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못잤네요.
정확히 말해서 2시간 자고 깼어요.
꿈에서 면접관이 내게 전화해서 합격하셨습니다 이렇게 말하더군요.
기쁜 마음에 네? 정말요? 하며 함박 웃음을 짓다 실제로 성대가 울리는 느낌에 놀라 깼음...
잠꼬대 한번 거하게 한 셈이죠.
속이 쓰립니다.
군대에서 일병이었을때 전역 하는 꿈을 꾸고 야밤에 벌떡 깨서 한참 천장만 바라보다 눈물 뚝뚝 흘렸던 이후 이런 기분은 처음이네요.
사실 면접은 죽쒔어요. 본래 내성적인 사람이라 아는 사람에겐 활발하게 대하지만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는 말하는 거 자체가 어렵고.
처음부터 자기소개 해보란 말에 목소리가 과장스레 커지고 뒷말이 기억나지 않아 진땀흘리며 떠듬떠듬 말한 후부터 그대로 면접을 말아먹었슴다.
5명의 면접자 중 단 한명을 뽑는 면접이니 떨어질 확률이 80%네 이런 암울한 생각만 머리를 맴돌대요.
동시에 면접을 못봤어도 내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혹시 면접관이 합격시켜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괜한 기대를 가지면.괴롭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면접을 못본 현실을 외면하고 취업하면 신입사원이니까 일 열심히 배워야지 생각하는 망상이나 하고....
아...괴롭다...
사실 2시간뒤에 또 다른 데서 면접을 봅니다. 면접을 위해 지금 당장 눈 감고 억지로라도 자야하는데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아요.
결국 밤을 홀딱 샜네요. 오전에 채용 발표 난다고 했으니 4시간 안에는 연락 오겠죠. 떨어졌든 붙었든... 아 속이 다 쓰라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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