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규정의 해석

작성자
Personacon 일화환
작성
12.12.14 08:35
조회
1,536

저는 이 해석이 맞다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에 제 생각이 틀렸는데 도저히 수정해서 제대로 된 사실을 가르쳐주고 싶은 분들이 댓글을 다셔도 이 바보는 알아듣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 사실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이 글을 강호정담에 올리는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분명히 찬반의 여지가 있는 글이며, 따라서 토론마당에 올리는 것이 맞을 수도 있겠습니다. 허나 이 글은 100% 강호정담에 관련된 이야기이며 아래에 올라온 다른 분들의 글을 보고 괜히 마음이 동하여 여기에 올리기로 하였습니다. 찬반의 여지가 있다 하더라도 댓글을 통해 토론이 벌어지지 않는다면 토론마당으로 보낼 필요가 없겠죠. 이 게시판의 이름처럼 저와의 ‘()’을 보셔서라도 이견은 전투적이기보다는 온건하게 표출해 주시기 바랍니다.

덧붙여 이 해석은 저의 개인적 해석이며 이 해석이 틀렸다는 걸 증명하지 않아도 문피아의 규정이 갑자기 이 해석대로 바뀐다든지 하늘이 무너진다든지 무지하여 잘못된 선동에 놀아나는 대중이 늘어난다는지 하는 일은 생기지 않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제가 배운 중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 2단원인가 3단원인가 시작할 때 쯤에 이런 말이 적혀 있었습니다. ‘인생은 곧 갈등의 연속이다.’ 인간 사회는 서로 다른 수많은 사람들이 상호 영향을 끼치며 살아가는 장이기 때문에 갈등은 필연적이며 이 갈등을 건설적으로 발전시키고 해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러한 갈등 상황에서 사회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아 사회를 발전시켜나가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정치”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정치 사상이 나타나고 정치 제도가 나타납니다. 다음 국어사전에 1번 의미가 이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따라서 인간 사회의 크고 작은 일들은 정치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더구나 문피아는 작가들이 자신의 사상을 글로써 표현하는 곳이기에 더더욱 뗄레야 뗄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강호정담에서는 정치 이야기가 전면적으로 금지되어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일까요.

 

이는 문피아가 아무 생각 없이 게시판을 나누어 놓은 것이 아니라 각 게시판의 취지가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강호정담은 사람 사이의 정을 나누는 게시판이기 때문에 분쟁의 소지가 있는 글들을 사전에 차단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듭니다. 정치 이야기는 어떤 주제에서든 노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정치’라는 단어를 잘 해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해석학을 공부하시는 분들이라면 잘 아시겠지만 저는 해석학은 ㅎ 자도 모르기 때문에 괜히 잘난척 하다가 깨지지는 않기로 합니다.

좁은 국토에 5천만 넘게 모여 사는 우리나라는 정치인들도 할 일이 많습니다. 다양한 계층이 등장하고 사회가 복잡해진 현대사회에서는 한 가지 정책이 미치는 영향과 활용에 대해서 고민하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하고 시민들은 바쁘게 사시느라 그럴 시간이 없습니다. 따라서 시민들은 사람 몇 명 뽑아서 돈 주고 대신 고민을 시키기로 했습니다.

시민 모두가 정치에 참여했던 아테네와 같지 않아서 정치란 말도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정치가라는 새로운 계층이 등장함에 따라 정치란 단어에 ‘정치 집단이나 정치적으로 활동하는 혹은 그와 관련된’이라는 그런 비스무리한 의미가 생겨난 거죠. 다음 국어사전 2번 의미가 바로 그 의미라고 봅니다.

그리고 사태는 점점 복잡해집니다. 복잡한 정책을 통해 표를 호소하기보다 이미지를 구축하면 바빠서 생각할 시간 부족한 분들에겐 잘 먹힌다는 걸 깨달은 사람들도 있었고, ‘적’을 설정하고 자기를 ‘아군’이라 외치면 별 노력 없이 지지자를 모을 수도 있겠다 생각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정치 이야기를 하면 세계 어느 나라를 가나 얼굴을 붉히는 일들이 잦습니다. 그런 표현이 자유로운 선진국에서도 웬만하면 정치 얘기를 꺼내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여기서 말하는 ‘정치’란 단어가 (비록 각자의 의미와 관련된 이들이 거의 일치하긴 하지만) 2번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는 상황이 좀 더 묘합니다.

