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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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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기사에 대한 고찰

작성자
Lv.96 강림주의
작성
13.11.17 19:14
조회
1,663

할게 없다보니 이런저런 글이나 쓰게 되네요.


한국에는 기사에 대해서 왜곡 된 환상을 가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기사단이 있다는 환상을 가지는 사람도 있고 없다는 환상을 가지는 사람도 있지요. 중세시대 서양사에 대한 지식이 한국사회에 크게 퍼져있지 않은 상황에서 판타지 소설을 타고 왜곡 된 환상이 대중에게 전달되자 그것에 반항하기 위해 또다른 왜곡 된 환상이 소수의 개인들을 중심으로 퍼져나갔기 때문입니다. 중세에 기사단은 있지도, 없지도 않았습니다. 하나하나 설명해보겠습니다.

1. 중세에 기사단이 없는 이유.

여기서 제가 말하는 기사단이라 함은, 판타지 소설에 흔히 나오는 그런 기사단을 말하는 것입니다. 영지마다 한두개씩은 있고 하나의 전문화 된 상비군 조직같은 형식을 띄고 있으며 영지의 군사력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그런 기사단 말입니다. 그것은 중세 초기부터 후기까지 중세라는 태그를 단 모든 시대를 통틀어 보아도 상비군 조직은 매우 드물었기 때문입니다(아예 없지는 않았습니다.). 

비잔틴 제국이나 아랍 제국같은 중앙집권 동방제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군대란 필요할 때 모집되어 사용되는 놈이였습니다. 영주나 왕의 아래에서 밥 먹고 쌈박질만 하는 전문계급은 오로지 극소수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상비군이라는 것이 흔히 생각하는 것 처럼 간단히 만들어지고 유지될 수 있는 조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선 상비군 조직이 창설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인력의 공급이 있어야합니다. 일시적으로 사람을 우르르 모으긴 쉽지만, 그렇게 한번 만들어진 군대는 사고, 퇴역, 탈주, 그외 기타 등등의 이유로 끊임없이 인력을 소모하며 그렇게 소모한 인력을 주기적으로 꾸준히 보충해줘야합니다. 그리고 인력을 주기적으로 보충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영토와 그 국가 안에 살고 있는 백성들에 대해 강한 행정력을 보유하고 있어야합니다. 그래야 사람이 필요할 때 필요한 사람을 모을 수 있지요.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봉건왕국이라해도 필요하다면 상비군을 모집하고 운용할 수는 있었을 것입니다. 봉건왕국도 왕국은 왕국이니까요. 다만, 당시 시대의 패러다임이 굳이 상비군의 필요성을 요구하지 않기도 했습니다. 시대는 혼란스러우니 군대를 모으고자 한다면 돈만 좀 있을 경우 정말 빠른 속도로 정말 거대한 군대도 모집할 수 있었으며 그렇게 모집한 군대로 빠르게 원하는 목표를 달성한 후 다시 해산해버린다면 원하는 것도 간단히 효과적으로 얻을 수 있었고 돈도 비교적 덜 소모됬으니까요. 군대는 반드시 어느 시기에나 보유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것이 있고 군대로 얻을 수 있다면 그때에나 잠시 보유했다가 필요로 하는 극소수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다 해산하는 것이였습니다. 괜히 사자심왕 리처드가 전쟁은 돈으로 한다고 생각한게 아닙니다. 정말 돈만 있다면 아주 간단하고 아주 빠른 시간내에 아주 효과적인 군대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2. 중세에 기사단이 있는 이유.

위에 제가 말한 모든 것을 부정하는 이 2번째 글의 근거는 단 하나입니다. 기사단이 정말 있었거든요. 장다르메 같은 중세후기 맨엣암즈는(사실 장다르메와 맨엣암즈는 언어만 다르지 똑같은 뜻입니다) 엄밀히 말해 기사용병단? 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여러차례 진행 된 십자군은 항상 유럽 각국에서 성지순례와 일확천금을 위해 모여든 기사들로 창설 된 기사단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유럽 중기와 후기를 통틀어 종교분쟁이 심화되자 유럽 곳곳에는 다양한 이유로 기사들이 모여들어 성기사단(Holy Order)이 창설됬습니다. 가장 유명한 것으로는 구호 기사단, 템플러 기사단, 튜튼 기사단(독일 기사단이라고도 불립니다)이 있겠고 그 외에도 칼라트라바 기사단, 산티아고 기사단, 알칸트라 기사단, 성전 기사단, 리보니아 기사단, 성모 마리아 기사단, 그외 다양한 기사단이 유럽 곳곳에서 종교분쟁이 일어나는 곳이라면 우후죽순처럼 나타나 군사조직으로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라틴 제국도 4차 십자군에 참여했던 기사 기백명을 모아 만든 기사단을 보유했고 니케아 제국, 에피루스 제국, 트라페주스 제국, 불가리아 제국도 떠돌아다니는 기사 용병들을 모아 일종의 기사단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판타지 소설에 흔히 나오듯 대중에게 아주 잘 알려져 있고 자기만의 독특한 이름도 보유하고 있는 그런 기사단은 아니였지만요. 그냥 말타고 갑옷입은 기사들이 일확천금을 위해 용병이 되서 쌈박질 죽어라 하는 군사조직일 뿐이였습니다.



