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생각하고 있는 주인공입니다.
주인공은 호구 소리 들을 정도로 매우 착한 녀석입니다.
착한 녀석에 대한 묘사는 위에 말한 정도로만 설명하겠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나라는 물론이고 자신이 사는 세계가 엉망진창이 되는 일이 발생합니다.
주인공은 오열하면서 죽지만 눈을 떠 보니 세계가 엉망이 되기 약 10년 전 정도입니다.
주인공은 그 일을 막으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예전에는 보지못했던 것들이 나오고, 서로간의 오해도 생기지만 주인공은 참고 다시는 그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려고 합니다.
2번째 세계에서도 실패하지만, 주인공은 포기하지 않고 2번째 세계에서 얻은 정보를 토대로 더더욱 참사를 막으려고 힘을 씁니다.
하지만 리셋이 반복 될 수록 점점 자신이 피폐해지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가족들이 그를 걱정하지만 어차피 실패하면 그들도 다 죽으니 그들을 안심 시키는 것을 포기합니다.
계속해서 실패합니다.
수백번의 리셋을 경험하고도 실패합니다.
애초에 인간이 뛰어 넘을 수 있는 현상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래도 주인공은 노력을 하고 마침내 그 현상을 막는 것에 성공합니다.
약 천 번 만에 성공합니다.
주인공은 기뻐합니다.
가족들과 친구들은 영문을 모르지만 다행히 그들을 행복하게 살 수 있었습니다.
주인공은 수명이 다 해서 죽습니다.
눈이 떠졌다 싶었더니 다시 참사가 일어나기 10년 전입니다.
주인공은 불안해 합니다.
다행히 이전의 기억을 토대로 다시 참사를 막는 것에 성공합니다.
주인공은 기뻐할 수도 슬퍼할 수도 없이 내심 걱정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수명이 다 해서 눈을 감게 됩니다.
다시 세계가 리셋 됩니다.
주인공은 서서히 미쳐갑니다.
계속해서 참사를 막았지만 리셋이 끝나는 일이 없어집니다.
주인공이 미쳐갈 수록 인간 관계는 리셋이 될 수록 점점 험악해져 갑니다.
만 번에 가까운 세월이 지났습니다.
그래도 리셋은 끝나지 않습니다.
주인공은 점점 참사를 막는 데 과격한 수단을 사용하지만, 그 동안의 무수한 리셋으로 타인을 압도합니다.
그래도 수 만, 수십 만, 수 백만이라는 미친 듯한 리셋이 반복되었지만 끝날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마침내 주인공은 이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세계를 막아도 리셋을 막을 수 없으니, 어쩌면 세계를 망가트리면 될 지도 몰라.’
그 생각을 하는 것은 그리 특별할 것이 못 되었지만 자신의 가족들이 생각나 터무니 없다고 생각하던 자신은 점점 사라지고, 내심 그 생각을 실현하고 싶어지는 단계로 가게 됩니다.
리셋의 횟수를 세는 것을 포기했을 때, 마침내 역으로 세상을 엉망진창으로 만드는 시도를 시작합니다.
이 것이 안 되면 저 것, 온갖 방법을 시도합니다.
시도할 방법이 더 이상 생각이 나지 않자 주인공은 마침내 자아를 잃어버리고 맙니다.
자살을 시도했던 일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더더둑 적극적으로 자신을 죽이는 방법을 생각하고 시도합니다.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자신의 기억을 봉인시키면 맨 처음의 자신처럼 건전한 자신으로 돌아오고 이 고통이 연속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기억을 모두 없애버립니다.
그리고 그는 셀 수는 없었지만 무수한 횟수의 리셋이 반복됩니다.
그러다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기억의 봉인이 풀리고 기억을 봉인하기 전과 후의 기억이 엉킨 상태로 깨어나게 됩니다.
미친 상태로 리셋이 반복될 때 마다 세상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바로 학살하는 식으로 무의식 상태가 되어버립니다.
무수한 리셋으로 그는 괴물이 되어 있었습니다.
사람들을 죽이는 것도 지쳐버린 그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시간마다 각각 다른 방법으로 접촉하거나 반응하는 식으로 무수한 방법으로 ‘이전 세계와는 다른 방법’으로 나름대로 세계에서 자신의 리셋이 끝날 때 까지 반복하게 됩니다.
그렇게 인간이 셀 수 있는 수에서 무한에 가까운 횟수만큼 리셋을 경험하게 됩니다.
하지만 리셋은 끝나지 않습니다.
주인공은 그 상태에서 생각하는 것이 너무 고통스러워서 타인의 반응이 어떻든 무시하는 상태가 되어버립니다.
하지만 마침내 그것도 지겨워서 다시 처음부터 인간과의 관계에 무수한 변수를 주는 식으로 즐기지 못하는 괴로운 일상의 리셋을 반복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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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이 주인공은 끝까지
‘세계를 막아도 리셋을 막을 수 없으니, 어쩌면 세계를 망가트리면 될 지도 몰라.’
이라는 생각을 안 할 수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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