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의 향기가 풀풀 납니다.
우주세기 건담시리즈 중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주인공은 까미유지만 전체 시리즈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샤아 아즈나블과 아므로레이로, 가장 매력적인 케릭터는 단연 샤아입니다.
건담 디 오리진은 두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첫째, 오래전 만들어진 설정이 수십년간 다듬어져 왔고, 이제 재정립된 설정을 작품으로 드러내는 의미, 곧 리스타트를 말합니다.
둘째, 오래전 첫 등장한 퍼스트건담의 오래된 작화가 아닌 세련되고 최신의 연출기법에 의해 만들어지며, 퍼스트건담에서 다루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다룹니다.
마블 영화를 즐겨 보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가장 흥행이 될만한 작품으로 영화를 만들고 흥행이 확인하고 나면 오리진을 제작하고는 하는데, 그런 식입니다.
오리지널, 즉 퍼스트건담에서 샤아 아즈나블 (본명 캬스발 지온 즘 다이쿤) 과 세이라 (아르테시아)의 사연은 에피소드 중간 중간 짤막하게 나오지만, 디 오리진에서는 이름답게 배경이 되는 스토리를 다루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디 오리진을 보게 되면서부터는 안그래도 아무로보다 인기가 살짝 더 많은 샤아가 아주 크게 앞설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알고 보면 1년전쟁도 샤아가 자비가에 복수하는 큰 그림에서 시작되었고, 샤아는 대단한 전술가 이자 전략가이며 모든 이들의 위에서 놀 수 있는 천재지만 그의 뜻에 따라 모든 일이 흘러갔어도 결국에는 그가 컨트롤 할 수 없는 두가지 변수가 등장하고 말았으니, 바로 라라아와 아무로레이였습니다.
붉은혜성 샤아가 뜻대로 할 수 없는 뉴타입 아무로레이, 그리고 사랑하는 라라아. 결국 그의 파란만장한 일생은 마지막까지 이 두사람과의 인연의 끈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아무튼 건담시리즈를 보신 분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어른을 위한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하여 눈높이 걱정도 안해도 될듯 합니다.
방금 1편을 보고 이 글을 적고 있으며, 역대급 작품이 될듯 합니다.
ps1.어린 시절의 샤아, 즉 캬스발의 담대함은 혀를 내두르게 하는군요.
ps2.평화를 사랑하는 아르테시아와 자신의 앞길을 막는 적을 무서운 재능으로 돌파해 버리는 캬스발의 상반된 모습이 1편에서 이미 등장하며, 이러한 차이로 둘은 나중에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된다는걸 암시하고 있었습니다. 전 어떤 작은 에피소드와 대사 그리고 케릭터의 행동이 미리 앞으로의 일을 암시하는 식의 전개를 좋아 하는데, 이런 연출도 상당히 괜찮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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