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에서 세상이 게임처럼 변하거나, 종말이 왔는데, 그게 신들의 무슨 거창한 의도나 인간의 죄악에 대한 심판이 아니라, 그냥 재미라고 설정하는 글이 대부분이 됐죠.
신에게 큰 기대를 안하는 세태를 반영하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세상은 불공정하고, 불규칙, 그리고 잔혹한데, 신이 있다면 역시 그럴거다 라고 느끼는 건지...
제가 좋아하는 소설인 망겜의 성기사에서 아주 극치를 보여줬죠.
단지 운 하나로 가장 찌질이가 아무 의미 없이 절대신이 됐고, 모든 존재는 그를 경배해야 합니다.
비유하자면, 조두x 오원x 같은 인간이 영원히 지배하고, 세종대왕님 같은 분이 그 밑에서 노예로 영원히 고문 당하는 그런 세상인데...
어떤 반항도 설정상 못하기 때문에 영웅적인 주인공도, 그 밑에서 아부하면서 조금이라도 세상을 도우려는 결말을 선택하죠
이건 극단적인 경우고, 제가 어색하게 느끼는 건 이런 아포칼립스 소설이 아니고, 그냥 일상 생활물 성공물 같은 가벼운 소설에서도 주인공이 사실상 게임캐릭터나 장난감 같은 대우를 받는데, 그걸 너무 기쁘게 받아들인다는 점입니다.
참고로 저도 인생 다시 살게 해준다던가, 성공하게 해주는 초월자가 있다면 당연 무릅꿇고 빌긴 하겠지만, 내가 아니라서 그런지, 소설상에서 장난감인 주인공의 일생을 다시 본다는게 좀 의미가 퇴색되는 느낌입니다.
현실같지 않다는게 아니라, 현실에서는 우리는 운명의 장난감일수도 있는데, 소설에서는 그 이상을 보고 싶다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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