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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페르딕스
작성
13.12.12 07:33
조회
1,121

지나가다가 들었는데 가사가 너무 기억에 남고 분위기가 특이해 기억해 두었다가 검색한 노래입니다.

귀에 확 들어오거든요.

검색하니 바로 가수 이름이 나오는데 산이라는 기억에 있는 가수...

단 한곡 아는게 있는데, 그때도 약간 특이한 노래에 자기 이름을 불러대어 기억에 남았습니다. 웬지 뜰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그후로는 잊고 있었어요.

뭐 제가 여자아이돌 노래 외에는 안중외이긴 하지만...

근데 이번 노래는 대단하네요? 가사가 대박, 렙도 괜찮고... 근데 이런 가사가 나와도 되는 건가 걱정도 되고... 웬지 위험한 상상을 하게 되서, 문제가 있을수도란 생각이 좀 됩니다.

아무튼 전 떨떠름 하면서도 귀에 박히더군요.


그런데, 가사를 보기전 그냥 노래만 처음 들었을 때 더 특이한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이건 무슨 내용이지? 란 의문이 커서 계속 신경이 쓰였거든요.

일단 노래를 먼저 듣고 가사를 보는게 나은게 아닌가 하는데...


긴급 속보입니다
힙합가수 산이, 본명 정산 씨가 
오늘 새벽 4시 30분경 영동대교에서 
교통사고로 숨졌습니다

네 지금 현장에 나와있습니다
산이는 사고 당시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보이며
왜 그 시각에 한강에 갔는지는 아직 조사 중입니다
현장에서는 산이의 일기장과 녹음기가 발견되었으며
산이의 전 여자친구에게 남긴 메시지로 밝혀졌습니다
아직 그 자세한 내용들은 경찰 쪽에서 발표가 되지 않은 상태이며
산이의 팬들은….


잠에서 깨어 캄캄한 내 방
창밖 빗소리 나 혼자 남겨진 듯해
이대로 누워 영원히 잠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괜찮을 것 같아

3월 3일
일기를 쓰고 있어 사진을 보면서 
우리는 환하게 웃고 있어
아직도 믿겨지지 않아 헤어졌단 사실
이토록 행복했는데 넌 그저 수많은 의문과 거짓을 뱉은 채

듣고 있어 오늘은 네 결혼식이야
이젠 성공해서 널 다시 데려오겠단 꿈도 끝
대신 꾸는 건 너의 결혼식 참석하는 매일 그 똑같은 끔찍한 꿈

하얀 웨딩드레스 입은 넌 내게 팔짱 끼며
(같이 사진 찍자) 웃으면 난 저항 못하고 인형 
처럼 네 남편 될 사람 옆에서 흐리지만 노력해서
얼굴 보는 순간 꿈에서 깨서 질러 비명

정신과 상담을 받았어 우울증 초기래 
내 솔직한 감정을 일기처럼 써보래
그리고 힘들 때마다 먹으라 처방해준 약
삼키면 아무 생각 안 나고 잠에 든…다… 

잠에서 깨어 캄캄한 내 방
창밖 빗소리 나 혼자 남겨진 듯해
이대로 누워 영원히 잠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괜찮을 것 같아

3월 17일 
젠장할 뭔가 잘못됐나 봐 괴로울 때마다 
약을 먹다 보니까 기준칠 훨씬 넘겨
내가 내가 아닌 것 같고 점점
감정 기복 심하데니 의사가 권유해 받아본 카운셀링

(요즘 무슨 생각하죠?) 널 파멸 시킬 복수 생각
(어떻게요?) 일단 네 남편 치과에 가 
증거들 가지고 새빨간 거짓말들 이런 짓 한 애다
심지어 당신 결혼식 몇 주 전도 나와 함께였었다고 자 신고해 봐

매우 위험한 상태래 걸 뒷받침하듯 
자살을 생각하게 돼 사람들 한강을 찾는
이율 알겠어 Biggie 'Suicidal Thoughts' 
노랠 듣고 '자살 생각'이란 노래도 만들었어 

기억해 작년 크리스마스
넌 연락 끊기더니 한참 뒤늦게 왔고 나중에 알고 보니 
현재 네 남편 치과의사와 뒹굴던 중 그때 그 키스마크
(생각하니) 또 손이 떨려 
(약 어디 뒀지) 술과 삼켜

잠에서 깨어 캄캄한 내 방
창밖 빗소리 나 혼자 남겨진 듯해
이대로 누워 영원히 잠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괜찮을 것 같아


4월 3일
지금 어디게 한강 가는 중이야
좀 취했다 뭐 마셨냐고 바로 술, 약
소주 한 병이랑 나머지 약 모조리 섞어 
비도 오는 게 참 죽기 완벽한 날이야 so fucked up 

여기 일기장과 지금 녹음기에 녹음되는 목소리가 
몇 시간 후 유서가 되겠지
사랑해 죽을 만큼 사랑한다
이렇게 죽어서 매일 밤 악몽에 나타나
거기서라도 우리 다시 사랑하자

웃긴 게 뭔지 알아
피해자인 난 이런데 가해잔 무지하게 행복하다
신혼사진들 올리면서
속도위반 임신했다고 축하해 달란 글 벼랑 끝서 떠밀었어

이 살인자 결국 네가 날 죽인 거야
지금 이 방법이 내 최고의 복수이자 무긴 거야
기도도 많이 했지 도와달라고 제발
응답 노랜 또 까이고 신은 무슨 씨발

다 저주해 증오해 살아갈 이유 없어
모두에 바람대로 내가 죽어줄게 어서
(honk) 뭐야 비키려면 네가 비켜
지금 나 눈에 뵈는 거 하나...



잠에서 깨어 캄캄한 내 방
창밖 빗소리 나 혼자 남겨진 듯해
이대로 누워 영원히 잠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괜찮을 것 같아


2012년 12월 25일
지금은 크리스마스 새벽이야 
내 옆에서 곤히 자고 있는 너 보면서 편지 쓰고 있어
하… 잠이 안 오네 
오늘 밤 10시 보기로 했는데 갑자기 네가 연락이 안돼서
별의별 생각 다 들었어
그냥 가족 식사가 늦게 끝난 거 뿐인데
널 의심하다니 너무 미안하다
택시 내리자마자 네가 울면서 
미안해 사랑해 
내 품에 꼬옥 안기는데
눈도 내리고 뭔가 되게 영화같이 로맨틱했어
어머 코도 고네 하 아주 골아 떨어졌어
아 뭘 해서 이리 피곤한 거야
목은 또 왜 이리 빨개
근데 아까부터 너 전화 오네
뭐지?
치과?
허 뭐야 이 치과 크리스마스 새벽에...
사랑해 지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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