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질방에 가자고 해서 부모님이 저녁 드시고
세 식구만 찜질방으로 향했지요.
동생은 맥도 일로 밖에 나가 있는 터라 함께 하지 못 했습니다.
목욕하고 1층 카운터에서 만들어 파는 석류주스 두 통 사서
2층으로 올라오니 TV 앞에 머리가 반쯤 빠진 아저씨가 주무시더라구요.
덩치도 자그만하니 딱 아빠의 뒷태였어요.
그래서 아빠인 줄로 알았던 저는 석류 두 통 들고 졸졸졸 가서
입에 빨대를 슥 물려주는데 어라? 아닌 거에요!
ㅇㅁㅇ;;
“억, 죄송합니다!”
인사하고 그 아저씨는 다시 주무시고 석류 두 통 다시 들고
빙글 돌아서는데 기둥에 기대로 앉은 어느 아저씨와 눈이 마주쳤어요.
이 아저씨가 손을 슥 뻗어서 제게서 오른쪽에 있는 아저씨를 가리키시더라구요.
손 끝에 있는 아저씨도 머리가 반쯤 벗겨지신^^;;;;
텔레텔레 가보니 아닌 거에요.
그 사이 뒤따라 올라오신 엄마는 적당한 곳에 앉으셔서
엄마한테 석류 두 통 맡기고, 문 열었다 닫았다하면서 아빠찾기.
겨우 찾고 석류 한 모금 먹고 62도씨 찜방으로 들어갔다가
땀 좀 빼고 더워서 나오니 그새 뿅! 하고 사라지신 부모님.
-_-;;;
전 또 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부모님을 찾아 나섰지요.
양쪽 수면실 먼저 갔다가 50도씨 자갈방 문을 여니 계시더라고요.
창가에 석류주스 놔뒀다고 하셔서 먹고 다시 60도씨.
또 땀 좀 빼고 나서 자갈방에 계시겠거니 했는데
안 계신 거에요!
다시 문 열고 닫았다를 반복 했지요.
수면실에 계시더라는....-_-;;
식사 끝난 아버지가 ”휴대전화 필요없겠제~?“ 라고 하시길래
전 안 챙기신 줄 알았죠. 저는 1층 사물함에 두고 왔고요.
한참 후에 주머니 속 휴대전화를 꺼내보여주시는 거 있죠?
-_-;;
수면실에서 같이 잤는데 일어나니 또 안 계시는......-_-;;;
찜질방 2층에서 머무는 2시간 30분 여의 시간 동안
전 신나게 부모님 뒤꽁무니 쫓아댕겨야 했습니다...
~_~
Comment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