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살 땐 안 그랬는데 경기도로 나오니 비온 다음 날이면 인도에 엄청 굵은 지렁이가 쉽게 보이더군요.
말라죽을까봐 (아스팔트를 뚫고 못 들어갈 테니) 그냥 지나가지는 못하고 나뭇가지 같은 것을 주워서 꼭 화단으로 던져 넣어줍니다.
그런데 이 지렁이가 엄청 커서 그런지 나뭇가지로 살짝 누를 때 막 꿈틀꿈틀하는데 그 느낌이 다 느껴지거든요.
그거 너무 무서워요. 막 으아앙 으아앙 하면서 집어올리는데 ㅠㅠ
어린 애들이 잔인하다고 어렸을 땐 소금뿌리고 우하하하하하 그랬는데 이제 철들고 생명이 소중하단 걸 알기 시작하면서 작은 몸부림에도 몸서리치게 되네요.
서울태생이라 그런 걸 자주 못 접했다는 것도 한 몫하는 것 같고요. 전 매미도 못 만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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