정리하자면, 중세시대에 기사단은 없었지만 동시에 기사단은 있었습니다. 판타지 소설이 흔히 말하는 상비군 조직으로서의 기사단은 극도로 드물고 절대 대중적인 것이 아니였지만, 혼란기에 쉽게 나타나는 역사의 특이점에서 다양한 이유로 기사단이라 할 수 있을만한 조직들은 창설됬고 운영됬습니다. 그러니 중세시대의 역사를 말할 때 제가 항상 말하듯, 기사단 또한 케바케라 할 수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 ' 23

  • 작성자
    Lv.15 안양산형
    작성일
    13.11.17 19:21
    No. 1

    좋은 글입니다.
    판타지가 환상의 영역임에도 고증이 필요한 이유는, 사건이나 인물 만큼이나 세계 그 자체도 인과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이겠지요. 유일신앙과 교회조직이, 그리고 봉건제와 그 속에 살아가는 이들의 역사가 쌓이지 않았다면...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중세풍 세상이 존재 할 수 없기 때문이죠.

    예전 어느 글에선가 도버리님이 D&D 세계관이 '모험가'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애쓴다는 이야기도 다 그런 인과의 연장선이겠지요.

    자유로운 세계관과 무성의한 세계관의 차이점도 바로 그것이라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6 강림주의
    작성일
    13.11.17 19:48
    No. 2

    저와 동일한 의견을 가지셨군요. 자유로운 세계관과 무성의한 세계관의 차이점, 저도 그 차이점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대상, 역사, 문화, 풍습, 지역, 그 외 다양한 것들을 충분히 공부한 후 자유롭게 쓰는 세계관과, 그냥 무성의하게 꼴리는 대로 적어내리는 세계관은 본질적으로 다르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네크로드
    작성일
    13.11.17 19:27
    No. 3

    기사단은 두종류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브러더쉽으로서 고급 지휘관들의 형제적 연대라고 해야겠지요.(로타리 클럽과는 좀 다를지도)
    교회에서 흔히 말하는 주교단, 사제단과 같은 개념입니다.
    기사는 군대에서 보자면 상급 지휘관이요, 삼국지에 나오는 무장같은 개념인데...
    군을 이끌어야 할 고급 인력들을 기사단 돌격!하고 꼴아박는 일이 있을 수는 없지요.

    반면, 기병대와 같은 개념의 고급 병력으로서 기사단이 꾸려지기는 합니다.
    소수 정예의 특공대를 비롯한 특수부대와 같은 개념이 되겠지요.
    이 경우의 기사들은 하사관이나 위관급 장교 같은 개념이 됩니다.
    몸좋고 쌈잘하고 갑옷입고 말탄 병사 정도라고 해야겠지요.

    판타지에선 이 두가지 타입의 구분이 없어서 문제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귀족 자제들을 모았는데, 그걸 돌격 시킨다면...--;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6 강림주의
    작성일
    13.11.17 19:38
    No. 4

    소수 정예의 특공대라 볼 수도 있겠지만, 이것 역시 케바케라 생각합니다.. 라틴 제국이 창립되었을 때 라틴 제국은 비잔틴 제국의 시체 위에 눌러 앉은 2천여명의 십자군을 일종의 상비군으로서 보유하고 있었는대, 그중 300~500이 기사로 추측됩니다. 이 기사단은 니케아 제국으로 파견되어 전면적인 야전에서 강력한 군사조직으로서 활발히 활동했고 요새와 도시들을 제한적으로나마 점령하고 다니기까지 했습니다. 특공대로 존재할 수도, 독자적으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독립 군사조직으로도 존재할 수도 있다고 봐야겠지요. 케바케이니까요.

