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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비평의 뜻...?

작성자
Personacon 엔띠
작성
12.12.30 20:36
조회
2,057

제가 봐도 글이 조금 공격적입니다.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지금껏 비평란이라던가 혹은 연재한담에서 비평요청글을 숱하게 봐왔으며

그에 응하여 비평을 해주신 분들의 글도 달달달 읽어보았습니다만.

제가 볼 때 비평다운 비평은 ... 거의 없었습니다...

 

오타 지적은 말 그대로 오타 지적이지 비평할 게 못됩니다.

문체 지적? 이건 비평에서 건드려서는 안 될 영역이라고 봅니다.

예를 들어 반지의 제왕을 쓰신 톨킨옹.

그분은 지금 눈에 보이는 한 장면의 숲을 묘사하는 것에 두 페이지를 사용합니다.

플립이었나... 아무튼 황금나침반에서는

주인공 리라가 보는 단 한 장면의 실내를 묘사하는 것에 한 페이지 반을 할당합니다.

타라덩컨도 그에 못지 않을 정도로 장황한 묘사가 있습니다.

(제가 해리포터는 단 한 페이지도 안 읽어봤네요.)

 

설명이 장황하다? 서술이 지나치게 많다?

그건 작가의 특성이지 비평에서 지적을 당할 사항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 부분은 자기가 계속하여 글을 쓰며 스스로 깨닫고 수정해야지

남이 지적해줘서 깨우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억지로 수정하면 자기도 자기 글을 이해 못하게 되거든요.

 

마치 비평이 오타지적과 문체지적인 줄 아시고 비평을 요청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비평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아주 옛날 일인데, 한참 양판소가 나오기 시작하며 대여점이 들어섰을 무렵.

비평가들은 그 누구도 양판소를 비평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를 묻자 이렇게 답했던 거로 기억합니다.

“비평할 거리가 없다.”

 

작품의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라고는 현실도피와 킬링타임을 위한 대리만족 카타르시시를 느끼게 할 뿐인 양판소에 대해서는 아예 비평할 건덕지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아마 정확히는 몰라도 ‘전문비평가’라고 부를 만한 사람 중 양판소를 비평한 사람은 여전히 없을 겁니다.

 

저도 비평의 정확한 정의는 모릅니다.

사건적 정의 갖다 써봐야 의미도 없겠으니 안 적겠습니다.

다만 제가 생각하는 비평의 정의는 이와 유사합니다.

 

작품을 관통하는 전체의 주제는 무엇인가.

이 에피소드는 전체의 주제에도 관여하지 않고 이후 아무런 영향력도 없는데 대체 왜 넣었는가, 단순하게 분량을 늘리기 위함이며 재미만을 추구하기 위함인가?

 

 

현재 공부는 안 하고 띵까띵까 노는 수준이지만...

아무튼 1월달이 시험인건 사실이고 2월부터 여유로운 것도 사실입니다.

때문에 2월부터는 비평을 해볼까 합니다.

앞서 말했듯 오타는 지적하겠지만 문체는 신경 안 씁니다.

그건 작가가 알아서 해결할 문제이지 독자가 관여할 문제가 아닙니다.

 

간혹 도입부 1-2편을 가지고 비평해달라는 분이 계시는데...

대체 원하시는게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그 1-2편으로 작품 전체를 대표할 수 있는 대표 부분입니까.

그저 에피소드별로 혹은 시간별로 배열한 제일 앞부분이 아니신지요.

 

비평을 요청하고 싶으시면 작품을 ’완결’한 다음에 가져오세요.

총 100화 짜리 소설에서,

1-99편까지는 다 개소리인데 마지막 100편을 보는 순간

엄청난 반전과 함께 지금까지의 개소리의 진실이 밝혀진다?

근데 앞 부분 보고 비평하면 그 작품은 그냥 쓰레기 평가 받는 겁니다.

 

극히 일부를 지니고 비평 받기를 원하시는 분들.

내 소설은 그 어떠한 반전도 없고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도 없기에 지금 이 일부분만을 보고 비평해도 상관 없다, 라는 마음가짐이라면.

저는 그분의 작품을 결코 비평하지 않겠습니다.

비평할 거리가 없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가 비평을 하기 시작한다면 무조건 완결 난 작품에 한해서만,

혹은 이 부분으로 내 작품의 주제는 모두 끝났다, 라고 하시는 분의 작품만 읽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읽지 않습니다.

한 화 한 화 읽으면서 메모해가며 상세히 몇 번씩 읽을 겁니다.

 

그럼 2월달에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Comment ' 7

  • 작성자
    Lv.6 F.카프카
    작성일
    12.12.30 20:40
    No. 1

    ㅎㅎㅎ 좋은 말씀이시네요.
    다만, 개인적으로는 몇가지 아쉬운 부분이 보이기도 하네요...^^;;
    2월 이후, 좋은 비평 부탁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중고독자
    작성일
    12.12.30 20:48
    No. 2

    하이 카프카님~~~~~
    카프 카카프 카카프 카카프 카카프 카카프 카카프 카카프 카카프 카님 ㅎㅇ
    카 프카카 프카카 프카카 프카카 프카카 프카카 프카카 프카카 프카님 ㅎㅇ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싱싱촌
    작성일
    12.12.30 21:27
    No. 3

    NDDY님 시간 나시면 제꺼 완결난 소설
    [신검의 계약자들] 비평해 주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엔띠
    작성일
    12.12.30 21:29
    No. 4

    그 황금빌리 말인가요...
    왠지 두려운데... 2월달에 뵙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묘로링
    작성일
    12.12.31 01:41
    No. 5

    비평란에서 문체를 어떻게 지적하는 그런 내용보다는 따지고보면 문장이 비문이라 이해가 안된다는 이야기가 많죠. 그리고 현대 소설에서 좋은 문체라는 것도 어느정도 정해져 있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낭만냥
    작성일
    12.12.31 13:28
    No. 6

    한국에서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영어 literature는 제가 배우기로 묘사가 길고 장황하면 장황할수록 더 좋은글이라고 생각하더군요 ㅇㅅㅇ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탈퇴계정]
    작성일
    12.12.31 22:17
    No. 7

    영어권에서 다루는 책은 형용사나 동사를 꾸며주는 용어를 많이쓰고 화려하면 화려할 수록 좋은 글이라고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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