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1 국민게임 일때라서 그런지 상당히 씨끄러웠습니다.
그때 임요한의 벙커링에 거품물고 난리 쳤던 내친구에게
작년엔가 술자리서 생각나서 물어봤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때 일 어떻게 생각해?
부끄러우니까 다시는 물어보지 말아라 이자식아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스타1 국민게임 일때라서 그런지 상당히 씨끄러웠습니다.
그때 임요한의 벙커링에 거품물고 난리 쳤던 내친구에게
작년엔가 술자리서 생각나서 물어봤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때 일 어떻게 생각해?
부끄러우니까 다시는 물어보지 말아라 이자식아
오랜만에 학원 수업이 없는 날이었다. 그리고 그 유명한 임진록의 날! 나는 저금통에 모아놨던 돈을 털어서 치킨값을 만들었고, 마침 아무도 없는 집에서 치킨 한마리가 오직 나의 것이라는 기쁨과 임진록을 볼 생각에 설레여있었다. 경기시작 5분전. 보나마나 전용준과 엄재경이 임진록을 가지고, 마치 무협지를 연상시키는 썰을 풀면서 시간을 끌걸 감안해서 정각 시간이 딱 되자마자 치킨을 시켰다. 여유롭게 천원을 보태서 1.5리터 콜라로 업그레이드 해놓은 이후 기다렸던 임진록이 시작되었다. 1경기 벙커링.... 예상했던 패턴이었다. 당시 경기력이 하락세이던 임요환은 반대로 경기력이 치솟고 있었던 홍진호를 상대하기 위해 독한 전략을 가지고 왔다. 그리고 1경기의 여운이 사라지기 전에 벌어진 2경기. 아니 이럴수가... 임요환은 또 다시 벙커링을 했다. 이렇게 세로방향의, 대각선에 가까운 맵에서 벙커링이라니... 2경기 연속 벙커링이 나오니 관객석이 술렁이기 시작했고, 엄재경은 어떻게든 시간을 끌어보려는 듯 '설마 벙커링을 3번 연속으로 할까요?'에서 부터 '임진록, 이대로 끝날 순 없는 겁니다. 반드시 신의 컨트롤 보여주리라 믿습니다'까지 짧은 시간의 2세트 경기에서 어떻게든 멘트를 뽑아대서 해설을 하고 있었다. 슬슬 시켜놓은 치킨이 생각나기 시작했다. "아... 경기보면서 먹을라고 시킨건데... 이러면 어쩔 수 없다. 콩진호. 반드시 이겨야된다!" 그리고 기다렸던 3세트가 열렸다. 그리고 임요환은 모두의 기대를 져버리는 3연벙을 시도했다. 임요환 개**!! 마음속으로 시켜놓은 치킨을 생각하며 나는 임요환을 욕하고 있었다. 그리고 경기는 임요환의 승리로 끝났다. 아쉬운 것은 홍진호가 설마하는 생각으로 3세트 벙커링을 대비했음에도 졌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30여분을 조금 넘는 세 세트의 경기가 끝나고 난 후, 나는 망연자실한 마음으로 안방 천장을 바라보고 누워있었다. '임요환, 진짜 개재미없게하네... 이게 뭐냐 임진록이...' 그 순간 현관문의 벨이 울렸다. 치킨이 도착했다. '경기 보면서 먹을려고 시킨건데...' 다시 한번 후회를 하며 치킨 다리를 집어들었다. 치킨은 아직도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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