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무협은 역사를 바탕으로 한다?

작성자
Lv.85 고락JS
작성
16.12.31 14:29
조회
1,540

 

일정부분 사실이기는 합니다.

우리가 아는 엘프, 오크 나오는 판타지의 원류, 뿌리는 톨킨 옹이기는 하지만,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로 판타지가 넘어오면서, 지금의 판타지는 톨킨 옹의 판타지와는 거리가 꽤 멀어졌죠.

물론 여전히 오크, 엘프, 마법사, 드래곤은 나옵니다만.

 

무협과 비교하면 이 차이는 꽤 큰데, 아무래도 중국의 지명과 중국의 역사를 배경으로 한 무협과 톨킨 옹이 상상한 중간계와 기존 북유럽, 유럽의 신화를 바탕으로 한 판타지의 차이라고 볼 수 있겠죠.  

 

그러나 무협의 세계관이 정말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하냐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이건 우리가 잘 아는 김용이란 작가의 작품만을 흔히 생각하기 때문인데, 그밖의 다른 작가들 작품을 생각하면 무협에서 역사적 배경은 원, 명, 청 정도를 제외하면 그닥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경우도 많죠.

물론 원나라나 청나라 배경인데, 동창이 나오고 그러면 좀 깨기는 하겠습니다만.

 

심지어 몇몇 무협들에서는 구주란 중국 비스무레한 틀만을 갖춰놓고, 마친 톨킨 옹의 중간계처럼 거의 창조적인 무협 세계관을 펼치기도 합니다.

 

즉 말하자면, 판타지에 흔히 정통 판타지라 부르는 중세풍의 판타지가 있고, 거기서 파생된 엘프 드래곤 오크의 창조 틀 위에 다양한 세계관이 펼쳐지기도 하는 것처럼 무협에도 중국의 역사와 배경을 세밀하게 바탕에 짜놓은 무협이 있는 반면에 그냥 구주강호란 틀만 대충 가져다놓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무협도 있는 것이죠.

 

그래서 밑에 언급된 마교란 개념도 그 무협을 어떤 틀에서 쓰느냐에 따라서는 받아들이는 입장도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밀하게 역사적 배경의 바탕 위에서 쓴 무협이라면, 명교, 혹은 배화교, 아니면 백련교 등의 역사적 지식의 바탕 위에서 상상을 교묘하게 뒤섞어야겠죠.

하지만 구주란 세상에 황제가 있고, 구대문파의 정파가 있고 마교란 악의 세력이 있다 정도의 설정이라면 그 마교가 꼭 배화교의 후예라느니, 같은 설정에 신경을 쓸 필요는 없을 겁니다.

 

옛 무협의 향기를 기억하시는 분에게는 좀 아쉬운 소리일 수도 있지만, 어차피 우리의 입장에서 무협이란 것은 우리의 역사가 아닌 중국의 역사를 빌려서 이야기를 펼쳐가는 상상의 글 아니겠습니까?

비교하면 판타지를 읽으면서 오크와 엘프의 어원을 따져보는 이들도 얼마 안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물론 오해하실까봐 다시 말씀드리자면, 보다 정통적이고, 보다 역사에 입각한 무협을 쓰시는 분이라면 마교나 구대문파, 혹은 표국에 대해서 역사적 배경과 지리적 설정 등을 고민하는 것이 당연할 것입니다.

 


Comment ' 4

  • 작성자
    Lv.60 카힌
    작성일
    16.12.31 15:03
    No. 1

    시대 흐름에 따라 니즈가 달라지고, 중국을 배경으로 하는 무협은 무협 마니아였던 저도 그닥일 정도로 변화가 있습니다.
    이젠 그냥 기존의 명작을 다양성의 차원으로 한번쯤 보시면 좋지 않을까 싶은 정돕니다.

