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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8 SwordTal..
작성
14.06.24 15:10
조회
1,673

임병장 사건을 다루고 있는 뉴스 보니 답답하네요.

군대 안다녀온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 같아서..


임병장 설득하는데 경찰이나 종교인등 외부 전문가를 투입하라고 하질 않나...

GOP 초소에 다른 사람들이 왜 반격 못했나? 이따위 소리를 지껄이질 않나..

거기에 왜 CCTV가 없냐 이런 소리 하고 있고..

고의냐.. 우발적이냐.. 어떻게 10Km 까지 이동했나.. 이런 소리 하고..


아, 물론 그런 질문을 던지는건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그럴 수 있다고 보는데.. 그에 대답하는 패널들이 좀 별로네요. 헛소리들이 많아요.


임병장 설득하는데 심리전단 이외의 외부인을 투입하라는건 말 그대로 개소리고..

상대방이 총들고 있는데.. 거기에 민간인과 경찰을 투입하라는 소리는 말 그대로 개소리죠. 민간인, 경찰 죽으면 누가 어떻게 책임질건데??


반격 못한것도 생각해보면... 당연한거죠.

1. 아군이 공격할 거라고 생각한 인간이 없다. 기습이란게 왜 강력한 효과가 있을까요? 멍하게 있다가 뒷통수 맞으면 당연히 어버버버 거리다가 확 쓸려나가는거 모르나..


2. 그리고 어떤 사람은 밖에서 총소리 났으면 건물 안에서 총들고 뛰어 나와 반격하면 되지. 이딴 소리 하는데.. 건물 안에 총만 있지 총알 없는거 모르는듯. 어차피 경계근무를 위해서 꺼내 놓은 총알들이야 다 밖에 있는 애들이 지니고 있을 거고.... 발표된 분위기 상으로 봐서는 근무 끝나고 총알과 수류탄 회수하려고 모였는데.. 거기다가 수류탄 던지고 갈아버렸으니.. GG 칠수 밖에 없는게 당연. 거기다가 총알 수류탄 회수 하려고 옹기종기 모였으면 근거리니까 꼭 조준사격 안하고 대충 지향사격만 해도 재수 없으면 맞을 수 있죠.


삽탄되어 있는 총든 놈이 막사로 뛰어가는게 빠를까.. 막사안에서 편하게 쉬고 있던 애들이 급하게 상황파악하고 총기 거치대에서 총기 빼들고, 탄약고에서 탄 빼와서 삽탄하고 교전하는게 빠를까.. 하고 생각해보면 총알과 수류탄 가지고 모여있던 애들이 쓸린 뒤로는 반격 못한게 당연한거.


3. 그렇다고 초병들이 뭔일인지도 모르는데 이동해서 교전하는것도 웃긴짓. 초병애들이야 소리 듣고 조낸 긴장한채로 사주경계 하면서 죽어라고 통신기나 돌리고 있었겠지..


그리고 CCTV는 진짜 개소리. 철책 밖 방향으로 설치되어 있으면 모를까.. 철책 안쪽 아군 지역에 CCTV가 존재할리가 없잖음? 어떤놈은 사비로라도 사서 달아야지 이딴 소리나 하고 앉았고..


그리고 임병장 사고 친거 내가 봤을때는 고의적 우발 사건같아요.

고의적 우발이라고 함은.. 평상시에 애들 조지는걸 조낸 상상하다가 우발적으로 그 상상을 현실에 옮긴거라고 말할수 있겠죠.


저도 10여년전 군대에서 느낀거지만.. GOP, GP근무 들어가서 딱 갇힌 상태에서 24시간 갈굼 받으면 애들 다 죽이고 싶을때가 있어요. 부정할수 없죠. 그때 자기도 모르게 그런 계획을  세우게 되더라구요. 이게 무기가 항상 주변에 있다 보니, 아 저XX 죽이고 싶다. 이정도가 아니라. 저걸 어떻게 죽여야..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뭐 한순간의 욱하는 마음이었지만 본인 같은 경우에는  무기 획득 방법, 가장 조용하고 효율적인 소대 내부 살해 방법 및 날 잡으러 오는 놈들을 요격할 요격 장소. 추격대를 줄이기 위한 초소 선제공격 방안. 지도를 통한 도주로 2~3 개 라인 확보 . 지뢰지대 이용, 무전기를 이용한 속임수. 고의적인 철책 훼손. 잘못된 정보를 고의적으로 노출하기 등등.


별에별 지금 임병장이 한 일은 상대도 안되는.. 벌어졌다면, 대한민국 군 흑역사에 커다란 획을 그어버릴 정도의 엄청난 망상들을 하곤 했었죠. 물론 현실은 구석에 숨어 쭈구려서 피는 담배 한가치에 만족하는게 다였습니다만..ㅠㅠ;


그러니까 임병장이 평상시에 저런 망상을 즐겨 했다면, 뚜껑이 열렸을때 자기도 모르게 그 망상을 현실로 옮겼을 수 있죠. 그러면 계획적인듯 하면서도 우발적인 사건이 생기는 겁지요.


그리고 왜 초반에 못잡았냐에 대한 얘기는  GOP에는 지도도 많고, 경계근무 서면서 조낸 돌아다니느라 지형에 대해 빠삭해짐.. 의외로 민통선 작전 구역내에서는 수풀도 우거진데가 많고 숨을곳도 많아서 튀면 잡기 힘듬. 문제는 민통선 넘어가서 민가 나오기 시작하면서가 문제.. 그때부터는 의외로 숨을 곳도 잘 없고 대부분 차타고 돌아다니기 때문에 길도 잘 모름 ^^ㅋㅋ

아마 임병장도 민통선 넘어가서 민가 구역에서 어리바리 대다가 포위망에 갇힌것 같던데..

