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의 의미가 내가 생각하기에 이렇다라는 추측이 아니라, 제대로 된 사전뜻이 있나요?
이야기하는 것을 보니 나는 3D게임을 이렇게 생각한다는 수준으로 보입니다.
만약 당신의 생각이 옳다면, 옳은 이유를 설명해야하는데 설명하는것은 게임에서 2D형식을 통해 게임을 조작하니까 2D라는 이야기를 하죠.
이건 3D게임의 정의가 무엇이 옳은가를 다투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3d가 현재에 일반적으로 어떻게 쓰여지고 있는가를 알고 싶은 것일 뿐입니다.
이 논쟁에서 우선 증명해야할 것은 과거에 어떻게 3D게임을 정의했냐는 것입니다.
저나 여기 문피즌이 3D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며, 내가 생각하는 3D게임이라는게 어떤 메커니즘을 가지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과거의 3D게임이라는 용어가 어떨때, 어떻게 사용되었는지가 중요합니다.
3d게임으로 분류되는 1990년대 초에 나온 울펜슈타인 3d의 경우 점프가 없습니다. 층을 넘어갈때를 제외하고 높이개념은 게임 플레이상에 아무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즉, 3d의 구분에 게임의 진행에서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가 아닌, 그래픽이 어떻게 설정되었는가가 3d게임을 구분짓는 요인입니다.
일단은 1인칭 시점의 슈팅게임이지만, 캐릭터는 스프라이트로 표시되어 있고, 평면 구조로 되어 있어 위나 아래의 개념이 없다. 또, 스테이지 구성이 사각형 구조로 되어 있어 통로나 벽도 네모난 것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게임 제목은 3D라지만 실제 게임방식은 2D다. 이 것은 당시 게임 엔진의 한계로, 둠에 가서야 개량이 이루어진다.<엔하위키 울펜슈타인3d항목>
라그나로크는 2.5d로 분류하고 그런 분류의 이유는 게임성을 고려한 것이 아니라 배경은 3d이지만, 케릭터가 2d였기 때문이라 밝혔습니다. 라그나로크가 2d의 게임조작방식을 지녔는데, 이를 3d와 2d의 중간으로 본 것은 2d게임과 3d게임의 구분을 게임조작이 아닌 게임의 그래픽만으로 구분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물론 그래픽이 3d가 아님에도 어느정도 3d와 2d의 구분에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던전&파이터를 생각해 보면됩니다.
이 게임의 경우는 케릭터와 배경 그래픽은 2d이지만, 배경 자체는 3d로 이루어져 있고 그로인해 게임방식이 3d가 가능해지죠. 이런 류의 게임을 벨트스크롤 액션게임이라고 하는데 보통 2d에 포함시키지만, 엄격하게는 2.5d로 분류됩니다. 상당히 특수한 예이지요.
(위의 라그나로크는 불완전한 3d로 2.5d로 구분하고, 던파는 2d로 우선 구분되지만 2.5d라고 설명을 하고 있으니 같은 2.5d라도 의미상에 차이는 있습니다.)
지금도 3d게임에 정의에 대하여 어떤식으로 정의가 내려진건 찾을 수 없었기에 과거의 3d게임의 정의를 통해서 3d게임의 정의를 이야기한 것 입니다. 언어의 역사성은 그 언어의 의미를 가장 효과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니까요.
물론 짧은 시간에도 단어의 의미는 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단어의 의미가 확장되는 상황이지, 있었던 의미가 삭제되고 다른 의미로 바뀌는 경우는 결코 없습니다. 시치미의 경우 500년이 지난 과거의 단어 의미지만, 아직도 매의 꽁지깃에 붙이는 표식이라는 의미가 사라지지 않은 것처럼 말이 사라지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게임의 조작으로 3d나 2d로 판단하는 것은 잘못된 행위입니다.
게임의 조작으로 3d를 판단한다면 높이는 있어서 판정에 영향을 주지만, 점프가 없는 몬헌같은 게임은 뭐라고 구분해야할까요. 어떤 맵에서는 2d게임하고 어떤 맵에서는 3d게임한다고 말해야하나요?
앞으로 조작을 3d로 구분하는 시기가 올지는 모르겠으나, 현재 외국의 포럼이나 한국의 게시판을 둘러봐도 그래픽을 통한 구분에 대부분 동의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디아블로는 3d와 2d방식을 모두 사용해서 논란이 되고 있더군요.)
나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데는 개인의 신념만 있으면 되겠지만, 다른 사람을 설득시키는데는 설득에 필요한 근거가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없다면 대화를 포기한 혼자만의 망상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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