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저작권에 관련된 이야기를 해봅지요.
다름이 아니라, 인터넷을 검색하던 도중 최희의 텍스트월드(http://www.txtnara.com/)
라는 곳을 발견했습니다. 처음에는 어라?? 이런 개념없는 놈이, 지 이름을 다 까고 사이트까지 만들어서 텍본 배포질 하네? 웬 강심장? 하고 놀랐지만, 잠시 이것저것 링크들을 건드려본 결과.. 배포 사이트도 아닌 사기 사이트로 엄청나게 의심이 가더군요. 다운을 받기 위해서는 회원가입을 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밑에 약관에는 조그맣게 잘 보이지도 않는 색으로..
자료제공사이트가아니라 접속자의 이해를 돕기위한 사이트입니다.
검색을 제공하는 사이트이며 삭제되거나 없는자료도 있을수있습니다.
라고 적혀있질 않나. 다운받는 페이지도, 그림판으로 그려놓은 것이질 않나.. 제 경험상 프로그램 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림판으로 그려진 페이지 가진 사이트는 거의 99% 사기사이트거든요.
잠시 구글링 해 본 결과, 아니나 다를까, 자동결제사이트로 넘어가는 피싱사이트 같더라구요. 저도 한번 어이없는 결제사이트에 걸려서 시간을 꽤나 낭비했던 경험이 있어서
어차피, 텍본 배포도 불법이고, 피해자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돈받아가며 텍본도 안주며 이루어지는 자동결제도 사기에 가까우니, 사이트 주인만 득보는 이런 X같은 사이트는 쳐닫아보자. 라는 마인드로 컴퓨터 사용 20년만에 처음으로 신고를 하려고 했지욤.
제일 먼저 돌진한 곳은 우리의 주적(?) Warning이 있는 방송통신위원회 전화를 하니 - 점심시간이니 지네 밥먹고 올때까지 기다리랍니다. 잠시 쇼크.. 이새끼들이.. 24시간 민원도 아니고 9시 출근 6시 칼퇴근 하면서 점심먹는 시간도 챙겨가고...
순간 욱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아. 그래 하긴 밥은 먹어야 되잖아? 공무원이던 일반인이던 밥먹는데 건드리는건 좀 그렇지. 하는 마음으로.. 어떻게 할까.. 하다가.
저작권 보호센터 http://www.cleancopyright.or.kr/ 를 발견.
오. 저작권 보호센터!! 여기는 좀 낫겠지.. 전화하니.. 오 자세합니다. 이것저것 묻는것도 많아요. 온라인이냐, 오프라인이냐, 음악이냐, 영화냐, 소설이냐.. 온라인. 소설.. 원하는 대로 ARS를 찍고 나니 상담사가 나옵니다.
이야기를 합니다. 사실 내가 인터넷 검색 중에 저런 사이트를 발견했다. 저거 사기사이트 이야기도 있지만 일단은 불법저작물을 배포한다는 명목의 사이트 아니냐. 저런게 있으면 되겠냐. 어떻게 처리할수 없냐?
대답 : 없답니다. 자기들이 하는 일이 아니랍니다. 그냥 방통위에 신고하래요. 그리고는 그냥 끊어버립니다.
그럼 저작권을 가진 사람이 신고하면 그때서야 어떻게 움직이려고 하는건데, 저작권 가진 사람이 뭐하러 저작권 보호센터에 신고합니까? 귀찮게 신고할바에야 그냥 경찰에 고발하고 소송걸어버리지.
욱..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그래. 저작권센터에서 사이트를 폐쇄할수는 없겄지.. (XX, 그래도 뭘 하려고는 해봐야 하는거 아냐?)
그러던중 Warning에 언제부터인가 꼽사리낀 저작권 관련 부분을 발견. 그곳에 전화해보기로 했습니다. 한국저작권 위원회 침해정보심의팀. 어차피 Warning에 이름 올리는 데니까. 여기다 얘기하면 방통위에 바로 연결되서 워닝으로 막아버릴 수는 있겠지...
전화 했습니다.
남자분이 받아요. 사정을 얘기했습니다. 어차피 불법 배포사이트고, 거기다가 피싱사이트로서의 위험도 있다. 하다못해 접속불가로 막기라도 해야 하지 않겠냐? 쓸데없는 사이트들만 막아대지 말고..
그랬더니.. 남자분 왈. 담당자가 출장갔습니다. 다음주 화요일쯤에 연락해 주세요.
“헐??” 아니.. 신고를 받아 놓고 처리를 다음에 하면 되지, 지금 신고하는 사람보고 다음주까지 기다렸다 신고하란 얘기냐? 그랬더니..
“ 아니, 조직생활 안해봤나?, 내 일도 아닌데 내가 왜함? 난 전화벨이 울려서 받았을뿐. 내일이 아니니 그 일 담당하는 사람이 오기전에는 아무도 그 일 처리 안해줌..”
정말 어이없었습니다. 자기일 아니니까 처리 안한답니다. 거꾸로 저한테 설교합니다. 조직이란게 자기 할일만 하면 되는 거라고.. 기가차서 “지금 민원 넣는 사람한테 기다렸다 민원 넣으라는거냐?” 그랬더니. 자기도 말이 안되는건 아는지 아무말도 안해요.
다만 일한단 소리도 안합니다. 줏대는 있더만요. 죽어도 자기 일 아니면 안한다고. 한 사무실에 있어서 전화는 대신 받아줘도 내일 아닌건 절대 손 안댄다는 공무원의 착실한 마인드.
XX, 그래. 이딴식이니 나라 참 잘돌아 간다. 그러고도 지네 연금깍는다고 난리치지. 이해할 구석이 있다가도 일 이딴식으로 하는거 보면 세금내는 입장에서 연금 다 깎아 버리고 싶습니다.
KISA에 피싱으로 전화해 봐도, 금융계통의 사기 사이트가 아니라서 그런지 KISA에서도 방통위에 신고하세요. 그러고는 땡.
그리고 방통위는 식사를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나머지 기관들이 다 전화 연락되는데도 혼자 이글을 쓰기 시작한 시간인 1시까지 점심시간이라고 연락이 안됨.
이게 우리나라 공무원 퀄리티입니다. 물론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도 많이 있다는거 알지만, 문화 체육쪽 공무원들 중 제가 경험한 사람들은 다 쓰X기들입니다. 뭘 해야 되는지도 모르고, 할 의욕도 없고, 관련자나 제3자들이 할일을 지적해줘도 무시하기 일수고, 얘들은 언론에서 때리거나, 지네들보다 높은 기관에서 쪼(?)지 않는 이상 절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높으신 분들이 열심히 문화 콘텐츠, 한류 지껄여 봤자에요. 실행하는 손발이 일을 안하는데.. 에휴. 여러분들도 자기 저작권이 있으신 분들은 스스로 지키세요. 스스로.. 우리나라는 법이 있어도 공무원들이 안움직이기 때문에, 법믿고 있다가는 손해만 잔뜩 봅니다.
오래간만에 좋은(?)일 한번 하려다가, 국가 공무원 수준에 한탄만 하는 30대 남성이 짧게 글하나 남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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