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고양이를 보았어요.
그 고양이는 길고양이였어요.
보통 길고양이는 사람 기척이 들리면 도망가기 바쁜데 그 길고양이는 다르더군요. 생긴것도 꼭 길고양이처럼 생겼는데 길고양이같지 않았어요.
제가 가는 길 앞쪽에 유유히 지나가던 녀석은 제 기척을 듣고는 고개를 돌려 저를보더군요. 먼저 고양이를 발견하고 '고양이다' 하는 생각을 하던 저와 눈이 마주친 그 고양이는 저를 위아래로 스윽 훑어보더니 관심을 잃은듯한 티를 내면서 유유히 제 갈길을 가더군요. 제 길을 천천히 걸어가던 고양이는 뒤도 한번 안돌아보더군요.
고양이가 가고 저도 제 길을 걸어가며 '참 무심한 고양이네' 하고 생각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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