자,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자면 강호정담에서 규정하는 ‘정치’라는 단어는 1번 의미라기보다는 2번 의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강호정담에서 허용되는 글들에도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예 1) 우리나라는 현재 교권이 너무 떨어져 있다. 선생님들이 불쌍하다.

 

이 글이 규정에 어긋난다고 보시는 분들은 없을 거라고 봅니다. 물론 이 글을 쓰는 과정에서 교육 제도 개혁을 주장하는 정치인의 이름이 좀 나올 수 있겠지만 성숙한 문피즌들이 그 정도도 용납하지 못할 거라 보지 않습니다.

 

예 2) 오늘 000 후보가 우리집 앞을 지나갔다. 어머나, 우리 집 앞에 유명인이 지나간 적은 처음이야!

 

어어어. 정치인의 이름이 거론된 데다가 그게 아예 주제입니다. 이건 곤란하지 않을까? 무슨. 엄연히 정담 아닙니까.

 

예 3) 대선에 나온 000후보, 코딱지를 파는 모습이 포착! 이런 더러운 사람이 대통령을 하려고 나왔다니, 우리나라가 안타깝다!

 

이거 좀 안 좋습니다. 이런 비방성이 짙은 글은 정보다는 분쟁을 일으킬 소지가 있겠죠. 하지만 여기서 올린 사람이 진실로 자기가 한 이야기를 믿고 있으며 다른 사람의 공감을 얻으면서 정을 느끼고 싶었다, 라고 한다면 애매해 집니다. 본인이 부정한다 해서 그 말을 반드시 믿는 것은 곤란하겠지만 여긴 사람 사는 냄새가 넘치는 정담 게시판인데 너무 따지는 것도 보기 안 좋지 않을까요?

여기서 기댈 수 있는 것은 회원들의 자정능력입니다. 회원들이 나서서 ‘이런 글은 서로간의 정을 해칠 소지가 있으므로 가급적 지양해주세요’라고 좋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해결 방식이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표현의 자유를 적극적으로 쟁취해야 할 소설 사이트에서 관리자가 글을 지우기 보다는 이런 자정능력을 통해서 자진 삭제를 유도하는 편이 자기 모순에서 벗어날 해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예 4)  대선에 나온 000후보, 코딱지를 파는 모습이 포착! 이런 더러운 사람이 대통령을 하려고 나왔다니, 우리나라가 안타깝다! 이 사람을 낙선시켜야 한다!

 

이 경우에는 토론마당으로 가야 합니다. 코딱지를 파는 행위가 과연 국민의 대표로서의 부적격 사유가 되냐는 찬반의 엇갈림이 생기기 때문이지요.

 

예 5) 짜장면과 짬뽕. 난 이 길고긴 논쟁에 종지부를 찍겠다. 당연히 짜장면이다!

 

이 경우도 토론마당 행입니다. 정치적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찬반의 여지가 있어 토론이 벌어질 글은 토론마당에 써야죠. 토론마당에 토론 글은 안 올라오고 딴 글로 올라온다고 해서 게시판 이름이 바뀐 건 아닙니다. 허나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면 웬만하면 넘어갈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그렇게 따지자면 예 1번도 토론의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니까요. 중요한 건 의도입니다. 글쓴이가 토론을 의도한다면 토론마당에, 아니라면 다른 데에. 글쓴이가 토론을 의도한다면 토론을, 아니라면 ‘아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하고 뒤로 가기 버튼을. 자기 생각을 표현하고 싶다면 망설일 필요 없이 그냥 글 하나 쓰면 되고.

 

제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사실 이러한 규정들도 정치 이야기가 나온다고 해서 싸움이 일어나는 현상이 없다면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전투가 하고 싶은 의도로 쓴 글은 정담이 아니라 다른 데에 올리면 되는 겁니다. 이의의 여지가 많아서 댓글로 토론이 벌어진대도 싸움이 일어나지 않으면 되는 겁니다. 다른 사람 댓글이 꼭 나를 공격하는 것 같다고요? 그런 걸 투사라고 부릅니다. 반언어적/비언어적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인터넷 상의 소통에서 상대의 글에서 전의를 읽었다면 그는 십중팔구 상대의 글에 투사한 본인의 전의일 것입니다.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세상을 보면 세상은 참 조화롭습니다.

이만 총총.


