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의 글을 보고 뻘글 적어 봅니다.
사실 90년대에 청춘을 보낸 사람으로서 심정적으로 그 시대에 더 점수를 주겟습니다만은... 그렇다고 제가 요새 노래를 안 듣는 것도 아니죠.
뭐 요새 곡은 정말 괜찮다 싶은 것만 듣긴 하지만서도...
그래도 밑에 얘기가 나온 김에 한번 생각해 보았는데, 다른 건 차지하고 하나 나아진 게 있구나 싶었습니다.
그건 뭐랄까 음악을 듣는 이들의 환경이랄지 수준이랄지 그게 나아졌습니다.
이게 뭔 소리냐면...
80년대만 해도 표절을 해도 그게 표절을 한 지를 모를 수준이었습니다. 국내의 음악 소비자 대다수가요.
표절에 대한 의식도 약했거니와, 설령 표절을 해도 그게 표절한 건지 알아들을 정도의 지식이나 소양을 가진 이들이 현격히 적었고, 또 몇 명이 안 다고 해도 그걸 전국적(?)으로 화두로 만들 매개가 없었습니다.
지금처럼 인터넷과 커뮤니티가 발전한 시기가 아니니까요.
그러다가 90년대에 들어 문화 르네상스라고 할 정도로 정말 빵빵 터집니다.
일본 문화도 개방되고, 피씨 통신을 넘어 인터넷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담론이 형성되는 매카니즘도 바뀌고, 음지에서 혼자 내공을 쌓던 고수들이 그 환경을 통해 우후죽순 자신의 내공을 과시하는 시대가 옵니다.
그러면서 대놓고 표절 했던, 알게 모르게 표절 했던 수많은 곡들이 뽀록이 나게 됩니다.
이번 토토가에 R.ef 안 나오냔 글을 인터넷 다니면서 꽤 보았었는데, 이 사람들 곡이 죄다 짜집기 표절곡이라 요새 나오면 난리났을 겁니다.
그리고 더욱 발전해서 이제는 어지간한 건 다 걸립니다.
과거처럼 대놓고 표절(심한 건 번안곡 수준인 것도 얼마든지 있었습니다)해서 배째라 하긴 어려운 시대가 되었지요.
걸리면 뭐라뭐라 변명한 후, 원곡 저작자와 협의하든지 뭐 조치 취하는 식으로 유야무야 넘어갈 지언정 쉬쉬 모르쇠로 지나갈 순 없게 되었습니다.
유명한 곡이 아닌 잘 모르는 외국의 국내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곡을 표절한 것도 피해가지 못하더군요 요샌...
그런 의미에선 많이 발전했다고 해야 할 겁니다.
다만 아이돌 위주의 음악이란 것이 좀... 나이 먹어갈수록 어지간히 노래 좋아선 필이 안 오게 되긴 하네요. 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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