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게시글은 저자(엔띠)의 주관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이와 다른 의견은 존재할 수 있으며 분란성 댓글을 제외한 모든 덧글을 허용하겠습니다.
네이버 사전 발췌 : 문학에서 비평(批評)이라 함은 문학작품은 정의하고 그 가치를 분석하며 판단하는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비평 [批評, Criticism, Critique] (문학비평용어사전, 2006.1.30, 국학자료원)
문피아에 오래 기거하였고, 또 많은 분들을 봤습니다.
그들은 비평이나 혹평을 기다린다고 합니다.
허나 그들이 바라는 것은 비평이 아니라 그저 감상일 뿐입니다.
소설 읽은 독자들에게, “이거 재밌나요?” 라고 물어보는 것은 감상을 물어보는 겁니다.
“이 부분과 이 부분이 개연성 부족하고 재미도 없고 필력도 부족하네요.”
이건 그냥 부정적 감상이지 비평이 아닙니다.
부정적 감상과 비평은 다릅니다.
아래에 도표를 보겠습니다.
(대충 만듬)
전형적인 소년 만화를 예시로 들겠습니다.
만화가 [시작]하고,
이제부터 에피소드 사이클이 무한으로 돌아갑니다.
새로운 동료1가 나타난다.
그 동료1의 사연을 알려준다.
주인공이 해결해준다.
새로운 동료1가 영입된다.
새로운 동료2가 나타난다.
그 동료2의 사연을 알려준다.
주인공이 해결해준다.
새로운 동료2가 영입된다.
새로운 동료3가 나타난다.
그 동료3의 사연을 알려준다.
주인공이 해결해준다.
새로운 동료3가 영입된다.
새로운 보스1가 나타난다.
그 보스1의 강력함과 악랄함을 보여준다.
주인공이 쓰러트린다.
세상1은 평화를 되찾는다.
새로운 보스2가 나타난다.
그 보스2의 강력함과 악랄함을 보여준다.
주인공이 쓰러트린다.
세상2은 평화를 되찾는다.
새로운 보스3가 나타난다.
그 보스3의 강력함과 악랄함을 보여준다.
주인공이 쓰러트린다.
세상3은 평화를 되찾는다.
이후 언젠가는 완결
이걸 감상으로 봤을 때, 에피소드 각 구성이 재미만 있다면 좋은 감상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근데 비평으로 보면, 무의미한 내용의 반복입니다.
재미만 있다면 감상에서는 분량 늘이기가 환영이지만.
재미가 있어도 비평에서는 분량 늘이기가 최악입니다.
재미있고 없고를 떠나서 모조리 잘라내도 완결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같은 내용의 전개는 한 번이면 충분합니다.
물론, 억지를 들자면 이 동료가 있었기에 이길 수 있다, 라고 우길 수 있습니다.
허나 작가는 그 동료가 없었어도 얼마든지 주인공 혼자 헤쳐나가게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작가도 억지를 부리면, 매 보스 잡아서 특수한 아이템 얻고 그 아이템으로 최종보스를 사냥한다, 고 할 수 있습니다.
(사천왕을 잡아야 보스가 타격을 받는다거나 ㅡㅡ...)
외전의 경우는 쉽게 이야기하자면 본편에서 다루지 않은 이야기라거나,
혹은 각 케릭터들의 과거 정도 되겠습니다.
본편과 연계가 되기에 필요하다고 할 수 있죠. 개연성을 부여해주니까요.
근데 전개가 다른 이야기는?
본편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 짜투리입니다.
네이버 웹툰에 많은데... 특별편이랍시고 케릭터들이 완전 딴짓을 할 때가 있습니다.
이건 그냥 작가가 날로 먹으려는 의도가 반이고 독자분들 즐겁게 해주려는 의도가 반입니다.
감상으로 보자면, 재미만 있으면 땡입니다.
비평으로 보자면, 왜 넣은 겁니까?
느닷없이 여름이 겨울되고 산타랑 팔씨름하고 갑자기 바리스타가 학교 오는게 무슨 상관입니까.
물론, 억지를 부리자면 연관 시킬 수는 있습니다.
허나 그 경우 외전으로 여기겠으며 그렇지 않은 것들(정말로 본편과 관계가 없는)만 전개가 다른 이야기라고 하겠습니다.
비평의 정확한 정의는 모릅니다. 네이버 사전에서도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고 하고 비평의 정의를 비평한다고 까지 하니 전 모르겠습니다.
허나 정확한 정의가 아니라, 개인적으로는 정의하겠습니다.
본문과 제목에 연관성은 있는가.
(뭔가 숨은 의도가 있으면, 완결까지 읽은 후 제목을 보면 감탄하는가. 그저 주인공 이름이나 직업에 지나지 않는가. 극초반 전개에만 영향주고 그 이후 제목과 본문이 무관하지는 않은가. 아예 애초부터 그냥 흥미유발로 지은 제목은 아닌가.)
에피소드의 구성은 적절한가.
(반드시 있어야 소설 전체가 되는가. 있으면 좋지만 필요한 것만 떼어내 다른 전개에 묻어버려도 상관 없지는 않은가. 뭔가 거창하기는 한데 해석에 따라 무관하지는 않는가. 아예 안 읽어도 내용전개에 무리가 없는 것은 아닌가.)
전개는 적절한가.
(필요한 상황에 필요한 전개인가. 필요하지 않은데 과한 전개인 것은 아닌가, 필요한데 전개가 부족하지는 않은가. / 전체를 보면 중요한데 지금은 너무 비중이 낮지 않은가, 전체를 보면 전혀 중요하지 않은데 지금은 너무 비중이 높지 않은가.)
(유통에서 말하는 6R인가 5R인가가 있습니다. 책이 없어서 정확히는 모르고... 소비자가 필요한 때에 적절한 물건을 적절한 질의 적절한 양을 적절한 가격에 파는 겁니다. 소비자는 무조건 높은 질의 많은 물건을 싸게 사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적절하기를 원합니다.)
저는 문피아에 요구합니다.
비평요청을 없애지는 못하더라도,
감상요청은 풀어주시기 바랍니다.
왜 감상요청은 금지되어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 사실상 전 감상만 했습니다. 제게 신청했던 분들은 ‘비평’해달라 하셨지만, 그들이 원하던 것은 ‘감상’이었기 때문에.
Commen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