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 '안녕하세요' 재방송을 한다.
전에도 한 번 봤던 기억이 나지만 침대에 누워 방금 깬 잠기운이 사라지기를 기다리는 김에 잠깐 보았다.
요즘 대세라는 박형식도 보이고, 예능에 자주 나와 나처럼 연예인 이름 잘 모르는 사람까지도 이름이 기억나는 재희도 보인다.
임시완이던가? '해를 품은 달'에 출연하였던 친구도 보이고 한가인 닮은 친구도 보인다.
인물들이 하나같이 빼어난 저 팀 이름이 뭔지 모르겠다.
여자 아이돌도 소녀시대와 카라 말고는 알아보지 못하는 내가 남자 아이돌 이름까지 알 리가 없다.
아무튼 박형식이란 친구, 보면 볼수록 잘생겼다.
거의 내 수준이다.
사람들마다 기적의 동안이라 감탄하는 내 미모도 요즘은 쇠퇴 일로를 걷고 있다.
거울을 보니 팔자 주름이 칼로 그은 듯이 선명하게 패여 있다.
사람 나이가 가장 먼저 나타나는 부위가 목이라지만 내 목은 오랫동안 매끈한 상태로 남아 있었더랬다.
그렇던 내 목도 요즘은 버석버석해지고 가로 주름이 둘이나 눈에 띈다.
한숨이 나온다. 에휴, 나 역시 가는 세월을 잡을 수는 결국 없었구나.
나는 점점더 늙어 가고 박형식은 미모에 물이 오르고 있으니 조만간 저 친구에게 추월당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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