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가 싫다”면서 IS로 가버린 김군 사건 부터일겁니다.
그 후 김태훈이 이상한 칼럼을 쓰고, 그에 대한 비난과 함께 트위터에서 #나는페미니스트다 라는 해쉬태그를 다는 운동이 있었죠. 거기에 대해 기존의 ‘진보적 인사’들이 페미니즘에 대한 언설(?)을 늘어놓다가 왕창 까이기도 하고.
저도 트위터를 하는터라 그 광경을 보고 있었고, 이런저런 논쟁이 오가는 중에 절로 자료를 접하고 한국에서 여성들이 자라오면서 겪은 현실에 대한 이야기들을 듣게 되죠. 그러다가 페미니즘 관련 입문서도 도서관에서 빌려 보고.
그러다보니 자연히 주변 상황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특히 인터넷이요.
별 것 아닌 웃음거리, 혹은 ‘매우 흔하기에 당연하다고 생각해 왔던’ 것들이 실제로 이 사회가 얼마나 남성 중심적으로 되어 있고, 또 그 여론이 강한지도요.
김치녀 욕하기가 주 래파토리인 일베 같은 곳이야 말 할 것도 없고, 군 가산점 논란 같은 오래된 주제에 대한 논쟁에서도 별 상관 없는 혐오성 왜곡 자료가 돌아다니고. 개그콘서트 같이 평범하게 웃으며 보던 방송도 ‘외모와 약자에 대한 비웃음을 개그 코드로 사용한다’는 말을 듣고 “아, 그렇구나.”하고 연상이 되고 결국 편히 보지 못하게 되죠.
하여간 이 문제는, 한 번 자각하고 신경 쓰게 되면 주변의 상당히 많은 것들이 달라 보이게 됩니다. 이번 장동민 껀도 그렇죠. 누군가는 그러더군요.
“방송에서 키 작은 남자를 비하 한 일반인은 아직까지 쫒아다니며 취직도 못하게 괴롭히고, 남자가 데이트에서 할인카드 사용하는게 보기 싫다고 말한 김옥빈은 5년이 지나서도 방송에서 사과를 해야 했는데, 단지 ‘처녀가 아니다’라는 이유로 ‘창녀, 개보년’ 같은 단어로 여자를 욕한 장동민은 참 실드 쳐 주는 사람이 많구나.”
저 두 발언에 비하면, 옹꾸라에서의 발언은... 확실히, 발언의 경중으로 따지자면 방송은퇴감일 겁니다.
하지만 여론은 그렇게 돌아가지 않죠. 이런 비교는 오히려 남녀갈등을 조장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남성에 의한 여성 무시는 매우 일상적으로 일어나며, 대다수의 사람들이 신경을 쓰지 못하죠.
“왜 유머에 그렇게 진지하게 반응하느냐”라고 타박을 받지만, 여자들 입장에서는 그 자체가 현실이고, 또 그 연장선상에 있는 권력적 위계에 언제나 위협을 받습니다.
각종 페미니즘 이슈와 관련된 논쟁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알지 못한체 인터넷으로 접하 자료들만으로 비난하곤 하죠.
그냥 이번 장동민 반응에 대해서도, 정담의 몇몇 분들이 ‘별거 아니다’라고 반응하시는 걸 보고, 생각나서 적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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