꽤 되었으나, 아무래도 직업 특성상 개인시간이 그리 많지 않기에 진행 속도는 더딥니다. 그래도 '내가 이 과업을 끝내면 한 발짝 나아가는 것이다' 는 생각으로 조금씩 해나가고 있습니다.
현재는 '칼의 노래'라는 책을 필사중에 있고, 앞으로 독서량을 꾸준히 늘리면서 마음에 드는 책의 한 구절이나, 그 책 전체를 필사하는 방식으로 계속 진행할까 생각중입니다.
필사를 하면서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은 '내가 이걸 해서 과연 나아질 수 있을까?' 하는 의심입니다. 제가 고등학생 때 입시공부를 하면서 매일 했던 생각과 어쩜 그렇게 똑같은지 모르겠습니다. 다행히도 수능의 참패를 겪었기에, 지금은 그때보다는 더 굳은 의지로 필사에 임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뭔가 비중을 둬야 할 대상이 반대로 된 것 같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효과가 있느냐고 물으면,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밖에 답할 수가 없습니다. 그저 꾸준히, 아주 조금씩 나아간다는 생각으로 임할 뿐입니다. 설령 그것이 아무짝에도 쓸모 없었더라도, 내가 내 꿈을 위해 무언가를 했다는 시도 자체가 의미있다는 마음가짐으로 말입니다.
언젠가는 미래의 내가 지금의 나를 보며, 내가 무언가를 위해 열심히 노력한 흔적이 있구나, 나는 내 인생의 방관자처럼 살며 모든 것을 포기해버린 허무주의자는 되기 싫어했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지 않을까 합니다. 최소한 그런 미래를 위해서라도, 주변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꿈에 조금씩 투자한다는 행위는 가치가 있는 일인듯 싶습니다. 물질적인 결과는 따르지 않더라도 말입니다.
...이것 참, 걸리는 시간을 생각하고 있으면 한없이 힘겨워지긴 하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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