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슬픈 일이 있어서 우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계속 빙하탄의 스토리가 생각나는군요.
빙하탄의 주제는 명예도 아니고, 성공도 아닙니다.
무협지의 가장 주요한 주제인, 무공도 아닐뿐더라, 가장 그럴듯하게 보이는 것은 복수이지만, 절대 복수가 주제가 아닙니다.
빙하탄의 주제는 미칠것 같은 괴로움이죠. 어쩔 방법이 없는 만장 깊이의 구덩이에 빠진 형편과 같은 도저히 해결될 길이 없는 업보 같은것이요.
주인공이 천하제일고수가 된다고 해도, 모든 재화를 다 얻는다고 해도, 천하의 미녀를 얻는다고 해도, 그가 그 자신의 본질을 잊지 않는 이상 주인공은 미치광이가 될수 밖에 없을 겁니다.
잠든 심연호가 오래동안 꿈에서 깨질 않길 바랍니다.
꿈도 꾸지 않거나, 혹 꿈을 꾸더라도, 자신의 현실을 되새기는 악몽을 꾸지 않기를 바라죠.
이런 생각도 합니다.
모든 과거는 결국 과거일 뿐이니, 미래를 위해 덮어 두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 아닐까?
하지만, 과거를 덮어버리고, 앞을 향해 나아가는 주인공은 이미, 내가 아는 사람이 아닐 터라, 그런 식의 소설을 보고 싶지는 않는군요.
빙하탄의 결말이 전 그 주인공에게 있어서는 가장 해피엔딩에 가깝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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