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2.10.14 01:49
조회
933

'마스터' 앤더슨 실바… 타격은 타이밍!

'강하게 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타이밍과 정확성!'

현 UFC미들급 챔피언 '스파이더맨' 앤더슨 실바(37·브라질)는 MMA역사상 가장 완벽한 스트라이커로 꼽힌다. 성적은 물론 내뿜는 포스에서도 더 이상 비교할만한 타격가가 없기 때문, 전성기 미르코 크로캅은 인기는 최고였지만 안정감에서 실바에 미치지 못했으며 페더급 챔피언 호세 알도는 실바와 비교하기에는 아직까지 보여준게 적다.

UFC에서 미들급 챔피언을 차지할 때까지만 해도 실바가 역대급 스트라이커가 될 것으로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이전 메이저단체였던 프라이드에서 보여줬던 행보가 불안했던 것이 그 이유다.

중하위권 파이터인 다카세 다이주에게 '트라이앵글초크(Triangle Choke)'를 허용한 것을 비롯 '식인 피라니어' 초난 료에게는 시종일관 유리한 경기를 펼쳐나가다가 종료 직전 기습적인 '플라잉 시저스 힐훅(Flying Scissor Heel Hook)'까지 당하는 등 프라이드 시절 실바는 그래플링이 약한 반쪽 타격가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이후 실바는 주짓수를 갈고 닦아 그라운드에서의 약점을 최소화시켰고 더불어 장기인 타격까지 노련미가 쌓이며 2006년 UFC 입성 후에는 단 1패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가 오기 전까지 미들급 제왕으로 불리던 리치 프랭클린을 확연한 레벨차를 느끼게 하며 다른 체급으로 몰아내 버린 것을 비롯 댄 헨더슨-비토 벨포트-차엘 소넨 등 이름난 강자들까지 모두 제압했다.

체급 내에 워낙 적수가 없는 관계로 간혹 라이트헤비급 파이터들과 경기를 가지기도 했으나 포레스트 그리핀 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어지간한 상위체급 중상위권 상대들마저 적수가 되지 못했다.

실바는 그야말로 타격 마스터다. 단순히 타격이 좋은 정도가 아닌 상대 선수들과 큰 격차를 보이며 수준차로 인한 절망을 안겨준다.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것은 짧은 거리에서의 숏펀치다. 다른 타격가들처럼 풀스윙으로 휘두르거나 뻗지도 않으면서 툭툭 갖다 맞춘 것만으로도 상대들이 힘없이 픽픽 쓰러지는 것을 보면 신기할 정도다.

상위체급 강자인 그리핀과의 경기에서 실바는 가까운 거리에서 날아드는 주먹을 유연한 상체 움직임으로 모두 피하고 단타를 몇 대 적중시킨 것만으로 승부를 끝내버렸다.

자신이 생각해도 어이없는 상황에 그리핀은 평소의 투지를 완전히 잃어 버린 채 다가오는 실바를 향해 손짓을 하며 경기 포기 의사를 밝혔다. 진흙탕 싸움의 달인으로 불리는 그리핀입장에서는 굴욕이나 다름없는 장면이었다.

벨포트는 체급 내에서 타격으로 손꼽히는 선수다. 젊은 시절부터 빠른 핸드 스피드를 바탕으로 상대보다 먼저 주먹을 적중시키는데 능했고 나이가 들면서 노련미까지 쌓여 카운터 펀치의 달인으로 인정받았다. 그런 벨포트지만 실바에게는 적수가 되지 못했다.

초반 맹렬한 기세로 실바를 몰아부쳤지만 정타는 들어가지 못했고 외려 기습적인 앞차기에 넉 아웃 패하는 망신을 당하고 말았다. 현대 종합 격투기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앞차기 패배를 다른 선수도 아닌 타격의 달인 벨포트가 허용한 것이다.

이처럼 실바의 타격은 상대가 예상하기 힘든 타이밍에서 터져 나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자신이 노리고 친 공격은 빗나가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사각에서 정확하게 타격이 꽂히는지라 사실상 입게되는 데미지는 눈으로 보이는 것 이상이다.

방어태세를 갖추기 전에 안으로 파고드는 송곳이라고 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신비의 동양무술로 꼽히는 발경(發勁), 촌경(寸勁) 등에 비교하기도 한다.

실바의 단타가 더욱 위력을 발휘하는데는 상대가 움직이는 타이밍에서 맞춘다는 점도 큰 영향을 끼치고있다는 분석이다. 실바는 리듬을 타는 움직임으로 칠 듯 말 듯 압박하다가 상대가 치고 들어오면 공격을 흘리면서 생긴 빈틈으로 짧은 펀치를 잘 꽂아 넣는다. 당연히 충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

물론 상대의 공격이 실패했을 때 받아치면 위력이 배가되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실상 실천하기는 매우 어려운 스타일이다. 동체시력이 탁월할 뿐 아니라 몸이 워낙 부드러워 어떤 자세에서도 순간적으로 힘을 실어 공격을 날릴 수 있는 실바이기에 가능한 패턴이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공격을 당한 상대 입장에서는 맥이 빠지고 허무해지면서 전의를 상실하기 십상이다.

