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얼마나 좋은 직장이길래....

작성자
Lv.94 비룡마스터
작성
04.07.25 19:14
조회
529

  노동조합의 간부가 취업을 미끼 삼아 구직자들로부터 1인당 2천만~3천만원씩, 총 6억여원을 챙겼다면 과연 믿을 수 있을까. 픽션같은 얘기지만 국내 굴지의 석유화학 회사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문제의 그 노조 간부는 조합원들 사이에서도 "의식"이 있기로 정평이 나있던 사람이다.

  그는 간부가 되자마자 노조의 "끝발"과 노조내에서의 영향력을 이용,자기 회사 에 취직을 시켜주겠다며 구직자들을 상대로 사기를 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소기의 목적이 달성되자 곧바로 해외로 도주해버렸다.

  아직 잡혔다는 소식이 들리지 않는 것을 보면 그는 필시 이리저리 끌어모은 남 의 돈으로 어디선가 멋진 생활을 만끽하고 있을게 분명하다.

  노조 간부들의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를 비난하기 위해 이 얘기를 끄집 어낸 게 아니다.

  궁금한 것은 이 회사가 얼마나 좋길래 그 큰 돈을 바쳐가면서까지 들어가려 했 을까 하는 점이다.

  이 회사 근로자들의 평균 연봉은 6천만원이 넘는다.

  1년만 일하면 "취업청탁료" 3천만원 쯤은 쉽게 뽑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 회사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전 사원의 해외연수를 요구하고 있다.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는가. 요즘 같은 취업난에 취업청탁을 하지 않았다면 그게 바보지. 강성 노조로 유명 한 또 다른 대기업은 몇 년째 이어지고 있는 무분규 협상타결로 잔치 분위기이 다.

  하지만 타결 내용을 훑어보면 결코 웃고 즐길 일만은 아닌 것 같다.

  물가상승률을 웃도는 임금인상은 물론이다.

  여기에 더해서 상반기에 장사가 제법됐다는 이유로 성과급 2백%,"경영위기 극복 격려금"으로 통상급의 1백%,"생산성 향상 격려금"으로 1백만원을 더 얹어줬다 . 생활용품비 30만원,대학생 자녀 16학기분 등록금 전액지급,의료혜택 처부모 확 대..끝이 없다.

  회사가 노조의 요구를 이렇게 무차별적으로 받아들여도 정상적인 경영이 이루어 질 수 있을지 걱정될 정도이다.

  한창 이슈가 되고 있는 LG칼텍스정유의 사례를 보면 더 기가 질린다.

  노조가 내세우는 파업 이유는 "생존권 쟁취"와 "삶의 질 향상".하지만 이 회사 생산직 근로자의 평균 연봉은 이미 잘 알려진대로 이미 7천만원을 넘어섰다.

  복지 수준도 연봉 수준에 걸맞게 "국내 최고"다.

  사택단지마다 초대형 골프 연습장까지 마련해줬다.

  파업 초기 이 회사 노조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생존권 투쟁"이란 말은 우리 가 입에 담기 부끄럽다.

  남이 들을까봐 겁이 난다"는 글까지 올랐을 정도로 거의 모든 부문에서 국내 최 고의 대우를 해주는 회사가 LG칼텍스정유이다.

  이 회사 노조는 주주들에 대한 배당이 너무 많다고 주장한다.

  그러니 근로자 몫을 더 늘려달라는 것이다.

  삶의 질의 높이려면 임금을 더 올리고 사람도 더 뽑아 근로시간을 줄여야겠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노조의 요구를 듣다보면 소비자로서 불끈 솟는 것이 있다.

  기업의 이해관계자가 어디 주주와 근로자 뿐인가. 그 회사 제품을 사주는 소비자들은 과연 노조에 어떤 존재인가. 정유사들은 올해 큰 돈을 벌었다.

  유가 급등기가 정유사들에겐 더 없이 좋은 돈벌이 기회이기 때문이다.

  정유사들은 올들어 기름값 조정 시기까지 주단위에서 월단위로 바꿨다.

  이익을 보다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정유사가 수시로 바꿔대는 가격에 좀처럼 동요하지 않고 적응해주는 소비자들이 고마울 따름이다.

  LG정유도 이런 식으로 올 상반기에만 4천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다.

  그 이익을 만끽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것이 노조의 사상 첫 파업이다.

  불쌍한 것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노조의 배를 불려주고 있는 무지한 소비자들 뿐이다.

