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게 없다보니 이런저런 글이나 쓰게 되네요.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할게 없다보니 이런저런 글이나 쓰게 되네요.
기사단은 두종류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브러더쉽으로서 고급 지휘관들의 형제적 연대라고 해야겠지요.(로타리 클럽과는 좀 다를지도)
교회에서 흔히 말하는 주교단, 사제단과 같은 개념입니다.
기사는 군대에서 보자면 상급 지휘관이요, 삼국지에 나오는 무장같은 개념인데...
군을 이끌어야 할 고급 인력들을 기사단 돌격!하고 꼴아박는 일이 있을 수는 없지요.
반면, 기병대와 같은 개념의 고급 병력으로서 기사단이 꾸려지기는 합니다.
소수 정예의 특공대를 비롯한 특수부대와 같은 개념이 되겠지요.
이 경우의 기사들은 하사관이나 위관급 장교 같은 개념이 됩니다.
몸좋고 쌈잘하고 갑옷입고 말탄 병사 정도라고 해야겠지요.
판타지에선 이 두가지 타입의 구분이 없어서 문제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귀족 자제들을 모았는데, 그걸 돌격 시킨다면...--;
소수 정예의 특공대라 볼 수도 있겠지만, 이것 역시 케바케라 생각합니다.. 라틴 제국이 창립되었을 때 라틴 제국은 비잔틴 제국의 시체 위에 눌러 앉은 2천여명의 십자군을 일종의 상비군으로서 보유하고 있었는대, 그중 300~500이 기사로 추측됩니다. 이 기사단은 니케아 제국으로 파견되어 전면적인 야전에서 강력한 군사조직으로서 활발히 활동했고 요새와 도시들을 제한적으로나마 점령하고 다니기까지 했습니다. 특공대로 존재할 수도, 독자적으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독립 군사조직으로도 존재할 수도 있다고 봐야겠지요. 케바케이니까요.
또한, 브라더쉽이라는 개념을 어디에서 들었는지 저로서는 모르겠습니다. 중세시대는 중세 후기까지 전략이라 할 것을 찾아보기 힘들었고 그냥 궁수로 적 전열에 구멍을 뚫은 후 기사를 돌격시켜 그 구멍을 헤집어놓은 다음 적 전열이 우르르 와해됬을 때 경보병들을 투입해 전장을 정리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이때 지휘관이 병사들과 함께 돌격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었고, 직접 칼을 들고 전쟁터에서 치열하게 싸우지 않는다는 것도 상상하기 힘들었습니다. 물론 군대의 뒤에서 전체적인 판세를 보며 안전하게 지휘하는 지휘관도 드물게나마 있었지만 아주 아주 아주 드물었죠.
튜튼 기사단이나 구호 기사단 정도는 되어야 수천 단위의 용병을 상시적으로 고용하면서 야전군이라 부를 수 있는 조직을 굴렸지만 이건 굉장히 특이한 케이스라고 볼 수 있겠죠. 정치적으로 독립되어 있으며 이 정도로 거대한 조직을 유지할 수 있는 행정 체계와 재원이 갖춰져 있고 또 그런 조직이 필요할 정도로 성전의 최일선에서 오랫동안 홀로 싸우고 있었으니 말이죠. 보통 기사단이라고 해봐야 가터 기사단처럼 명부에 이름 올려 놓고 스타킹 입고 다니면서 친목질하는 조직이거나 전쟁 나면 기병 전력의 일부로 참전하는 정도에 불과했거늘...
물론 치안유지나, 품위유지나, 영주성의 방위를 위해서라도 극소수의 병력은 상시주둔해야겠지요. 다만 이 병력은 단순히 부역을 수행중인 농노일 수도 있고, 일년단위로 장기간 고용한 이탈리아 용병일 수도 있고, 그외 다양한 수단으로서 동원 및 유지되는 병력일 것입니다. 영지마다 모두 최대한 싸고 최대한 효과적이라 생각되는 수단을 선택하겠지요. 다만, 상비군과 비슷한 형식이기는 힘들다 생각합니다. 용병 장기고용이나 부역으로 때워먹는게 봉건 영지에 체계적인 행정체계를 설치하고 인구조사를 수행하여 영지 전체에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 놓는 것 보다는 싸게 먹히고 나름 쓸만하니까요.
또한, 기사단 내부에 관습과 훈련이 자리잡은 시기는 14세기 내외이니 이정도면 후기 중세에서도 후기인대, 이때가 되면 님께서 말씀하셨던 야매로 기사가 될 수 있던(흔히 그런 기사들을 헷지 나이트[Hedge Knight]라 불렀죠) 초기 중세나 중기 중세와는 달리 기사라는게 하나의 특권계층으로서 자리잡게 됬었습니다. 아무나 칼질할 줄 알고 말 한두마리 타고다닌다 해서 기사라 불리던 시대는 이제 지난 것이지요. 대신, 칼질할 줄 알지만 기사는 아닌 사람은 맨엣암즈라 불리게 됬고 맨엣암즈들은 자비를 털어 구입한 충실한 무장과 다년간의 전투경험을 통해 쌓은 뛰어난 전투력 덕분에 모든 군대에서 정예로 취급받았습니다.
p.s. 댓글자체는 오래전에 확인했는대 문피아 서버에 문제가 생겼는지 답글이 안 써져서 답글을 못 썼습니다. 답글을 늦게 달아서 ㅈ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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