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하게 이야기하면 목소리에 차이가 있다고나 할까요? 우리는 흔히 인터넷을 광장에 비유하곤 합니다. 친목이란 문제는 내가 내는 목소리가 들리냐 안 들리냐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광장에서 마이크 들고 둘이서만 이야기 하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게시판을 이용할 때는 대상주체를 게시판을 이용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한정해서 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정 누구와 특정 몇몇과 이야기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다면 어쩔 수 없다고도 말 할 수 있겠지만 쪽지나, 채팅같은 방식이 있으니까요. 강호정담은 강호정담을 이용하는 모든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게시판이니만큼 주제가 사담일지언정 글을 쓴다면(말을 한다면) 모두에게 말하는 내용이 되어야 하는 것이 에티켓이 아닐까요?
그리고 다른 문제지만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회의 다른 차이는 모여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앞으로 모일 사람들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현실에선 몇 초간 울리는 공기의 진동일 뿐이지만 말과 글은 달라서 글은 백년이고 천년이고 남지요. 그래서 글을 쓸 때는 신중해야 합니다. 강호정담의 게시판에서는 이용자들의 사담들을 주로 다루는 만큼 왠 신중? 이라는 생각도 하실겁니다. 문피아엔 해당되지 않지만 일베같은 경우 바로 초등교사가 소아성애관련 글을 쓰다 잘렸다는 내용이 기사거리가 되어 정담에도 소식이 전해진 바가 있죠.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함부로 한 말이 언젠가 부메랑이 되어올 수 있다고 인지한 상태에서 글을 써야 스스로에게 좋겠죠.
어느 사회든 지켜야할 것이 있고 조심해야할 것이 있습니다. 공자는 네가 당하기 싫으면 남에게도 하지마라 하고 예수는 네가 대접받고 싶은만큼 남한테도 해주라고 합니다. 내가 낯선 세상에 처음 발을 디뎠을 때 일종의 텃세같은 기분을 느끼는 것이 싫다면 나의 세상에선 낯선 사람이 처음 발을 디딜 때 텃세를 느끼지 않게 해주는 것이 기본이니까요.
Comment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