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봐도 글이 조금 공격적입니다.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지금껏 비평란이라던가 혹은 연재한담에서 비평요청글을 숱하게 봐왔으며
그에 응하여 비평을 해주신 분들의 글도 달달달 읽어보았습니다만.
제가 볼 때 비평다운 비평은 ... 거의 없었습니다...
오타 지적은 말 그대로 오타 지적이지 비평할 게 못됩니다.
문체 지적? 이건 비평에서 건드려서는 안 될 영역이라고 봅니다.
예를 들어 반지의 제왕을 쓰신 톨킨옹.
그분은 지금 눈에 보이는 한 장면의 숲을 묘사하는 것에 두 페이지를 사용합니다.
플립이었나... 아무튼 황금나침반에서는
주인공 리라가 보는 단 한 장면의 실내를 묘사하는 것에 한 페이지 반을 할당합니다.
타라덩컨도 그에 못지 않을 정도로 장황한 묘사가 있습니다.
(제가 해리포터는 단 한 페이지도 안 읽어봤네요.)
설명이 장황하다? 서술이 지나치게 많다?
그건 작가의 특성이지 비평에서 지적을 당할 사항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 부분은 자기가 계속하여 글을 쓰며 스스로 깨닫고 수정해야지
남이 지적해줘서 깨우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억지로 수정하면 자기도 자기 글을 이해 못하게 되거든요.
마치 비평이 오타지적과 문체지적인 줄 아시고 비평을 요청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비평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아주 옛날 일인데, 한참 양판소가 나오기 시작하며 대여점이 들어섰을 무렵.
비평가들은 그 누구도 양판소를 비평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를 묻자 이렇게 답했던 거로 기억합니다.
“비평할 거리가 없다.”
작품의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라고는 현실도피와 킬링타임을 위한 대리만족 카타르시시를 느끼게 할 뿐인 양판소에 대해서는 아예 비평할 건덕지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아마 정확히는 몰라도 ‘전문비평가’라고 부를 만한 사람 중 양판소를 비평한 사람은 여전히 없을 겁니다.
저도 비평의 정확한 정의는 모릅니다.
사건적 정의 갖다 써봐야 의미도 없겠으니 안 적겠습니다.
다만 제가 생각하는 비평의 정의는 이와 유사합니다.
작품을 관통하는 전체의 주제는 무엇인가.
이 에피소드는 전체의 주제에도 관여하지 않고 이후 아무런 영향력도 없는데 대체 왜 넣었는가, 단순하게 분량을 늘리기 위함이며 재미만을 추구하기 위함인가?
현재 공부는 안 하고 띵까띵까 노는 수준이지만...
아무튼 1월달이 시험인건 사실이고 2월부터 여유로운 것도 사실입니다.
때문에 2월부터는 비평을 해볼까 합니다.
앞서 말했듯 오타는 지적하겠지만 문체는 신경 안 씁니다.
그건 작가가 알아서 해결할 문제이지 독자가 관여할 문제가 아닙니다.
간혹 도입부 1-2편을 가지고 비평해달라는 분이 계시는데...
대체 원하시는게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그 1-2편으로 작품 전체를 대표할 수 있는 대표 부분입니까.
그저 에피소드별로 혹은 시간별로 배열한 제일 앞부분이 아니신지요.
비평을 요청하고 싶으시면 작품을 ’완결’한 다음에 가져오세요.
총 100화 짜리 소설에서,
1-99편까지는 다 개소리인데 마지막 100편을 보는 순간
엄청난 반전과 함께 지금까지의 개소리의 진실이 밝혀진다?
근데 앞 부분 보고 비평하면 그 작품은 그냥 쓰레기 평가 받는 겁니다.
극히 일부를 지니고 비평 받기를 원하시는 분들.
내 소설은 그 어떠한 반전도 없고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도 없기에 지금 이 일부분만을 보고 비평해도 상관 없다, 라는 마음가짐이라면.
저는 그분의 작품을 결코 비평하지 않겠습니다.
비평할 거리가 없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가 비평을 하기 시작한다면 무조건 완결 난 작품에 한해서만,
혹은 이 부분으로 내 작품의 주제는 모두 끝났다, 라고 하시는 분의 작품만 읽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읽지 않습니다.
한 화 한 화 읽으면서 메모해가며 상세히 몇 번씩 읽을 겁니다.
그럼 2월달에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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