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호 기자]
[앵커멘트]
컴퓨터가 보급되면서 사양길에 접어들었던 주판이 요즘 다시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합니다.
보도에 김세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목동의 한 학원.
4,50대 중년층에게나 익숙할 법한 억양이 교실에서 들립니다.
[현장음] "5원이요~ 3원이요~"
책상 위에 놓여 있는 것은 최근까지만 해도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주판.
색상은 예전에 비해 많이 화려해졌지만 배우는 모습은 7,80년대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학생시절 주판으로 암산을 배웠던 주부들은 어린자녀들을 주산학원에 보내는 감회가 새롭습니다.
[인터뷰:곽선애, 궁동] "주판간판을 보니 너무 반갑고...애들한테 교육시키면 도움도 될 것 같아서"
초등학교 3학년인 정윤이는 마우스와 자판보다는 이젠 주판알이 더 친숙해졌습니다.
[인터뷰:조형윤, 초등학교 3학년] "학교에서 배우는 수학이 더 즐거워졌어요. 컴퓨터는 이젠 재미없어요."
지난해 3월부터 주산을 수강과목에 포함시킨 학원과 개인 공부방은 모두 2천 3백여곳.
집중력과 연산능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미애, 학원강사] "주판을 통해 숫자를 직접 만진다는 생각에 연산에 더 익숙해질 수 있다고 봐요"
주산을 가르치는 곳이 늘어나자 주판을 만드는 공장도 손바람을 내고 있습니다.
이 공장은 지난해 5월까지 한달에 고작 2천여개 만들던 주판을 지금은 2만개 이상 생산하고 있습니다.
컴퓨터와 수많은 디지털 문명 속에 가려져 있던 주판이 다시 한번 빛을 보고 있습니다.
YTN 김세호[[email protected]]입니다.
Comment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