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소고기 묵는날.
꺄르륵.
전부터 아는 지인이
자기가 아는 소고기 집
있다고 사주겠다고 했는데
오늘이 그날이네요.
아, 소고기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제가 한번 먹어보겠습당.
앙~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오늘은 소고기 묵는날.
꺄르륵.
전부터 아는 지인이
자기가 아는 소고기 집
있다고 사주겠다고 했는데
오늘이 그날이네요.
아, 소고기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제가 한번 먹어보겠습당.
앙~
소는 오늘도 인간을 위해 열심히 일했습니다.
매일 같이 밭을 갈며 고단한 하루하루를 보냈지만 영감님의 웃음을 보고 있자면 그 고단함도 씻은 듯 사라졌습니다.
그러던 어느날이었습니다...
집에 모르는 사람들이 잔뜩 찾아왔습니다.
소는 왠지 모를 불안감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영감님은 그런 소에게 다가와 떨리는 손길로 소를 쓰다듬으며 말했습니다.
"녀석 그동안 고생해꾸마. 이제는 편히 쉬시게."
물기를 머금은 영감님의 목소리에 소는 자신의 운명을 직감했습니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은 소.
소는 낯선 이들의 손에 이끌려 트럭에 실어졌습니다.
트럭의 시동이 걸리고 점점 멀어지는 소와 영감님.
안타까움과 회한이 가득한 두 시선이 교차되지만 결국 트럭은 무심히 멀어져만 갔습니다.
그렇게 마지막까지 염감님을 걱정하던 소는 흑흑. 그 소는 흑흑흑.
볼께요 님의 입안으로 한 점 고기가 되어 사라졌습니다...
소는 큰 눈을 끔벅였습니다. 익숙한 천장이 보였어요. 작은 거미줄과 아담한 제비집은 그리운 향기가 흘렀습니다.
'천국인가?'
스스로 어처구니 없이 웃음이 나왔습니다. 믿고 따랐던 영감님에게 배신당한 최후!
바보 같던 순진함으로 가득찼던 삶. 다시 살 수만 있다면, 복수하고자 했던 죽음.
그런데 행복의 상징이라는 천국은, 영감님의 외양간과 꼭 같았습니다.
'나...별로 억울하지 않았구나.'
쓰게 웃으며 두리번 거리던 소. 그 탓일까. 어려운 생각만 하면 배가 고파지던 버릇은 천국에도 바뀌지 않앗는지, 슬슬 배가 고파져 왔습니다. 천국도 밥을 먹을까?
그 순간 -
"누렁아. 많이 먹거라."
영감님이 여물을 나르고 있었습니다. 시간을 되돌아간 듯, 검은 머리의 영감님.
힘깨나 쓴다며 씨름판에서 우승하며 처음 만났던 그 때의 모습.
" 내가 소를 다 타오다니, 씨름도 할만 하구만."
'...!'
드디어 소는 깨달았던 것입니다.
'나.....회귀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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