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시간이나 되었나 모르겠네요. 오늘도 또 반성할 일을 했네요.
늘 전 저녁 아홉시 즈음이되면, 하루를 돌아보곤 했던 습관이 있어 살펴보면 늘 하루 한두가지정도는 아쉬운 점 들이 있네요.
이 글을쓰기 두시간정도 이전에, 정담의 1페이지를 가 봤습니다.
지금은 잊어버려 찾을 수 없는 2년간 사용했던 계정으로 작성한 글도 보였고, 몇년전까지 웃고 떠들었던 익숙한 이름들, 좋은글을 많이 써 주셨던 작가분들도 봤어요.
문득 작성일을보니 얼마있지 않으면 일수로도 꼬박 13년이 채워지겠더군요.
구태를 답습할 필요는 없겠죠.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있고 인간은 적응하는 동물이니까요. 하지만,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다고 해서 낙오자라는 낙인을 찍는것이 과연 옳은일인가 생각이 듭니다.
옛것이 모두 옳고 좋은것은 아니지만, 참 많은 세월을 담고 순리에 맞았기에 오래도록 전해진 것들도 많으니만큼, 알고, 되새기고난 후에 맞지 않는다면 버려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흔히 온고지신이라 알고있는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가이위사의(可以爲師矣). 남들을 가르칠 마음은 없지만, 전 소홀히 하고싶지도 않네요.
한글도 참 좋지만, 한자도 표의문자도 참 좋은것 같습니다.
세월이 만든 글. 문양이 의미를 가지는 문자는 기억속의 단어를 끄집어내기만 해도 배움을 되새기게 해서 그런가봐요.
사람人은 홀로 설 수없기에 작대기 둘이 서로 의지하는 모양이라 하죠.
그래서 인간人間 이라는 단어를 쓰잖아요.
요즘은 다들 홀로 살아간다고들 배우고, 생각하기에 그런가요.
세상이 남보다는 나를 먼저 생각해야 살아갈 수 있을만큼 힘들어서 그럴까요.
늘 이러면 안된다 생각하고 사는 저도 가끔 한번 더 생각하지 못하고 행하고 마니 뭐라 할 자격은 없는것 같네요.
제목으로 쓴 人間相. 한국어식 명사로는 人間象이 맞겠지만, 전 人間相이 더 가슴에 와 닿네요.
사람은 홀로 있을때엔 누구나 선하고, 옳고 그름을 분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타인과 함께할 때 비로소 자신을 드러내고, 관계에서의 위치를 자리잡게되면 그에따른 수많은 행태를 보이게 되는데, 그런 상황에서 스스로를 찾고, 중심을 잡을 수 있는사람은 으레 존경을 받곤 하죠. 그만큼 어렵고 힘든 일이니까요.
근묵자흑(近墨者黑), 까마귀 노는곳에 백로야 가지마라 라는 말이 있죠. 유사한 시조들, 해석도 제각기 다르지만 전 이렇게 생각합니다.
사람을 저 둘에 빗대어 말을 함은 사람이기에, 서로 닮아가기에 감당키 어려운 것과 어울리면, 어느새 그것과 닮아지기에 그것을 재삼 경계하라구요. 그 감당하기 어려운 어두움이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스스로를 지킬 수 없을 변화라구요.
백로더러 비둘기나 갈매기와 어울리지 말라곤 하지 않잖습니까.(웃음)
저도 늘 어디까지 왔나, 어떻게 가고있나 생각하지만 사람인지라 저도 모르는 사이 많이도 변해간것을 과거를 보며 느낍니다.
相 . 서로를 바라볼 때, 상대를 바라보며 그에 투영된 나를 볼 때.
한편으론 살아온 삶에 뿌듯해지기도 할 것이고, 한편으로는 내 삶이 부끄러워지기도 할 것인데, 오늘은 참 많이 부끄럽습니다.
전 각기 다른 공간에서 추억을 쌓아가지만, 인터넷이란 공간에선 단 두군데에서 제 추억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이곳이구요.
그래서 상당히 소중합니다.
과거는 늘 미화되어 좋은 기억만 남는다고들 하죠. 그래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지난 오랜세월 소소한 변화는 있었지만 늘 정겨웠습니다.
약 이년여간의 빠른 변화는 제게 너무 버거운가봅니다.
아랫글에 화가나신분, 상처받으신분들께 심심한 사과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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