    예를 들어 중국 명나라가 세워지기 전 주원장에게 패한 장사성의 후예 이야기를 다룬 양우생의 명황성 같은 작품은 한번쯤 볼 만 하죠.
    삼국지를 보듯이 말이죠.
    한국에서 태어나 한 평생 살 거라면 삼국지도 좋지만 명황성 같은 작품으로 상식을 넓히는 차원에서 중국인의 기질 같은건 좀 알아둬도 좋을거라 봅니다.
    그러나 이런 명작들 위주로 분위기 파악 하는 정도면 모를까.
    굳이 깊이 파고들 필요가 있나 하는 회의감이 있습니다.

    중국이 아니라 평행차원의 어느 한 곳에서
    무혐 이야기를 펼쳐 보는 것도 좋겠죠.

    심지어 중국에서 인기 많았던 중드 랑야방도 가상 역사이며,
    우리나라에서 최근에 가장 큰 히트를 친 해품달이나 구르미와 같은 사극들도
    다 가상역삽니다.

    가상역사를 바탕으로 무협소설을 현대적으로 세련되게 묘사하면 매력적일것 같습니다.
    중국인이 주인공인 것은 무협의 특징이라고만 생각했었지만, 이제보면 그건 아닌거 같습니다.
    중국인이 주인공인 무협도 있고, 아닌것도 좀 많이 있어야죠.

    화산파 제자가 잊혀진 옛 선조의 무공을 찾아내 고수가 된다....지만 어차피 중국인이죠.
    그럴 수 있지만...다 그렇죠.

    찬성: 1 | 반대: 2

  • 작성자
    Lv.78 대추토마토
    작성일
    16.12.31 17:06
    No. 2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최근의 무협은 절대다수가 오리엔탈판타지로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무협의 폭은 굉장히 좁았습니다. 그 틀을 깨고 각종 설정들을 등장시키면서 변화하다가, 더 크게 발전하기보다는 조금씩 비틀리고 편해진게 현재라고 봅니다.

    과거의 무협은 입문하기 굉장히 불편했습니다. 알아야 할 배경지식도 많았고, 온갖 한자어들은 모르는이들을 배려하지 못했죠. 하지만 그땐 그게 멋이었고, 재미였습니다.

    지금은 그때와는 많이 다릅니다. 무협으로 분류만 할 뿐, 중국과는 관련이 없는경우가 태반입니다. 그저 흔히쓰는 지명과 단체명들만 사용할 뿐이죠.



    아이덴티티가 있는 이름을 사용할때에는 그 어원을 어느정도 지켜줘야한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비교하신 판타지의 종, 직업 등과, 무협의 명칭을 동일선상에 놓는것은 다른문제라고 봅니다.

    최소한, 작가가 작중에서 이야기를 어느정도 풀어내야만한다고 보구요.
    그렇지않다면, 타인이 만들어놓은 개념을 멋대로 바꾸어 명칭만 그대로 사용하는것인데, 이는 받아들이는사람에게 혼란만을 줄 뿐, 그 이상의 긍정적 의미가 없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85 고락JS
    작성일
    16.12.31 19:20
    No. 3

    대추토마토님의 견해에 일정부분 동의하면서도 이견이 있는 게,
    위에서 언급한 대로, 무협을 중국 역사와 지리를 배경으로 한 정통 무협의 견지에서 보면
    마교의 어원, 뿌리, 역사적 근거나 흔적을 최소한 고민하면서 쓰는 게 맞겠죠.

    하지만 님께서도 언급하셨듯이 오리엔탈 판타지란 개념의 틀에서 보자면,
    마교는 마공을 쓰는 넘들- 나쁜 넘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이건 작가의 뜻에 따라서-
    이란 큰 틀만 신경 쓰면 된다는 거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8 대추토마토
    작성일
    17.01.01 03:13
    No. 4

    음. 그러니까 그말이 그말인....

    사실상 '무협'이라고 부를만한 소설이 없다고 전 느끼고 있기에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읽습니다만, 그럼에도불구하고 이런주제의 이야기가 나온다면 그래도 신경써야만한다. 라는 입장이라서.

    사실 전 무와 협이있는 성장중심의 이야기. 라는 개념으로 알고있습니다만
    요즘은 그냥 초식명 나오고 배경, 지명, 단체명 들어가면 다 무협. 으로 분류되는 것 같더군요.

