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잘 안나네요.
2004년에 문피아에 가입했어요.
고등학생 때 부터 그나마 정담에서 활동을 했었던거 같구요.
그러다가 최근 몇년 동안은 거의 들어오지도 않았어요.
전에 많이 봤던 분들도 이젠 잘 기억이 안나요.
카밀레님이 워크래프트 3 강좌 를 해주신 기억이 나요.
적안왕님도 글 쓰신걸 많이 봤던거 같고.
플라워님도 생각이나고..
하지만 단편적인 것들 뿐이네요.
언젠가는 하루도 빠짐없이 들러서 무슨글이 올라오나 무슨글을 쓸까 하면서 지켜보던 곳이었는데.
사실 이 글을 쓰는건...
소울블루님이 생각이 나서에요.
예전에... 어느 날 부터인가 그 분 글이 보였어요.
처음에는 본인 경험담으로 시작하셨죠.
그게 너무 재밌어서 재밌었다는 글도 쓰고, 올리는 글을 다 찾아봤어요.
대게는 @ㅁ@ 이런 느낌의 글이었죠.
직접 그린 그림을 문방구에서 스캔해서 보내주시기도 하셨죠.
비관적인 생각이 담긴 제 글을 보고 힘내라고 하신적도 있었죠.
하지만 얼 빠진 듯한 그 글들에서 간간히 아픔이 느껴진다고 생각했는데
많이 아프셨군요.
많은 고뇌를 안고 계셨군요.
저는 아직도 크게 나아지지 않은 삶을 살고 있어요.
그때 했었던 고민들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어요.
하지만 예전의 저와 비교하면 많이 변했다고 생각해요.
친구들과는 몇번의 여행을 갔어요.
현역으로 갈 줄 알았던 군대도 공익요원이 되서 소집해제를 했어요.
선임들과 지내면서 쳐보지도 않았던 당구도 배웠어요.
어려워서 강좌까지 들었지만 잘 안하던 워3인데 선임들과 같이 놀면서 파오캐도 배웠어요.
가요에는 관심도 없었었는데 맘에 드는 노래가 생겼고 그걸 즐겨 듣게 되었어요.
몇몇 노래는 즐겨 부를 때도 있구요.
그 전엔 하지 않았던 담배도 태우는 사람이 되어버렸어요.
예전보다 조금 더 자신감이 붙었어요. 아직도 더 할 수 없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제 안에 생겼어요.
예전 처럼 문피아에 자주 들어오는 일은 없을거에요. 지금처럼 간간히 와서 글을 읽고 글을 남기거나 하겠죠. 하지만 언젠가 소울블루 님이 돌아와서 이 글을 봤으면 해요.
본인이 하셨던 격려의 말들처럼
포기하지 마시고 이겨내고 돌아오세요.
다시금 그때처럼 재밌는 글들을 보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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