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생 신화를 그린 야구 소설이거든요.
일단 프롤로그만 살짝 써봤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자료도 수집하고 시놉시스도 세밀하게 짜볼려구요.
주인공이 타자면 좀 밋밋해 보이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ㅠㅠ
읽고 나신 느낌이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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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늘 최고를 원하죠. 내 기록의 좋고 나쁨에 평가가 달라지기 때문에 평정심을 유지하기란 힘든 일이예요. 나도 알고 있어요. 우리 팀이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내 안타와 홈런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래서 전 지독한 연습 벌레가 되었습니다. 옆에서 동료들이 웃고 장난칠 때에도 혼자 경기장에 남아 방망이를 잡았죠. 제 손바닥에 생긴 굳은살과 갈라진 마디들이 제 기록을 입증해주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험난한 프로의 세계에서 20여년 넘게 생활해오면서 터득한 게 한 가지 있습니다. 바로 “성실함”이 이었습니다. 프로 선수가 되어서 인기 좀 얻었다고 바로 나태해지면 나락으로 떨어지는 건 lte보다 더 빨라요. 그걸 알기 때문에 그렇게 피멍 들어가면서 연습, 또 연습하는 거고요.
이제부턴, 제가 어떻게 프로 선수가 되었고 또 프로 20년 생활을 하면서 생겼던 일들을 하나하나 그려보려고 해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대한민국에 최고 타자라는 것은 아니니 오해는 하지 마세요. 그저 남들보다 프로 생활을 오랫동안 해왔으니 적어도 그 기록에 대한 가치를 정리한 것뿐입니다.
태수는 열심히 손가락을 놀리며 키보드를 치던 손을 가만히 내려놓았다. 그리곤 다시금 자신이 적은 글들을 천천히 살펴보며 다듬어보았다. 20여년 넘게 한우물만 파 대한민국의 최정상급 타자로써 성공적인 생활을 누려온 그도 글을 쓴다는 것은 만만하게 볼만큼 쉬운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머릿속이 복잡했던 태수는 창문을 열어 하얀 눈이 내리는 전경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그때도 눈이 왔었지. 그때 그 친구를 만나지 않았으면 난 지금쯤 뭐하고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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