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있었는데 까먹고 안 적은 일화가 생각나요.
저희 청년부 중에 연인 관계였던, 그리고 저와 같은 조원인
남자애가, 얼마 전에 연인과 헤어지고 목사님께 그 얘기를 했나봐요.
그 연인관계의 여자애도 저희 교회 한 번인가 두 번인가 왔었지요.
모임 시간 들어가기 전에 청년부 회장님 광고하는 시간 잠깐 있는데,
그 시간이 끝나고 회장님의 말씀 정리하러 나온 목사님께서 대뜸
“아! 우리 박 군(원래는 이름 부르시지만 프라이버시)이
애인과 헤어졌답니다, 모두 박수~!“
일동 “와아아” 함성 지르면서 박수 짝짝짝짝 치고,
얼굴도 전부 밝고 해맑고, 웃음 한가득.....
뭐임? 역시 남의 불행은 내 행복이라는 공식이,
교회에서까지 성립하는 겁니까ㅠㅠ?
대체 왜ㅠㅠ?
청년부실 왁자지껄하게 만들어 놓고 뒤늦게 수습하십니다.
“(곧 다시 연인이 생길)가능성 충분히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시구요.
어, 제가 볼 때는 그 여자애 만큼 괜찮은 여자애도 없는 거 같아요,
꼭 다시 만났으면 좋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목사님, 남 뒤통수 치는 거에 일가견 있으신 거 같아요!!!^^;;;;;;;;
작년 12월에 딱 서울 또 놀러 가기 바로 전 날,
목사님과 초밥집에서 초밥을 먹을 때요.
제가 목사님께 그랬어요.
“집에서 교회가 너무 멀어서 안 되겠어요, 내년부터는 집 근처의 교회로 옮길게요.”
“그래, 김해에서 부산까지 너무 힘들제? 알았다. 대신 인사는 하고 가라.”
다 이해하셨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시던 목사님.
그렇게 서울에서 실컷 잘 놀고 내려와서 9일 일요일,
교회에 가서 만난 청년부 같은 조의 조장오빠께서 하시는 말씀.
“이설아, 너 교회 옮긴다고 했다면서? 내가 목사님한테 특명받았다.
너 교회 못 옮기게 좀 잡아달라하더라.“
“.......!!”
하아...
그 때 생각하면 지금도 뒤통수가 얼얼합니다...
이렇게 색다른 반전을 즐기시는 목사님 덕분에
목사님께서 설교하시는 날이면 배꼽이 빠질 거 같아요.
몸으로도 설교를 하시니까요^^
아, 그래서 제가 요즘 그렇게 작품 속에 반전을 넣고 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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