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이 죽어나가는 밑도 끝도, 듣도 보도 못한 전개인데 재미있죠. 그렇다고 심오한 주제가 있는 순문학도 아니고 예술영화도 아닌 그냥 상업드라마입니다.
사실 모든 사람이 왕좌의게임이나 해리포터같은 성공작을 써낼 수 없고 모든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은 십에 십할 공감합니다만 작가라면, 순문학작가 아니라 상업작가로서 성공을 노린다면 위와 같은 작품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져야하는 것 아닌가요?
돈벌어보겠다고 시류에 따르려는 마인드로는 성공하기 힘들다는 것이죠. 전의 글도 이런 취지에서 쓴건데 기껏 나오는 말이 참신하게 썼는데 독자가 안 받다준다느니 시장이 문제라느니...
몇일전 왕좌의게임 작가의 말이 정담에 올라왔죠? ‘본인과 같은 작품을 만드는데 고전명작은 필요가 없었다. 온갖 쓰레기 작품들이야말로 쓰레기 작품을 만들지 않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는 취지의 글이었는데 저는 최소한 작가라는 분들이 ‘독자들이 원하는 글을 쓰느라 지금 장르시장이 이렇다.’라는 핑계는 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출판사는 사측이익을 생각하느라 그럴지 몰라도 작가가 그에 따라가면 그건 작가로서 책임의식부족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정말 어쩔 수 없이 그렇다 하더라도 최소한 본인이 쓰는데 비문은 없어야죠. 문장구조가 맞지 않더라도 최소한 늘여쓰기를 위한 맞지 않는 미사여구 사용이나 중언부언하는 묘사는 없어야죠. 이런게 없는 상태에서 상업적인 이윤을 추구하느라 어쩔 수 없었다라고 핑계라도 대면 이해를 하겠는데 이 마저도 아니고 오타 투성이인데 출판사가 교정 제대로 못하는 것도 문제지만 일차 생산자는 작가 아닌가요? 변명해봐야 면피되는 문제가 아니죠.
지금의 작태라면 불법다운로드가 근절되고 e북시장이 활성화되도 소용없이 옛 대본소 시절로 돌아갈 겁니다. 그건 확실해요. 유행장르가 어떻고, 클리셰를 어떻게 배치할지 고민하기보다 본인이 쓰고 싶은 글을 쓰면 좋겠습니다. 쓰고 싶은 글을 써도 출판이 안된다고요? 글이 후지니까 그렇죠. 본인 필력이 지금 장르문학 최정상 작가들 수준이면 출판이 안될리가 있나요? 출판 전에 연재부터 대박이날테니 출판이 안될리 없죠. 물론 누구나 이영도, 용대운, 좌백씨 같이 쓸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그 이상이 되려고 시도는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난 지금 처녀작이니 그만큼도 못 쓰는데 무조건 잘쓰라고 하면 그게 말이냐 소냐’ 하시겠지만 본인 의식부터 ‘그 정도가 아니면 난 성공할 수 없다’라는 의식을 가져야겠죠. 조아라 사태도 모 작가가 무슨 출판작가 커리어 때문에 옮긴다는 우스운 이야기가 있던데 지금 시장에서 출판이 커리어가 되는가 하는 점도 의문이네요. 까놓고 2000부 출판하느니 연재1위, 최다클릭을 노리는게 더 커리어로 인정받을 것 같은데.
근성론이 아니에요. 아니 근성론이라고 해도 좋아요. 노력하는 사람이 모두 성공할 수는 없어도 성공한 사람은 모두 노력한 사람인건 맞으니까요. 이거마저 부정하는건 더 마인드가 안 좋죠. ‘노력해도 성공할 수 없다’라면 재능이 없으면 시도도 못할 세계라거나 시장,시대,운이 맞지 않으면 도저히 성공할 수 없다는 건데 그거 기다리는 사람치고 성공한다는 보장이 더 없죠. 감나무에서 감떨어지길 기다리는 것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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