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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89 네크로드
작성
13.05.06 18:07
조회
2,808


게임 중독은 두가지가 있습니다. 

아니, 인간의 뇌가 두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쉽게 질리는 뇌, 하나는 쉽게 질리지 않는 뇌입니다.


보통 비슷한 자극의 반복에 인간은 질리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자극을 원하게 되어 있지요.

아무리 재밌는 영화라도 두번, 세번, 네번, 다섯번 보다보면 점점 무감각해집니다.

나중에는 고통스러워집니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볼 수 있게 됩니다만...


문제는 이 정도가 뇌에 따라서 크게 다르다는 점입니다.

게임은 자극과 보상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슬롯 머신의 경우 슬롯이 돌아가다가 멈추고, 보상이 주어집니다.

플레이어가 하는 동작은 그저 버튼을 누르거나 레버를 당기는 것 뿐.

나오는 패턴도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자극은 지나치게 단순하고, 보상은 제법 현실적입니다.

슬롯 머신에 중독되는 사람도 있지만, 중독될 수 없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지겹거든요. 현실적인 계산이 결합되면 이득은 기대하기 힘들고 손실은 크니..

빠지는 사람을 이해하기 힘듭니다.

반복 자극에 약하다고 해야할지, 강하다고 해야할지 잘 모릅니다만...

단순 반복 작업을 꾸준히 할 수 있는 좋은 성격이면서, 도박에 빠지기 쉬운 위험성을 갖고 있다고 해야 할 겁니다.


리니지나 와우 같은 게임은 슬롯 머신에 비하면 좀 더 복잡합니다.

보상은 비현실적이지만, 자극은 훨씬 복잡하고 다채로운 편입니다.

문제는 소요 시간이지요.

정상적인 인간이 질리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체로 정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콘솔 게임은 40-80시간 안팎을 계산하고 만듭니다.

문명 게임 같은 경우에도 불같이 게임을 즐깁니다만...

잘 만들어도 보통 일반인은 40-80시간에 나가 떨어집니다. 수백시간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긴 합니다만, 그건 따로 할게 없거나 반복 자극에 면역이 있는 사람이지요.


인간을 상대하는 게임은 좀 다릅니다. 

인간이라는건 워낙 다채로운 존재거든요. 그래서 인간 상대로는 다양한 경험이 가능합니다. 예측을 불허하는 면이 있지요.

그래도 언젠가는 지겨워 집니다. 

스타 크래프트나 롤 같은 대전형 게임들은 ‘인간’을 상대하는 매개체로서 존재하기 때문에 좀더 질리기 힘듭니다. 바둑같이 패턴이 복잡하면 더 질리기 힘들지요.

반면 대전 게임은 처음엔 신기하지만, 나중엔 패턴이 단순해 집니다.

고수들의 게임은 초보들보다 단순해지지요....--;


요는 사람마다 질리는 속도에는 차이가 있지만, 지나치게 늦게 질리는 것은 극도의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잘 빠지는 게임은 정해져 있습니다.

조작이 단순하고, 게임 자체가 단순한 것이지요.

요즘 대표적인 것이라면 ‘밀리언 아서’가 있겠습니다.

다채로운 카드 일러스트로 사람의 눈을 현혹하지만, 게임은 극도로 단순합니다.

모험에는 길찾기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냥 전진만 있지요.

내부에 슬롯 머신도 있지만, 사실 게임 자체가 슬롯머신 같은 겁니다.

차라리 빠칭코가 훨씬 고도의 게임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지요.

카드에 대해 애착을 가지게 한 점은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만...


리니지나 와우도 꽤 위험한 게임 축에 들어갑니다. 퀘스트를 즐기고, 새로운 몹과의 전투를 즐기는 사람은 괜찮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대체로 업데이트 후에 반짝 즐기다가 소강상태에 드는 성향이 있지요.

하지만 단순 사냥의 반복과 보상으로 주어지는 돈과 경험치, 강한 무기를 탐닉하는 사람들은 단순 반복되는 자극에 면역이 강한 사람이며...

이것은 중독 위험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단순한 게임에 중독되는 사람은 도박에 중독되기도 쉬우며...

이런 중독에서 해방시키기 위한 면역체계인 - 질리기 - 가 발동 안되는 사람입니다.


여러분들도 자신의 게임 라이프를 점검해 보실 필요는 있습니다.

양산형 판타지들이 싫다고 난리치시는 분들은 ‘새로운 것을 원하는’ 분들이며, 비슷한 이야기에 ‘질려버린’ 분들입니다.


질려버리는 것은 우리에게서 즐거움을 빼앗아 가는 것이지만...

우리를 보호해주는 것이며, 쉽게 질리지 않는다는 것은...

특정 위험에 빠지기 쉬움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게임이 뇌를 망치는 것이 아니라, 망가진 뇌가 게임에 중독되게 만드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단순 반복 게임에 질리지 않는 분들은 정말 조심하시는게 좋습니다.



Comment ' 8

  • 작성자
    Personacon 플라워
    작성일
    13.05.06 18:50
    No. 1

    스타1 똑같은 패턴이 나와도 상대의 대응에 따라 전혀 다른 게임이 돼버려서 여전히 재밌죠 ㅇㅅㅇ.. 하악..중독인건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5 성류(晟瀏)
    작성일
    13.05.06 18:53
    No. 2

    전 밀리언아서나 rpg는 못하겠슴.. 던파도 오래 한 이유가 결장때메... 요즘은 롤에 아주 풋 빠뎠죠. 어제 15시간동안 쉬지않고 해씀... 롤은 같은 챔프를 해도 반복적인게 거의 없으니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2 악마왕자
    작성일
    13.05.06 19:09
    No. 3

    저 같은 경우 롤을 1년 넘게 계속하다 지쳐서 접어 버리고 스카이림 3개월하다 이젠 게임을 안하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J군
    작성일
    13.05.06 20:15
    No. 4

    어렸을적에는 반복적으로 뭔가하는 온라인 게임을 좋아했고 또한 오래했는데요

    지금은 RPG게임 몹잡는거 30분정도에 질리고 40부터는 졸려서 단순반복 사냥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왠만하면 오토가 게임 시스템에 들어가있는 게임들을 하거나 1시간하고 않하고 그런식이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아옳옳옳옳
    작성일
    13.05.06 20:34
    No. 5

    초딩떄 10시간 넘게씩 게임햇는데요... 보통 2주면 웬만한 게임들이 다 질리더라고요... 중학교 올라가면서 라이트노블이나 장르소설 애니나 만화보는데에(질릴 수가 없죠 ㄷㄷ) 취미를 쏟아버리니 아예 게임은 접어버리더군요.. 고등학교때에는 테라 2달 블앤소 1주일 아키에이지 3일.... 정말 재미ㄴㄴ였음....근데 롤은 1년 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떻게 이럴수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8 黑月舞
    작성일
    13.05.06 21:39
    No. 6

    확실히 그런 의미에서 사람을 상대해야 하는 게임이 가장 안질리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6 석박사
    작성일
    13.05.06 23:12
    No. 7

    저도 게임 하나 오래 못 해요.. 잘 하지 못 하는 것도 있긴 한데 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SbarH
    작성일
    13.05.07 01:48
    No. 8

    모든 게임 쉽게 질리는데(라지만 플레이타임 200시간정도 찍은 콘솔겜도있긴하...) 문제는 게임 자체가 안질린다는거...게임을 아예 안해야하는데;;;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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