보나마나 나머지 애들도 방어라인 쳤다 해봤자 걔들도 총맞아 죽기 싫으니 대충 몸사리며 했을 꺼고, 방어라인 자체도 현존하는 길 위주로 쳐져 있었을 거라서, 임병장이 좀더 진취적인 계획을 짜서 민가를 제외하고 산을 타고 계속 내려갔다면.. 문제가 더 많이 심각해 졌을 거라고 봅니다. 그렇게 안한게 천만 다행이죠.


임병장 뉴스 보면서 그나마 제대로 이야기한 패널은 누구더라.. 암튼

왜 방어라인 치는데 애들한테 방탄복 한벌 지급 안하냐고 말했던 사람이 있었는데..

그사람이 그나마 제일 개념있는 발언이었죠.

나머지야 누구나 다 아는 내무부조리가 어떻고.. 아니면 제가 적은 쓸데없는 소리나 해대고...


그리고 마지막 감상이지만.. 군대의 관심사병은 두종류임.

1. 멀쩡했던 애가 주변의 악의에 찬 개갈굼으로 슬쩍 맛이 가 버린거..

2. 원래 이상한 애. (이런 애가 대충 100명중에 1명은 있음)


과연 임병장은 어느쪽이었을까요?

1번이면 죽은 사람과 그 부대의 부대원들이 자기들이 한짓을 되돌려 받았을 확률이 크지만, 2번이라면 정말 재수없게 개죽음 당한걸 수도 있는거..



Comment ' 9

  • 작성자
    Lv.99 flybird
    작성일
    14.06.24 15:17
    No. 1
  • 작성자
    Lv.36 태윤(泰潤)
    작성일
    14.06.24 16:04
    No. 2

    다른 건 공감하는데, 소초 내부에 보면 상황실이 있습니다. 그 상황실에는 항상 병사 1명 이상이 상황병으로 근무하는데요, 거기에 실탄이랑 수류탄 있습니다. 그렇다고 갑자기 누가 안으로 들어오면 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위와 같은 상황에서는 누가 사고를 친 놈인지, 그리고 어떤 사고가 벌어졌는지 상황 파악이 안 될 테니까요. 아무튼 상황실에 총 있고, 총탄있다는 것은 제가 GOP근무할때(1990년대 중반) 분명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2 환산
    작성일
    14.06.24 16:56
    No. 3

    전 2010년 군번인데요.. GOP 나왔는데 실탄들고 소초내에 들어갈 수가 없어요;; ㅋㅋ 진짜 화장실 급해서 누가 봐주고있는 거면 몰라도.. 상황실도 없는 건 마찬가지고.. 저희는 어쨌든 상황실이든 소초내든 실탄을 소지하고 있는 건 절대 있을 수 없는일이라.. 요즘은 다 소지 못하게 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1 水月猫
    작성일
    14.06.24 16:25
    No. 4

    부대마다 다른 건지 모르겠는데 윗분과 마찬가지로 제가 근무할 때도 상황실 내에 탄 있었습니다.
    물론 탄약고도 따로 있었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7 샌드박스
    작성일
    14.06.24 16:30
    No. 5

    상황실에 탄이 있긴 한데... 작정하고 총갈기고 도망치는놈 따라간다는게 참... 상황파악 했을 때 이미 끝나 있었을 가능성이 높구요. 즉각대응보다 상부 보고 및 후속명령 기다렸을 가능성이 높죠. 결국 현장 책임자 독단으로 추격해서 사살한다... 사건 당시였다면 모를까 사건 끝나고 도주 단계에서 현장 지휘관이 추격해서 사살해! 라는 명령 내리기 쉽지 않았을거구요. 사살해도 혹은 작전중에 아군 추가 사상자 나온다면 어쩄든 현장 지위관이 덤탱이 써야 하는게 맞으니까. 뭐 이런 식의 진행이었을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7 샌드박스
    작성일
    14.06.24 16:31
    No. 6

    결론은 맨붕해서 상급부대에 전화걸고 똥줄탄 상태에서 후속명령 기다렸을 가능성이 젤 높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SwordTal..
    작성일
    14.06.24 16:59
    No. 7

    상황실에야 탄이 있는게 사실이지만, 그거 실제 현장에서는 없었을 확률이 큽니다.
    물론 사단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제가 있던 곳이나, 제 옆사단의 (작전상 가볼 일이 몇번 있었습니다.) GP, GOP에서 평상시 상황실에 미리 꺼내져 있는 탄은 초소의 현재 근무자들 + 교대 근무자들 예비용 정도거든요.

    그러니까, 밀어내기 식 근무체계니까. 새로운 초보병들이 들어가고, 임병장들이 교대근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사건이 벌어졌으니, 그 짧은 순간에 상황실에는 탄이 없을 확률이 크죠.
    근무 끝난 전 근무자들이 탄을 회수해서 그걸 상황실에 보관하다가 다음 근무자들이 다시 가지고 나가는 건데, 전 근무자들이 탄 회수하는 순간에 갈긴거니까.

    분실 위험이나 이런 것 때문에도,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전 소대원 분량의 탄을 꺼내 놓지는 않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SwordTal..
    작성일
    14.06.24 17:02
    No. 8

    아 물론 좀 옛날 일이라서 요즘도 그렇게 하는지는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00년도~03년도 까지 얘기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5 씁쓸한
    작성일
    14.06.25 07:41
    No. 9

    공감
    쫄다구 때는 누구나 생각해 보는 것죠 실행을 못하지만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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