    또한, 브라더쉽이라는 개념을 어디에서 들었는지 저로서는 모르겠습니다. 중세시대는 중세 후기까지 전략이라 할 것을 찾아보기 힘들었고 그냥 궁수로 적 전열에 구멍을 뚫은 후 기사를 돌격시켜 그 구멍을 헤집어놓은 다음 적 전열이 우르르 와해됬을 때 경보병들을 투입해 전장을 정리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이때 지휘관이 병사들과 함께 돌격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었고, 직접 칼을 들고 전쟁터에서 치열하게 싸우지 않는다는 것도 상상하기 힘들었습니다. 물론 군대의 뒤에서 전체적인 판세를 보며 안전하게 지휘하는 지휘관도 드물게나마 있었지만 아주 아주 아주 드물었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9 네크로드
    작성일
    13.11.17 20:13
    No. 5

    아더왕과 원탁의 기사들처럼 브러더쉽이란, 일종의 친목단체라는 것이지요.
    도원결의한 삼형제와 비슷하다고 해야 하나...
    일종의 결사 혹은 길드와 비슷하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수도회가 브러더 후드의 대표적인 예라고도 할 수 있겠군요.
    전술적이거나, 전략적인 의미가 아닌 정치적이고 사교적인 의미의 연대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6 강림주의
    작성일
    13.11.17 20:21
    No. 6

    성기사단을 말씀하시는 것이라면, 분명 유럽 각국에서 영주들이 자식들을 보내는 일이 잦았고 정치적이며 사교적인 의미도 보유하고 있었지만, 중세시대를 주름잡은 아주 막강한 군사조직이기도 합니다. 전술적이고 전략적이며 정치적이고 사교적이기도 하다 해야겠지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0 동넷사람
    작성일
    13.11.17 20:35
    No. 7

    영국의 가터기사단처럼 칭목칭목이나 명예 그 자체가 목적일 수도 있죠. 이 경우엔 사실 판타지에 나오는 기사단과는 꽤 거리가 있지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6 강림주의
    작성일
    13.11.17 20:43
    No. 8

    확실히 가터기사단처럼 친목과 명예 그 자체가 목적인 기사단이 유럽 각국마다 한두개씩은 있었지요. 맞는 말씀이십니다. 다만, 위엣분께서는 수도회라 하셔서 자연스레 성기사단이 떠오르게 됬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믌고기
    작성일
    13.11.17 19:38
    No. 9

    그럼 제대로 교육받고 절차를 지난 된 병사들은 '기사단'고,
    그냥 모집한 병사들은 '군대'네요?
    아, 전에 봤던 글보다 더 쉽게 되어있는 설명인데도 아직 이해가 안 가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6 강림주의
    작성일
    13.11.17 19:42
    No. 10

    대강 제대로 파악하신 것 같지만, 몇가지 지적해보자면, 기사단의 초기에 모인 기사들은 기사단 내부에서 교육받고 절차를 거쳤다기보다는 그냥 칼질 할 줄 알고 타고다닐 말 한두마리 있는 사람들에 가까웠습니다. 그러다 기사단의 역사가 서서히 길어지고, 마치 이탈리아에서 용병단들이 후기 중세에 접어들며 전문화되었듯 기사단 또한 전문화되자 기사단 내부의 풍습, 절차, 교육, 훈련들이 탄생하게 됬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믌고기
    작성일
    13.11.17 19:43
    No. 11

    오오, 이제서야 제대로 거의 70퍼센트 이해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6 강림주의
    작성일
    13.11.17 19:44
    No. 12

    여담으로 더 말하자면, 십자군으로 탄생한 국가들이 초기에 보유했던 기사단은 한 곳에 기사들이 우르르 모였다는 특이점 덕분에 탄생한 것이 많았고 대다수는 상비군 조직으로 발전하는 대신 정규적인 인력보충과 물자보급이 이어지지 않거나 각자 자기만의 장원을 받아 사방에 뿔뿔이 흩어짐으로서 와해됬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수면선인
    작성일
    13.11.17 20:42
    No. 13

    공감합니다. 상비군 조직이 갖추어지려면 전문화된 관료 조직과 행정 체계가 갖추어져야 하는데, 영지 단위에서 그러기엔 일단 비용 문제부터가 감당이 안되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현실의 기사단들 자체가 별도의 수입원과 후원자를 갖고 있다보니.. 특정 영지에 종속되어 일할 체급도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6 강림주의
    작성일
    13.11.17 20:45
    No. 14

    애초에 튜튼 기사단과 리보니아 기사단처럼 직접 이교도들을 정복하고 고도로 군사화 된 영지를 소유및 경영하는 경우도 제법 많았죠. 게다가 일단 성기사단이니 세속권력에 예속되는 것도 좀 아니지 않나 싶고요. 예루살렘 왕국이야 특수한 경우였고. 다만, 멘엣암즈 정도라면 뭐 좀 부유한 영주면 수십명에서 기백명까지는 짧은 기간동안 보유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콤니노스
    작성일
    13.11.17 20:50
    No. 15

