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20년 전에 사람들 시선 끄는 일을 즐기는 어떤 이가 여자는 모두 창녀라는 주장을 발표하여 여성계의 분노를 산 적이 있다.
어차피 여자는 남자들에게 기생하는 존재다, 결혼은 한 남자에게 전속된 매춘이다.... 뭐, 이런 얘기였다.
작정하고 들면 뭔들 삐딱하게 보지 못하겠는가.
어차피 모든 인간 관계를 거래라는 측면에서 보는 일은 가능할진대, 남녀 쌍방의 기브 앤 테이크로 이루어진 결혼 생활을 여성의 일방적인 자기 의탁으로 규정한다는 점에서ㅡ남녀 쌍방에 적용해야 할 관점을 여성에게만 적용한다는 점에서 그는 이미 여성을 객체로 취급하고 있고, 이 점에서 여성들의 분노는 당연하다 하겠다.
어디 결혼뿐이겠는가.
기브 앤 테이크는 모든 인간 관계에 적용되는 법칙이다.
내가 상대를 좋아하면 그도 나를 좋아하고, 내가 상대를 싫어하면 그도 나를 싫어하는 법이다.
실연 당한 사람들이 겪는 고통은 바로 이 점, 자신은 상대에게 감정을 지불하였는데도 상대 쪽에서는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하기를 거부하는 불공정 거래에서 나온 것이다.
결혼이 독점 거래라면 간통은 이미 독점 계약이 맺어진 터에 제3자가 뛰어들어 상거래 질서를 어지럽히는 불법 거래다.
하지만 불법이 종종 행해지는 것이 인생이다.
간통은 때로는 거래에서 시작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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