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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판타지라는 세계...

작성자
Personacon 오유성
작성
13.01.12 23:20
조회
1,993

제가 판타지 소설을 처음 접한 것은 중학교 때 였습니다.

버스 시간을 한 타이밍 앞당기면 한산하게 앉아서 학교 갈 수 있다는 판단이 선 후부터 일찍 등교하기 시작했었는데, 항상 저보다 일찍 와서 책을 읽던 녀석이 있었습니다. 소위 일진이라는 녀석이었는데 책을 읽길래 뭔 책인가 싶어서 그놈한테 빌려서 읽어봤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가 읽던 사이케델리아를 빌려 읽었다가 판타지에 푹 빠졌죠. 그 후로 가즈 나이트, 신무, 이드 등등, 그냥 그 친구가 보던 걸 빌려서 읽고 뻇어서 읽고... 


그러다가 드래곤 라자를 읽게 되었죠. 첫 번째의 쇼크였습니다. 그냥 주인공이 졸라짱 센 소설들만 읽다가 드래곤 라자를 읽으니 세계관에 충실한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달았죠. 살짝 사족을 달자면, 드래곤 라자 속에서도 특히 테페리의 신자들의 삶의 방식이 제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후, 판타지 뿐만 아니라 무협도 조금씩 읽기 시작하면서 문피아에 가입(당시엔 고무판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했습니다. 문피아에서 무협들을 골라 몇 작품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원래부터 제가 빠진 건 판타지라서 무협에는 그렇게 크게 빠지지 못했습니다.


그 무렵, 반지 전쟁(반지의 제왕)을 제대로 읽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쑈크...영화로만 보고 소설은 안 읽었었는데 한 번 잡으니 놓질 못하겠더군요. 정말 판타지 세계, 즉 ‘또 하나의 세계’가 실재하고, 그 세계의 이야기를 톨킨옹이 하시는 착각이 들었습니다. 이국의 한 작가가 생각해낸 세계에 푹 빠지는 경험이 너무 즐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제게 있어서 판타지 소설이란, 작가가 만들어 낸 세계에 푹 빠져서 여행을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소설입니다. 그 것을 위해서는 작가가 얼마나 흥미롭고 그럴듯 한 세계를 만들어내느냐가 중요하지요. 현실에 그런 소설은 그렇게 많지 않아서 찾기 힘드네요 ㅠㅠ


그래서 작가가 오랜 기간 고심해서 열심히 창조한 새로운 세계를 써내려가는 풍조가 널리 퍼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게임 소설 같은 데서 나오는 가상 현실 게임을 예로 들면 ‘가상 현실이 얼마나 위화감 없고 더 현실감, 현장감 있게 다가오느냐’가 중요하듯, 판타지 소설은 그 세계가 얼마나 더 실존하는 것처럼 위화감 없고 현실감있게 다가오느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오해가 있을지 몰라 덧붙이자면, 판타지 세계가 현실과 비슷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판타지적인 부분을 얼마나 더 현실감 있게 다가오게 하느냐를 뜻하는 것입니다. 현실 세계와 다르면 다를 수록 ‘아, 이런 게 진짜 있을 수도 있겠다’ 하는 기분이 들게 하긴 어렵겠지만, 만약 진짜 있을 것 같다는 기분이 든다면 정말 제가 원하는 소설이네요...



아래에 Palvin님 글을 보고 생각이 나서 적어봤습니다. 장문의 글은 오랜만이라 뭔가 두서없어보이네요...


Comment ' 8

  • 작성자
    Personacon 엔띠
    작성일
    13.01.12 23:29
    No. 1

    1. 일진을 '그놈'이라 칭하고, 그놈이 읽는 책을 빌려 읽었다.
    2. 친구들의 것을 빌려서도, '뺏어서도' 읽었다.
    우리의 교훈은 과연...
    우리나라 판타지 문학에 대한 인식이 바뀌려면 대여점이 없어져야 하며
    그러한 트렌드에 익숙해진 작가들은 일제히 절필한 채 새로이 집필활동 시작해야 할 겁니다.
    물론 유료연재도 포함.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오유성
    작성일
    13.01.12 23:34
    No. 2

    중학교땐 이리저리 두루 친해서 일진이라고는 해도 친하니까 스스럼없이 같이 놀고 지냈습니다 ㅎㅎ 여튼 판타지 세계에 빠지는 게 좋은 저로서는 변화를 기다리는 수 밖엔 없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엔띠
    작성일
    13.01.12 23:36
    No. 3

    일진이랑 친하면 일진 아닌가요 ㅜㅜ 빵셔틀 아니라는 전제 조건 하에.....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오유성
    작성일
    13.01.12 23:44
    No. 4

    아니에요 ㅋㅋ 걔들도 일진들이랍시고 거들먹거리는 애들도 사실 보면 그렇게 나쁜넘들은 없었어요. 그리고 저도 어느정도 키도 크고 운동신경도 좋고 해서 그런지 걔네들이 같이 놀자고 하는 편이었는데, 저는 공부 잘하던 애들이랑 더 친했어서... 무난한 중학교 생활을 했었네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Palvin
    작성일
    13.01.12 23:30
    No. 5

    저도 그런 판타지세계를 원했습니다ㅎㅎ
    오유성님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제 이름을 불편하게 영어로 치지마시고 그냥 팔빈이라고 불러주시면 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오유성
    작성일
    13.01.12 23:38
    No. 6

    네 팔빈님 ㅎㅎ 그렇다고 너무 부담 갖진 마시구 즐기면서 써주시기 바랍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요하네
    작성일
    13.01.13 00:41
    No. 7

    세계관만 오랫동안 고심해서 잘 쓰는 사람 드문데..

    사실 그 시간동안 자신의 글 실력을 향상시키거나 자신의 인생관을 고찰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함.

    그리고 판타지 작가라고 하더라도 많은 책들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함
    그니까 동네 도서관 가는걸 추천 ㅇㅇ

    세계관을 고심히 해서 하는건 좋지만

    원래 사실 그런건 쓰면서도 저절로 생각하게 되고 엮어지게 되는데

    굳이 시간 버려서 고심히 세계관을 만들어야할 필요가 있나 생각이 듬

    판타지 문학이 곧 독자들에게 환상감을 주는건데,

    고심한 세계관만 고집하게 된다면 환상감을 주는 행위에 대해 집중할 수가 없을 것 같음.

    대중들을 생각해서 세계관은 왠만하면 간단하게 서술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함.

    ㅇ.. 개인적인 의견이기도 하지만, 원래 이게 정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3.01.13 01:41
    No. 8

    먼치킨도 좋아하지만.. 소소한 재미도 좋아하는데.. 흔치 않더군요.ㅋㅋ 요즘 나오는 거 보면 싸움 싸움 싸움.. 아.. 액션도 좋지만 드라마도 있었으면 해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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