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가올 1월 1일은 병신년이 아닙니다.
정유년(丁酉年) 붉은 닭의 해입니다.
병신년(丙申年)은 빨간 원숭이의 해였으니, 어떻게 보자면 원숭이를 보내고 닭을 데려오는 해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따지면 원숭이는 물러가고 정유년(丁酉年) 은 들어오라. 하고 쓸 수도 있고
병신년(丙申年)은 물러가고 닭은 들어오라. 하고 쓸수도 있겠습니다.
저는 이걸 보면서, ‘원숭이의 탈을 쓴 닭’이라는 생각이 잠깐 스쳤습니다.
이것을 소재로 삼아 쓴다면 재밌을까? 하고 말입니다.
한 때 ‘종의 기원’을 쓴 다윈이 원숭이와 함께 털골라주는 사진을 배경으로 삼으면 꽤 재밌을 것 같습니다.
사람이랑 원숭이랑 같느냐고 풍자한 그림입니다.
가령 다이아몬드와 흑연처럼 탄소가 어떻게 되어있는가에 영향을 받는 것이 원인을 된다는 사실을 오해해서 생긴 일이라고 합니다.
흑연이랑 다이아몬드가 같은 것이 아니듯이, 원숭이랑 사람도 같은 것은 아닙니다.
만약 그 다윈의 얼굴이 있을 곳에 닭의 머리부분을 그렸으면 더 쉽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원숭이가 사람이랑 같다고 오해했듯이, 닭을 원숭이랑 같다고 생각할 수 없으니까요.
바꾸어 말하면 닭이 사람과 같을 수 없다는 얘기가 되겠군요.
만약 닭과 사람이 같다면 길거리에 걸어가는 넥타이들은 모두 닭처럼 걷을 것입니다.
어린 아이들은 병아리가 될 것이고, 가끔 덩치 큰 깍두기들은 장닭이 될 것입니다. 생각해보니 그럼 외국인들은 꿩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닭이 뀡을 만나 외교정책에 대해 논의도 하고, 기타 잡다한 일을 나눌 것입니다.
그럼 닭과 꿩은 외교관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어쩌면 우리 동네 마트 사장님이 될 수도 있고 공무원도 될 수도 있습니다.
검사도 될 수 있을 것이고, 변호사나 판사도 될 것이고 국무총리나 대통령도 닭이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원숭이가 그럴 수도 있고, 닭도 그럴 수가 있고, 사람도 그럴 수가 있습니다.
그래도 사람이 원숭이나 닭과 같은 게 아니듯이, 다음에는 ‘사람의 탈을 쓴 닭’이나 ‘사람의 탈을 쓴 원숭이’ 같은 인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Commen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