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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8 무명박
작성
14.07.01 07:51
조회
1,530

아래 두 개의 주소에 있는 글에 대한 답변입니다.


글주소 http://square.munpia.com/boTalk/653251
먼치킨이 소시민적 성격이면 찌질한 것일까?  - 댓글 24
글주소 http://square.munpia.com/boTalk/653274
사람이 힘이 생기면 반드시 꼭 쓰고 싶어질까?  - 댓글 12


키르키스님이 위와 같은 두 개의 의문을 가지고 연재한담 게시판에 올렸는데 의견들이 꽤 진지하게 많이 올라 왔다고 생각합니다.


필자인 무명박 또한 몇 가지 생각이 있어 간단한 답변으로는 어려울 것 같아서 본문으로 올립니다.


먼치킨 능력의 주인공이 욕망을 발산하지 않고 은둔을 하며 사는 크게 네 가지 유형에 대해서입니다.


1. 이미 그러한 욕망을 마음껏 분출한 기억이 있을 경우.


좋은 노래도 어쩌다 한두번이라고 합니다. 아무리 좋은 노래라 하여도 24시간 그 노래만 틀며 지낸다고 생각 해 보십시요. 아무리 명곡 중의 명곡이라 하여도 나중에는 일상이 되어 무신경하게 느껴지거나 어쩌면 소음으로 생각 될 것입니다.


요즘 차원이동물 영혼회귀물 또는 단순히 현생에서 전생을 기억하는 설정들이 장르를 이루며 많은 소설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그러한 설정으로 현재의 삶 이전의 기억에서 이미 마음껏 할 거 다 해 보고 그러한 욕망의 분출이 오히려 귀찮은 일 중에 하나로 생각 될 정도가 되었다면 영웅놀이 연애놀이 재벌놀이 이런 것들이 정말 아이들 장난 처럼 시시하게 여겨질 것입니다.


어쩌면 너무나 지겨워서 그러한 일은 아에 관심이 가지 않고 오히려 농촌에서 평범한 일상과 자연을 감상하며 꽃이나 과일 곡식들을 키우는 것에 더 재미 있어 할 수도 있습니다.


2. 현재 주인공의 삶이 어느 한 분야의 정상 즉 Top 클래스에 있을 경우 그 자리만으로도 이미 피곤함을 절실하게 느낄 때.


소설 속이든 현실이든 어떤 무리들 중에서 그 분야의 정상에 선다는 것은 이미 수 많은 시기와 질투 견제 모략 그리고 그것을 반대 하고자 하는 무리들의 집단적 결집에 의한 왕따와 정상의 재능을 이길 수 있는 세력의 힘으로 누르려고 할 때, 소설이든 현실이든 능력 있는 해당 당사자가 그러한 것에 이미 지쳐서 다른 욕망을 분출할 여력이 없을 경우 그저 쉬고 싶다고 하거나 또 다른 능력을 개발하여 욕망을 달성하는 것에 대해서 기존의 피곤함과 더불어 또 다른 피곤함을 창출하고 싶지 않을 때입니다.


한가지 분야라도 정상에 올라서면 이미 그 명성이 세상에 알려져서 다른 분야에 진출하기도 쉬울 뿐 아니라 성공할 확률도 높습니다. 그런데 이미 그러한 과정이 또 다른 시기 질투 견제를 그 해당 분야의 종사자들에게 생길 것이 뻔하다고 생각할 경우 이것은 또 다른 피곤함을 양산하는 경우에 해당 됩니다.


톱 클래스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의 경우만 보아도 그들이 유명인이 되기 전 까지는 팬들과 조금이라도 가깝게 지내려 애쓰지만 유명인의 반열에 올라 가면 이곳 저곳에서 오라고 하는 일이 많아져서 그 자체 업무량을 소화해 내기도 벅찰 뿐더러 팬들과의 만남도 과거처럼 그다지 즐겁지 않게 됩니다.


세계적인 거부 워렌 버핏의 경우만 보아도 그와 함께 한 번의 점심 식사를 하는 조건의 권리를 주는 경매에서 22억으로 낙찰 된 것은 위에 열거한 여러가지 경우들에 대한 종합적인 결과물입니다. 물론 워렌 버핏에게 22억 보다 더 큰 투자 정보를 자신만이 획득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많겠지만 그것도 다른 정상급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이 자신이 원하지 않는 만남에 대해서 또 그들에게는 시간이 곧 돈으로 직결되는 그들의 빡빡한 스케쥴을 생각하면 마찬가지 경우에 속합니다.


특히 정상에 올라 서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시기 질투 견제 등의 상황을 많이 당한 경우라면, 일종의 대인기피증과 같이 사람을 만났을 때 그 사람이 과거 자기를 괴롭혔던 유형과 비슷하다고 느끼는 경우일 때 더욱 피곤하게 여길 것입니다.


3. 욕망의 분출 보다 더욱 큰 이상과 꿈이 있을 때.


