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건은 일단 저는
인재+시스템적 재난으로 생각합니다.
엉망진창인 배에 개조허가를 내줬고 / 출항을 시키고 / 선장은 조종을 잘못하고 / 마지막에 있으라고 방송을 틀고 빠져나왔고 / 구조를 개판으로 하고 / 사후처리도 엉망이었죠.
각각의 확률들은 작고, 모두 함께 일어날 확률은 더욱더 작지만, 어쨌든 재난이 있다는 것은 그게 일어났단 거죠.
http://sonnet.egloos.com/m/5054086
가끔 눈팅하러 가는 분의 블로그인데 요는 이렇습니다.
"개인 책임(A)" + "시스템 책임(B)" + "아무도 책임지지 않거나 책임질 수 없는 위험의 영역(C)"
여기서 대형재난은 보통 A B C 전부 걸릴 때 나옵니다. 이번 사고에서도 사람이 책임질 부분이 있고 아닌 부분이 있죠.
A로 따지자면 선주 유병언과 선장이 있습니다. 유병언은 죽었다고 하고, 선장은 실형을 살았습니다.
사실 원래 선장이 사고나기 한달 전쯤에 이 배 가라앉는다고 나는 못하겠다고 사표를 쓰고 나갔다고 알고 있는데, 매꾸기로 들어와서는 일이 저리 된 것이 참..
B로는 구조책임자와 선박에 허가를 내준 책임자가 있을 겁니다. 해경은 해산됬고, 해양수산부인지 어딘가에 있을 책임자는 모르겠습니다. 공중파 말고는 뉴스를 잘 보지 않아서요. 어떻게 되었는지 아시는 분이 있을까 모르겠네요..
다만, 해경이 해산된 것은 이상하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합니다. 구조할 당시 총책임을 진 것이 해경이었는지 구조본부였는지 확실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비상상황이나 긴급재난때는 구조본부가 발족되어 바로 총책임을 맡는 것인데.. 홍수나 구제역 같은 상황에서요.
그리고, 개선이 아니라 해산이라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안 됩니다. 정부조직을 개선한다면 모르겠는데, 없엔다는 건 무슨 말인지. 그러면 이제 중무장하고 날뛰는 중국어선들과는 이제 누가 싸우는 것인지 공중파에서는 안 알려주더군요..
그리고 여기 총책임자라는 것이. 애매합니다. 그때 24시간 매 30분마다 보고를 하고 그에 9번 넘게 답변했다고 하는데, 찾아본 뉴스에서는 집무 시작한지 처음 2시간과 뒤의 2시간에 답이 몰려있었습니다. 그래서 7시간이라는 말이 나온 거고요.
이때 뭐 했나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고, 여기에 관해 이상한 소문을 풀었던 기자는 압수수색까지 당했답니다. 압수수색은 영장이 나와야 할 텐데..?
그리고 1년.
공중파에서 몇 번인가 유가족들이 택시기사 폭행하고 드잡이하는 건 봤습니다.
단원고 특례법인가도 봤습니다.
사실 그런 건 제가 알 바 아니고. 요는 내가 다음에 배를 탈 때는 좀 달랐으면 좋겠는데
제가 아는 건 해경이 해체됐다는거하고 7시간뿐입니다.
어제인가 사실상 인양 결정이라고 나오더라고요.
대체 뭐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유가족이 우는 것도 봤고 유가족이 폭행이니 뭐니 별로 안 좋은 것들로 공중파 타는 것도 수태 봤는데..
결국 그래서 해경은 어찌된 것인지. 그 배의 개조허가를 내주고 출항하게 해준 것은 어찌 된 것인지, 자격미달인 선장들은 어찌 거른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인양은 한다면 하면 됩니다. 안한다면 안하면 됩니다. 다만 논점이. 왜 이쪽으로 오는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유족들은 미울 수도 불쌍할 수도 있지만 남입니다.
일단 자신을 위해서는 A와 B를 전부 메꾸는게 우선 아닐지요. C는 인간의 힘으로는 (아직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니까요.
그리고 한마디 덧붙이자면, 지금 B를 못 매꾸는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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