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만화책에서 화초같은거 잘 키우는 사람을 보고 그린핑거라고 하던데
거기에 브라운이였나 레드였나 뭐만 키우면 다 죽여버리는 사람이 있더라구요
저희 어머니가 그런 사람인것 같아여....
연간 화초나 꽃나무를 거의 계절별로 두세개씩 사오시는데
꽃봉오리 상태로 사오시고 > 꽃이 피고 > 꽃이 지고 > 병or진딧물 > 으앙ㅋ쥬금
의 무한루프에요... 심지어 사무실에서도 무럭무럭 자란다는
산소나무? 알로카시아였나? 뭐 그런 것도 다 기괴한 병에 걸려 죽네여 ㅠㅠㅠ
고무나무도 병에 걸리고.. 아니 정말 공들이시는거 보면
햇빛 쬐게 해 주느라 여기저기 옮기시고 영양제도 맞추고
진딧물도 잡고 하시는데.... 덕분에 뒷베란다는
죽은 나무들이 잔치를 벌이고 있네요. 알로에가 바늘같아지고
고무나무에 진딧물이 끼며 다육식물들이 말라죽어서 땅과 분리되는
괴현상이......ㅠㅠ
저 어릴 적에는 죽어나간 새가 치킨으로 치면 한 백만원어치쯤
될것같아요.. 백문조 문조 카나리아 등등... 아니 남의 집에선
둥지에 알도 까고 한다는데 ㅡㅡ;;;; 막판에는 동족상잔의
비극까지 일어나서 어머니가 기함하시고 한동안 잠잠하시다가
최근 종목을.....
물고기로....
아.........
구피 10마리가 하루만에 떼몰살을 당하는데....
정말 집에 물고기의 유령이 떠다니는것같아서 오싹오싹 했어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오늘도 구피를 사오신 어머니!!ㅠㅠㅠ
죽은 물고기는 저기 죽은 나무들이 모여 있는 뒷베란다의
화분 위에 버리시는데
거기 가면 멸치가 한가득........
아........ㅠㅠ
그런 어머니 덕분인지 저희 집에는 바퀴벌레가 없어요
엄마 사랑해~~
(훈훈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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