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에 짬을 내서 글을 쓰다보니, 휴일인 오늘도 글을 쓰게 되네요.
아침부터 스타벅스에 가서 물 한잔 떠다가 마시며 글을 쓰다 보니, 아무래도 눈치가 보여서 오늘의 커피 한 잔을 시켰습니다. 예전이라면 ‘아이고 내 돈 나가네...’라며 아쉬워 했겠지만, 카페가 글 쓰기 제일 좋은 곳이라는 것을 느끼기 시작하자 별로 아깝지 않더라고요.
오늘은 연재 날이 아니다 보니 비축분으로 10쪽만 가볍게(?) 쓴 후, 평소 미뤄왔던 빨래나 청소를 다 했습니다. 때문에 지금 제 몸은 먼지와 땀 투성이군요. 그래도 글 대신 다른 것을 하면서 즐기기는 처음인 것 같네요.
연참대전에 참가하며, 제일 효과를 본 것은 아무래도 지속적인 글 쓰기인 것 같습니다. 하루라도 글을 안 쓰면 기분이 묘해지거든요. 친구들과 어울리면서도 ‘아, 오늘은 ~까지 쓰기로 했는데, 빨리 돌아가야겠다’라고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덕분에 귀가시간이 상당히 당겨졌습니다.
두 번째로는 아무래도 ‘술’이겠지요. 일주일에 최소 세 번 이상 술을 마셨는데(심지어 혼자도 자주 마십니다. 혼자 먹는 술은 제법 운치가 있거든요), 이제는 휴일 바로 전날에만 술을 마시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술 배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물론 실제로는 안 줄어들었지만 말이죠...
세 번째로는 글에 매달리다보니 다른 일의 소중함과 즐거움을 많이 느끼게 되었다는 겁니다. 가끔 글이 안 써질 때에는 하루종일 같은 장면과 씨름하며 지웠다,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다보면 글 쓰기가 싫어지잖습니까? 그래도 억지로 쓴 후 지쳐서 집에 돌아오면 갑자기 청소가 하고 싶다던가, 빨래가 하고싶다던가 하더라고요. 그 지겹던 공부도 지금은 재미(?)를 느끼며 하고 있습니다. 공부를 하다가 지겨우면, 역시 한글을 켜고 글을 쓰게 되더라고요.
네 번째로는 게임을 하는 시간이 많이 줄었습니다. 하루에 적으면 3시간, 많으면 10시간 정도 게임을 하는 저였습니다만, 그 시간에 글을 쓰다보니 자연스레 게임 하는 시간이 줄어들더군요. 게임 중독이 아닌가 의심할 정도였는데, 요즘에는 잘 해야 하루에 30분 정도 게임을 하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연참대전이 끝나더라도 글을 지속적으로 쓰게 되더군요. 이번 연참대전이 2연속 참가입니다만, 저번 연참대전이 끝나고도 여행이나 중요한 일 때문에 며칠 글을 못 쓴 것 빼고는 거의 일일 연재를 했습니다. 아마 연참대전 중에 일일 글쓰기가 습관화 된 것 같았습니다.
아직은 글을 쓰는데 많이 서툽니다만, 최소한 성실한 작가가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앞으로도 일일 연재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일일 글쓰기는 이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상, 제가 느낀 연참대전이었습니다. 다른 분들이야 생각이 다르실 수도 있겠지만, 조금은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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