남들이 보기에는 엄청난 능력의 소유자가 그것을 쓰지 않고 다른 것에만 관심을 두고 있을 때 오히려 분노와 허탈감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먼치킨 소설을 익는 독자의 경우에서 주인공을 통한 대리만족으로 재미를 느끼고자 했을 때 그것을 충족 시켜 주지 않는 작가에 대한 원망 까지 생겨 나면서 이 글을 쓰게 만든 키르키스님의 경우 처럼 그러한 원망에 대한 반론적 성격의 질문으로 게시판에 글을 올렸을 것입니다.


그런데 히딩크 감독이 말해서 유명해진 "나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의 경우 처럼 남들이 보기에는 돈도 많고 재능도 많고 절세의 용모를 소유한 자가 그러한 것을 주변의 친구들이나 가까운 이웃들에게 베풀면서 살면 그 덕에 친구나 이웃들은 자신들이 할 수 없었던 것에 대한 욕망을 해당자로 부터 어쩌면 당연히 받아야 할 것 처럼 생각 했던 것들에 대한 해당자의 무관심으로 인해 그러한 욕망이 실현되지 않았을 때 원망을 하거나 의리 없다고 하거나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주의자로 몰아 가게 될 것입니다.


그럼 그 당사자는 왜 그렇게 하지 않는가? 그러한 일에 투자하는 시간이 아까운 경우입니다. 위 1번 항과 2번 항의 경우에서도 그럴 시간이 있으면 차라리 다른 것을 찾는 것과 같이 더 큰 이상과 꿈이 있고 아직도 배가 고픈 자에게는 주변에서 능력을 함께 공유하자고 했을 때 그러한 공유하는 시간이 너무나 아까운 당사자는 그렇게 할 수 없게 됩니다.


아직도 배가 고픈데 심심하고 영양가 없는 맹물을 잔뜩 권하면서 물배만 채우라고 옆에서 투정을 부린다면 그것을 할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4. 욕망이 헛되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다른 종교에서도 많이 일어나는 현상이기도 하지만 특히 불교나 도교에서는 무위(無爲)사상이라고 해서 "하지 말 것"에 대한 강조가 많습니다. 이 세상은 영화 매트릭스와 같은 정교한 법칙 즉 인과율에 따른 시스템적 운영 법칙이 작동하고 있어서 무엇인가 했을 때 그것에 대한 카르마라고 하거나 과보라고 하는 것이 자신에게 다가 오기 때문에 오히려 하지 않음만 못한 일들이 많다고 보는 편입니다.


반대로 유교에서는 입신양명이라고 하는데 세상에 나간다는 의미의 출세를 하여 이름을 널리 떨치는 것을 큰 덕목으로 삼았지만 그렇게 출세를 했던 많은 유명인들이 그 유명한 만큼의 유명세를 거의 대부분 받고 산다는 것을 일찌감치 깨달았을 때 능력이 많아지는 것은 좋겠지만 그렇게 능력을 마음껏 분출 했을 때 다가오는 유명세가 오히려 능력이 없는 것 보다 못한 처지로 바뀌게 되면 더욱 큰 불행을 맛 보게 될 것입니다.


가령 톱 클래스의 여배우가 좋은 시절에 많은 돈을 벌고 세상의 모든 주목을 받고 살았지만 그 능력을 함부로 남용하고 분출하여 욕망을 채우며 지냈다면 그 끝 없어 보이던 능력도 어느새 사라지고 인기도 시들해졌을 때 시시한 배역은 주인공만 하던 자라면 누구라도 하기 싫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써야 할 돈은 매월 품위유지를 위해서 늘어나면 늘어났지 줄어들지 않고 들어오는 돈은 점점 줄어들면서 친구도 떠나고 돈도 떠나고 그렇다고 아무 배역이나 할 수 없는 상황에 몰리게 되어 나중에는 빚만 늘어나서 조연이 아닌 아주 작은 배역이라도 하고 싶어 하지만 그 조차도 극중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고 거부 될 때 세상에서 그녀가 할 일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러한 것들을 일찌감치 깨달아서 욕망이 헛되다는 것을 알았다면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예전에 한국의 석학들이 모여서 "욕망, 고통인가 또 다른 의지인가?" 라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를 보았는데 욕망은 고통이면서 또 다른 이상과 꿈을 실현 시키고자 하는 의지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잘 사용하면 이상과 꿈을 실현 시키는 의지가 될 것이요 그렇지 않으면 고통만 낳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p.s: 지난 번에 이곳 문피아가 디씨인사이드도 아닌데 글 좀 간단하게 요약해서 말하라고 하더군요. 글을 반드시 길게만 쓴다고 좋은 것은 아니지만 이곳은 연참을 요구하는 독자나 사업자인 금강님이나 그리고 나를 포함한 작가들에게 우선적으로 요구하고 요구되는 "많은 분량"을 강조하는 곳입니다. 하여튼 꼭 필요한 말들만 언급해도 길어지니 내게는 어쩔 수 없는 경우이기는 합니다. 그래도 한줄요약을 원하는 독자들에게 남기겠습니다.


ㅎㅈㅇㅇ: 욕망은 고통이기도 하고 자아를 실현하고자 하는 의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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