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구 보러 내려간 서면이었죠. 밥 먹고 차마시고.
그간 못 했던 얘기도 싹 하고. 대구 올라가서 과외해야 하는
친구의 사정으로 인해 좀 일찍 헤어졌습니다.
그래요....
거기까진 좋았다죠.
그런데....
롯데백화점을 향해 가다가 갑자기 배가 아파
서면 13번 출구 바로 옆의 화장실로 향했어요.
그리고 나온 후로 길치의 수난이 시작됐답니다...
분명 롯데백화점을 향해 걷는줄 알았는데
나오는 건 롯백 대신 부전역. ㅇㅁㅇ <-서면 바로 옆 역입니다.
일단 길 좀 확인하니(경비아저씨께 질문하고)
완전 반대방향 ㅋㅋㅋㅋㅋㅋㅋㅋ
롯백쪽을 향해서 걷다가 가만히 생각하니 부전역에도
111번(덕천가는 버스, 환승해야 함)은 오는 거에요~.
그래서 다시 부전역으로 나가려고 출구를 두리번거리다가
2번 출구로 나가면 111번을 만날 수 있다고 하길래 부랴부랴
쫓아올라갔지요. 하지만 111번 타는 곳을 몰라
부전역 지하와 지상을 들락날락;;;
결국 마을버스 기사아저씨께
아저씨 시내버스111번타려면 어디로 가야 해요???
가르쳐주신 길따라 가서 111번 타고 집으로 간신히 올 수 있었습니다.
ㅠㅠ;;
물론 화장실 가느라 덕천서 20분이나 소비했죠...
오후 2시30분에 헤어지고... 사십분가까이 헤매고 화장실
들어갔다가 나왔다가.... 집에 오니 4시40분.
본가의 대구에 간 친구가 집에 도착한 시간은 그로부터
10분 전.
지도를 펼쳐봐도... 가야하는 곳이 어딘지는커녕
내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르는 저는.
아무래도 역사에 길이 남고 기네스북에 남을 길치인 모양입니다.
친구야.
앞으로 서면은 가지말자...
간다 해도 롯백 근처에서만 놀자.
ㅠㅁㅠ;
덧.
친구에게 얘기했더니 친구하는 말.
“허허허허 이 길치! 버스타는 거 확인하고 올 걸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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