Comment ' 4

  • 작성자
    Lv.57 아자씨
    작성일
    12.12.14 09:30
    No. 1

    종교랑 정치문제는 자정작용을 기대하는것보다 규정으로 막는쪽이 게시판이 더 깨끗하더군요. 정치관련 토론이야 다른곳에서도 할 수 있는거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엔띠
    작성일
    12.12.14 09:58
    No. 2

    twenty-thousand gun gun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 중고독자
    작성일
    12.12.14 10:01
    No. 3

    지식iN에 질문하기 . 번역을 좀 --" 2005.12.23 ㅠㅠ twenty thousand gun gun 이만총총....

    뭔소린가 하고 방금 네이버 검색해 보고 알았네요 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셸a
    작성일
    12.12.14 18:42
    No. 4

    하지만 일단 정담에 상주하는 '저'같은 사람은 그런 논란 자체를 이곳에서는 보고싶지 않다고 생각하기때문에 지금의 규정이 좋습니다. 다시말하지만 정치이야기가 문피아에서 금지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리고 개인의 자정능력은 사실 별로 못믿습니다^^; 룰을 내면화 시킨 것이 자정능력인데, 그게 천차만별이거덩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99233 다크에이서님 글을 보고 - 판타지의 매력 +14 Lv.29 스톤부르크 12.12.10 1,955
199232 있죠. +16 Personacon 이설理雪 12.12.10 1,714
199231 판타지 같은데 제목좀 알려주세요. Personacon 용세곤 12.12.10 1,662
199230 야구 카스 시상식 Lv.55 영비람 12.12.10 1,639
199229 손목 삐었는데 병원 가야 되나요? +12 Lv.14 피즈 12.12.10 1,990
199228 무협이라는 고정된 설정에서 정말 좋았던 점 +12 Personacon 페르딕스 12.12.10 2,285
199227 왜 네이버가 안 되지... +2 Personacon 엔띠 12.12.10 1,629
199226 ...샀습니다. +6 Personacon 이설理雪 12.12.10 1,417
199225 흥분을 가라앉히고 노는 중. +3 Personacon 견미 12.12.10 1,178
199224 지금 테크노빌딩이 무너지려해서 다 피난중 +10 Lv.5 중고독자 12.12.10 2,189
199223 금연중인데 담배피는영화 자주나와서 힘드네요.. +2 Lv.4 삐딱군 12.12.10 1,606
199222 이 기능있다면 문피아 확 산다고 봅니다. +14 Lv.5 중고독자 12.12.10 2,006
199221 우왕 카타 짱재밌당 +4 Personacon 견미 12.12.10 1,551
199220 글쓸때 나오는 욕구 +1 Personacon 조원종 12.12.10 1,319
199219 온게임넷프로리그. 진짜 프로페셔널이라 생각하나요? +4 Lv.78 IlIIIIIl.. 12.12.10 2,239
199218 지하철 역무원님들 멋쟁이 +2 Lv.5 중고독자 12.12.10 1,689
199217 요즘 사회를 보면 정말로, 선악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2 Lv.1 [탈퇴계정] 12.12.10 1,631
199216 이브 매드무비 +1 Personacon 조원종 12.12.10 1,962
199215 와나...누가 미친겁니까. +8 Personacon 조원종 12.12.10 2,090
199214 컴퓨터 수리... 어디서 해야하나요오... +5 Personacon 낭만냥 12.12.10 1,606
199213 혹시 [실내]공사현장(노가다)알바 해보신분 계시나요? +22 Personacon 움빠 12.12.10 11,928
199212 류현진... 연간 600만달러 계약. +5 Personacon 금강 12.12.10 1,573
199211 Timeless time 출간예정인데 표지 보고 당혹... +9 Lv.6 떠난조각 12.12.10 1,905
199210 그런데 대선관련 여론조사는 어디서 하나요? +10 Personacon 비비참참 12.12.10 1,708
199209 외출 +2 Lv.1 [탈퇴계정] 12.12.10 1,766
199208 역시 김연아 선수는 넘사벽 +4 Lv.64 가출마녀 12.12.10 1,475
199207 롤하면서 진짜 세상에 별에 별 인간이 다있다는걸 알게됨 +4 Lv.14 너땜쉬 12.12.10 1,723
199206 낮밤이 바뀌어서 완전히 올빼미 꼴이군요. +2 Lv.1 [탈퇴계정] 12.12.10 1,306
199205 4:5 70분 눈물나는 전쟁.LOL +16 Lv.35 성류(晟瀏) 12.12.10 2,467
199204 ‘입식 컴퓨터’ 후스트…공포의 검은 채찍질 +2 Personacon 윈드윙 12.12.10 1,65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