    그러려니 하고 봅니다만 그래도 또 이런주제로 말이 나오면 그래도 그건 아니지! 합니다.

    ...아 일관성없다 ㅠ_ㅠ


    사실 분류를 무협에 두지않고 판타지에 두는게 더 맞다고 혼자 생각은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33467 삼촌미소 가득, 악뮤 신곡 미리보기 +1 Lv.60 카힌 17.01.01 1,331
233466 김동현의 울지 못한 매미..좀비로 상쇄 +12 Personacon 윈드윙 17.01.01 1,479
233465 카카오톡PC를 사용하려다가... +1 Lv.80 크라카차차 17.01.01 1,590
233464 신년 잡담 +9 Personacon 묘한(妙瀚) 17.01.01 1,557
233463 스포츠소설에서요. 경기 묘사가 길면 별로인가요? +3 Lv.1 [탈퇴계정] 17.01.01 1,568
233462 새해에는 많이 웃어요 우리 +9 Personacon 히나(NEW) 17.01.01 1,182
233461 2017년 정유년 새해 福 많이 받으세요~! +3 Lv.34 가연(假緣) 17.01.01 1,054
233460 올 한 해 고생 많으셨습니다. +2 Lv.37 burn7 16.12.31 1,225
233459 맛있게 드세요 +4 Personacon 피리휘리 16.12.31 1,195
233458 최근에 무협을 읽다가 느꼈는데 강호란 굉장히 위험한 세... +9 Lv.25 술그만먹여 16.12.31 1,772
233457 주요 라이트노벨 목록 +5 Lv.34 바람의책 16.12.31 1,532
233456 무한도전 시청 감동중입니다.엄청나네요^^ +3 Lv.11 은걸 16.12.31 1,423
» 무협은 역사를 바탕으로 한다? +4 Lv.85 고락JS 16.12.31 1,541
233454 골든 블랙홀? +3 Lv.99 아자부 16.12.31 1,396
233453 앱으로 읽어서 몰랐는데, 최근 읽는 세 가지 소설이 +2 Personacon 적안왕 16.12.31 1,884
233452 무협/판타지/현판의 클리셰 변천사 +11 Lv.47 자전(紫電) 16.12.31 2,079
233451 UFC 207 매미 김동현, 사피딘 로우킥 봉인하나 +2 Personacon 윈드윙 16.12.31 1,376
233450 영화 곡성 결말에서 아쉬운점 +1 Lv.60 카힌 16.12.30 1,592
233449 마교에 대한 참고사항. +8 Lv.99 혼돈군주 16.12.30 1,655
233448 이제 병신년이 끝날 날이 찾아옵니다. +7 Lv.13 삿갓笠 16.12.30 1,186
233447 출판문화산업 진흥법 개정안 결국 철회됐군요 +4 Personacon 플라워 16.12.30 1,831
233446 론다 로우지, 누네스 백초크? 흥분만 안하면 승산 +2 Personacon 윈드윙 16.12.30 1,401
233445 판타지소설 제목좀알려주세요~! 부탁드려요~! Lv.1 tj******.. 16.12.30 1,592
233444 돌아온 히스 헤링…충분했던 ‘텍사스 광마’ +4 Personacon 윈드윙 16.12.30 1,504
233443 보던글에 완주기념 뱃지 보신분 있나요? +2 Lv.99 시러스 16.12.30 1,532
233442 오늘 3년 넘게 사용하던 폰이 고장났습니다... +7 Lv.80 크라카차차 16.12.30 1,486
233441 문피아 과거 인기작.. +10 Personacon lackhole 16.12.30 2,112
233440 주마등에 대해... +5 Lv.99 혼돈군주 16.12.29 1,473
233439 더 불린 크로캅, 비UFC권 ‘킹’ 킹모 감당하나 +6 Personacon 윈드윙 16.12.29 1,286
233438 노는 것도 때가 있군요.(놀이동산) +18 Personacon 적안왕 16.12.29 1,643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