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친구들과 카페에 앉아 운동 이야기를 하다가(셋 다 취미가 웨이트트레이닝) 한 친구(이하 장이라 부름)가 나 스쿼트 120킬로 칠 수 있음! 이랬습니다.
그런데 개별적인 차이는 있겠지만 100부터는 꾸준히 할 수 있는 사람부터가 소화할 수 있는 무게거든요. 거기에 10킬로씩의 차이는 생각보다 벽이 높기도 합니다. 그 동안 이 친구는 만날 헬스장 가서 여자 본 이야기, 자전거 탄 이야기, 샤워한 이야기만 하던터라 뻥치지 말라고 반박했죠. 그런데 죽어도 자기는 할 수 있다더군요.
또 그렇게 이야기 하던 도중 장이 난 데드리프트도 120 칠 수 있음! 이러더군요. 평소 허리가 아프다며 중량은 안 친다던 친구가 갑자기 그런말 하니 제가 또 뻥치지 마 이랬더니 죽어도 할 수 있다네요.
그래서 결국 그러면 우리 동네 와서 하루이용권을 결제하고 인증해봐. 성공하면 만원 줌. 이랬더니 알았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그 날 이후로 계속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안 와요.
제가 중량을 많이 치지 못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도 아니도 창피한 일도 아니고, 개인의 기량에 따라 적정한 무게로 운동하면 되는 건데 왜 그런 말을 했느냐고 했더니 그래도 자기는 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오지는 않네요.
속으로 아니 서른 중반이 되는 나이에 아직도 이런 쎈척이 남았나? 아니면 허풍인가? 딱히 그런 성격은 아니었는데 이상하네 싶으면서도 뭔가 석연치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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