  소비자들도 이 참에 "휘투본(휘발유값 내리기운동 투쟁본부)"이라도 결성해 파업에 들어가는게 어떨지 모르겠다.


Comment ' 3

  • 작성자
    Lv.39 파천러브
    작성일
    04.07.25 19:46
    No. 1

    아 정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푼수무적
    작성일
    04.07.25 19:48
    No. 2

    이런 노조를 배불리 먹여 살리기 위해 대다수 국민들의 등골이 빠지고
    있는게 작금의 현실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무싯날곽재
    작성일
    04.07.25 20:36
    No. 3

    그넘의 기름값...
    국제 유가 오르면 덩달아 팍.팍. 올리고...
    유가 떨어지면 가격유지 아니면 쬐끔 내리고...
    그러니 정유회사는 돈을 벌수밖에...

    연봉 7000만이나 받으니 배에 기름이 껴서 "삶의 질 향상" 이란 생각이 날수밖에...
    우리나라에 그정도 이상 버는 사람이 과연 몇프로나 된다고...

    (그래도 부럽다...젠장...)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2755 오늘의 운세는 저주? +3 Lv.79 BeKaeRo 04.06.20 162
22754 그기시 머신가.. 금속원자색인가.. +8 가영이 04.06.20 316
22753 구룡쟁패 하시는 분들! +3 Lv.1 도요(韜燎) 04.06.20 348
22752 [제목수정] 열네살 +4 Lv.1 철동 04.06.20 307
22751 피라미드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5 Lv.1 미터마이어 04.06.20 342
22750 뒤집어지는 구룡쟁패 BGM~ +6 Lv.17 억우 04.06.20 431
22749 팀플 3위했어요 ㅠㅠ 설마 꿈은... +2 Lv.8 자니 04.06.20 256
22748 [펌] 헉스! 우주에도 뻑큐가.....(신이 보내는 메세지라... +9 돈오공 04.06.20 651
22747 남자라면 십중팔구 공감할만한....^^;;; +12 Lv.1 하얀여우 04.06.20 591
22746 팀플 준우승 햇읍니다....^^V +12 Lv.1 풍운령 04.06.20 264
22745 한국갤럽, '한국인이 좋아하는 40가지' 조사 +9 Lv.39 파천러브 04.06.20 476
22744 디지털속의 아날로그...주판이 되살아난다 +1 Lv.39 파천러브 04.06.20 234
22743 할할할.. 지구에서 영업중~ +16 가영이 04.06.20 467
22742 [알림] 팀플전이 시작됩니다. Lv.5 백준 04.06.20 89
22741 [펌] 책에 관한 여러가지 생각들...(아래에 이어) +2 돈오공 04.06.20 307
22740 [펌] 책과 만화책의 다른 점.... +4 돈오공 04.06.20 352
22739 역근경(20p정도) 올리고 싶은데 방법 좀 알려주세요. +3 Lv.1 태봉 04.06.20 379
22738 [질문]키보드에서... +2 ▶◀幻士 04.06.20 221
22737 네덜란드 vs 체코 - 하일라이트 +15 Lv.1 [탈퇴계정] 04.06.20 425
22736 쩝; 제가 벌써 타이틀만 -_-; +5 Lv.17 억우 04.06.20 281
22735 [펌]대박이당~ 삼국지10동영상이네^^ +28 Lv.18 永世第一尊 04.06.20 695
22734 무쟈게 내리는 군요...헐헐.. 야밤의 쬐그만 사건 하나... +4 Lv.20 흑저사랑 04.06.20 382
22733 왜 우리는.. +9 가영이 04.06.20 292
22732 [펌]아~ 놔보라고!! +6 Lv.18 永世第一尊 04.06.19 389
22731 요즘 개인지 출간에 대해서... +8 Lv.99 일송 04.06.19 395
22730 [펌] 온게임넷 SKY 프로리그 SK T1[임요환] vs P.O.S [박... +16 Lv.11 백적(白迹) 04.06.19 587
22729 일은 x가 벌여놓고 살아남는건 결국 x밖에 없네요...참... +4 Lv.5 케이포룬 04.06.19 418
22728 헉!!!!이런!!!! +3 ▶◀幻士 04.06.19 309
22727 그래도 2번은 이겼다.... +3 Lv.1 풍운령 04.06.19 256
22726 아 4차전에서 탈락..ㅜㅜ Lv.1 [탈퇴계정] 04.06.19 228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