    우리나라 판타지 소설에 나오는 기사단의 상당수는 그냥 사단이라고 불러야 옳을 존재들이죠. 뭔놈의 기사단이 수천 수만 단위의 기병 보병 심지어는 공병까지 갖춘 종합 전력을 투사해댐;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 콤니노스
    작성일
    13.11.17 20:55
    No. 16

    튜튼 기사단이나 구호 기사단 정도는 되어야 수천 단위의 용병을 상시적으로 고용하면서 야전군이라 부를 수 있는 조직을 굴렸지만 이건 굉장히 특이한 케이스라고 볼 수 있겠죠. 정치적으로 독립되어 있으며 이 정도로 거대한 조직을 유지할 수 있는 행정 체계와 재원이 갖춰져 있고 또 그런 조직이 필요할 정도로 성전의 최일선에서 오랫동안 홀로 싸우고 있었으니 말이죠. 보통 기사단이라고 해봐야 가터 기사단처럼 명부에 이름 올려 놓고 스타킹 입고 다니면서 친목질하는 조직이거나 전쟁 나면 기병 전력의 일부로 참전하는 정도에 불과했거늘...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6 강림주의
    작성일
    13.11.17 21:12
    No. 17

    옳은 말씀이십니다. 본문에서 제가 얘기하고자 한 바도 동일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Aires
    작성일
    13.11.17 21:31
    No. 18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그러면 영지의 치안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상비군 정도는 있지 않았습니까?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Aires
    작성일
    13.11.17 21:33
    No. 19

    또 하나... 그 기사단 내부의 관습과 훈련이 자리잡은 이후에는, 돈 좀 있는 평민이 갑옷 사서 칼질을 독학하든 야매로 습득하든 해서 기사가 되는 건 불가능하게 되었습니까?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6 강림주의
    작성일
    13.11.18 01:15
    No. 20

    물론 치안유지나, 품위유지나, 영주성의 방위를 위해서라도 극소수의 병력은 상시주둔해야겠지요. 다만 이 병력은 단순히 부역을 수행중인 농노일 수도 있고, 일년단위로 장기간 고용한 이탈리아 용병일 수도 있고, 그외 다양한 수단으로서 동원 및 유지되는 병력일 것입니다. 영지마다 모두 최대한 싸고 최대한 효과적이라 생각되는 수단을 선택하겠지요. 다만, 상비군과 비슷한 형식이기는 힘들다 생각합니다. 용병 장기고용이나 부역으로 때워먹는게 봉건 영지에 체계적인 행정체계를 설치하고 인구조사를 수행하여 영지 전체에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 놓는 것 보다는 싸게 먹히고 나름 쓸만하니까요.

    또한, 기사단 내부에 관습과 훈련이 자리잡은 시기는 14세기 내외이니 이정도면 후기 중세에서도 후기인대, 이때가 되면 님께서 말씀하셨던 야매로 기사가 될 수 있던(흔히 그런 기사들을 헷지 나이트[Hedge Knight]라 불렀죠) 초기 중세나 중기 중세와는 달리 기사라는게 하나의 특권계층으로서 자리잡게 됬었습니다. 아무나 칼질할 줄 알고 말 한두마리 타고다닌다 해서 기사라 불리던 시대는 이제 지난 것이지요. 대신, 칼질할 줄 알지만 기사는 아닌 사람은 맨엣암즈라 불리게 됬고 맨엣암즈들은 자비를 털어 구입한 충실한 무장과 다년간의 전투경험을 통해 쌓은 뛰어난 전투력 덕분에 모든 군대에서 정예로 취급받았습니다.

    p.s. 댓글자체는 오래전에 확인했는대 문피아 서버에 문제가 생겼는지 답글이 안 써져서 답글을 못 썼습니다. 답글을 늦게 달아서 ㅈㅅ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8 터베
    작성일
    13.11.18 01:22
    No. 21

    진짜 유니크한 케이스긴 한데, 무두질장이의 둘째 아들이었는데(추정), 기사가 됬던거같기도 한 존 호크우드라는 양반이 있긴 있었습니다.

    사실 이 양반이 정식으로 서임됬다는 기록이 없긴 한데, 워낙 전공이...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6 강림주의
    작성일
    13.11.18 13:48
    No. 22

    존 호크우드야 뭐 정말 특이한 경우라 봐야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1 v마늘오리v
    작성일
    13.11.18 05:02
    No. 23

    머릿속에 든 지식이 쩌는군요....
    정말 도움이 되는데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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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63 [이벤트]콜오브갓 40레벨 이벤트 Lv.1 무도파 13.11.12 965
210362 트롤짓도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거 같습니다. Lv.12 악마왕자 13.11.12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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