그래플러와 달리 타격가는 순발력과 반사신경을 잃으면 제 기량을 발휘하기 어렵다. 많은 나이에도 롱런하고 있는 실바가 특이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는데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임을 감안했을 때 지금 당장 페이스가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다.

과연 실바는 현재의 극강 리듬을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 타격가의 역사를 새로 써가고있는 스파이더맨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윈드윙-


Comment ' 5

  • 작성자
    Lv.59 wildelf
    작성일
    12.10.14 10:52
    No. 1

    그리핀 전 보고 진짜 할말을 잃음
    만화보는 줄 알았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6 석박사
    작성일
    12.10.14 11:31
    No. 2

    실바는 미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름은 까먹었는데, 최상위권 선수와의 경기에서 상대방 허벅지를 주먹으로 치고 빠지거나 가드를 전혀 하지 않는 등 미친짓을 하고도 제대로된 타격을 한대도 허용하지 않는 것을 보고 정말 대단하다 생각했지요.

    그 경기 보면서 해설자가 했던 말이 매우 기억에 남네요
    The first thing they teach you in fighting is get your hands up and protect your face, unless of course, if you are Anderson Silva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GO집쟁이
    작성일
    12.10.14 15:24
    No. 3

    이번 보노전에서도 봤듯이 그는 사람이 아니라 외계인입니다. 말이 안되죠. 자신의 스텝을 스스로 묶어놓고 등 뒤마저 쇼를 부리듯 막아놓은채 그러한 플레이를 보여주다니요. 이건.. 정말 말이 안되는 경기였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7 리벤
    작성일
    12.10.14 17:01
    No. 4

    정말 괴물인듯... 동영상 다시 봐도 쩌네 그냥..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짱아오빠
    작성일
    12.10.14 17:22
    No. 5

    와.... 진짜 잘하네요... 무패..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96710 이것저것 다해봤는데요 +1 Personacon 자공 12.10.14 667
196709 오.. 밑에 같은꿈을 꾸다 알려주신분 감사드려요 +2 Lv.91 그리피티 12.10.14 917
196708 진짜 궁금해 죽겠는데 대답해줄 사람이 없다... +21 Lv.85 Host 12.10.14 1,227
196707 죽고 싶단 말밖에(성류) +8 Lv.35 성류(晟瀏) 12.10.14 881
196706 현 시대의 무림고수는 재벌이 아닐까요? +5 Lv.1 소오강호.. 12.10.14 1,105
» '마스터' 앤더슨 실바… 타격은 타이밍! +5 Personacon 윈드윙 12.10.14 934
196704 GOP부대에 국회의원들 가서 조사하는거 보면 +9 Lv.52 에게사냥꾼 12.10.14 1,131
196703 복잡합니다 Personacon 조원종 12.10.14 707
196702 말웨어 쓰는데 말이죠 +1 Lv.1 오미크론 12.10.14 740
196701 저... 경계병으로 GOP부대 전역했는데요. +22 Lv.37 구소 12.10.13 3,288
196700 뙇! 저스티스리그 둠! Lv.78 IlIIIIIl.. 12.10.13 818
196699 담합! +5 Personacon 체셔냐옹 12.10.13 717
196698 같은꿈을꾸다 ebook 지르실분? +7 Personacon 제무룡 12.10.13 1,368
196697 데일리북스와 총판의 트러블? +22 Lv.2 기적예감 12.10.13 1,382
196696 GOP 병사 정신상태 어쩌고는.... +11 Lv.4 퀴케그 12.10.13 1,044
196695 심심해요....... +2 Lv.15 뇌쇄 12.10.13 631
196694 토요일 느긋한 밤에 "음악방송" END +48 Personacon 히나(NEW) 12.10.13 861
196693 300만을 죽였습니다. +5 Lv.49 무한반사 12.10.13 1,152
196692 아!~ +1 Personacon 이설理雪 12.10.13 652
196691 혹시 학교 방송부 같은 곳에서 +7 Personacon 데이토스 12.10.13 929
196690 세상에나 +6 Personacon 히나(NEW) 12.10.13 1,081
196689 최원의...네이버 +6 Personacon 조원종 12.10.13 841
196688 노래방가고싶어요. +19 Personacon 시링스 12.10.13 866
196687 강철제국 같은 게임은 어디 없나요? +8 Lv.24 약관준수 12.10.13 2,535
196686 역시 만화책은 그림체가 진화하는맛에보는거같아요 +14 Personacon 마존이 12.10.13 1,720
196685 휴가 가고 싶어요.. +5 Personacon 플라워 12.10.13 989
196684 [LOL] 심해를 탈출하고픈 1인. +8 Lv.68 임창규 12.10.13 1,020
196683 저 인증하기 싫습니닼ㅋㅋㅋㅋㅋㅋㅋ +7 Lv.35 성류(晟瀏) 12.10.13 1,068
196682 롤소설- 베인전 +2 Personacon 묘로링 12.10.13 1,460
196681 m본부는 계속 티아라가 출연하네요. +5 Lv.32 [탈퇴계정] 12.10.13 1,241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